특히 10.26 서울시장 선거를 앞두고 상대적으로 SNS를 적극 활용해왔던 야권은 "교묘한 관권 선거"라며 경계심을 감추지 못했다.
21일 현재 트위터 등 SNS 상에는 규제를 피하고 정부의 단속을 조롱하는 일명 '주어없음' 놀이가 유행처럼 번지고 있다.
주어를 내세우지 않은 채 자신의 의견을 밝힌 뒤 '주어없음'이라는 단어를 서두나 말미에 붙이는 것으로 대부분 정부나 여당을 비난하는 글에 달리고 있다.
최근 강남 피부클리닉에 다닌 것으로 알려져 구설수에 오른 한나라당 나경원 후보에 대한 비평을 올릴 때도 대부분 '주어없음'이라는 단어가 붙는다.
사실상 트위터상에서 '주어없음'이 나 후보를 지칭하는 말로 인식될 정도이다.
정치권에서도 SNS 규제를 반대하는 목소리가 거세지고 있다.
민주당, 창조한국당 소속 의원들과 촛불네티즌탄압저지대책위는 이날 국회에서 공동 기자회견을 열고 "법원과 선관위, 검찰이 모두 나서 전면적인 정치탄압을 자행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들은 "'입은 풀고, 돈은 묶는 것'이 선거법의 기본정신이고, 이에 가장 부합하는 수단이 온라인 SNS 공간"이라며 "SNS를 통해 자신의 정치적 의사를 표현하고 수많은 사람들과 정보를 공유하는 것은 오히려 권장해야할 일이다"고 주장했다.
여론 악화를 인식한 민주당 정세균 최고위원은 "검찰 단속 발표 이후에 오히려 SNS에서 서울시장 선거가 더 큰 화제가 되고 있고, 젊은층의 투표율이 높아질 것 같다"며 "SNS단속은 여권의 자살골이 될 것이다"고 말했다.
홍영표 원내대변인도 "이명박 정권의 SNS 장악 음모에 대항하기 위한 '인터넷 레지스탕스'를 위한 대응 매뉴얼까지 나왔다고 한다"며 "지금이라고 SNS 공안정국 조성을 통한 관권 선거 획책은 중단되어야 한다"고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