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10·26 서울시장 보궐선거에서 모두 4명이 출사표를 던졌으며 한나라당 나경원 후보가 기호 1번, 무소속 박원순 야권 단일후보는 기호 10번을 배정 받았다.
기독자유민주당의 김충립 후보는 기호 8번, 무소속으로 출마한 배일도 전 의원은 기호 9번을 받았다.
박원순 후보는 이날 세종문화회관에서 열린 시각장애인 한빛예술단의 정기연주회가 끝난 뒤 기자들과 만나 "주는대로 받아야죠. 괜찮네요"라고 말하면서 "1번과 10번이 되겠네요"라고 덧붙였다.
한편 이날 정기연주회에는 나경원 후보와 박원순 후보가 나란히 참석해 눈길을 끌었다.
나 후보는 박 후보가 공연장에 도착하자 먼저 박 후보에게 다가가 악수로 인사를 청했으며, 두 후보는 좌석 두 개를 사이에 둔 채 앉아서 공연을 감상했다.
나 후보는 축사에서 "이제는 장애인이 먹고 자고 입는 문제만 말할 것이 아니라 문화를 향유할 기회를 줘야 한다"면서 "시각장애인은 장애인 중에서도 제일 우수하며, 우리가 관심을 가질수록 더 역량을 발휘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 후보는 "시각장애인의 아픔을 예술혼으로 승화한 공연을 감동으로 듣겠다"며 짤막한 축사를 남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