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수’ 허각입니다. 이렇게 소개하고 다니는데 아직도 낯간지럽고 쑥스러워요. 그래도 적응하려고 자꾸 ‘가수 허각’이라고 말하고 다녀요. 가수라는 것에 적응해가는 단계랄까요.”
허각은 “하루 하루가 매우 행복해 꿈만 같다”며 활짝 웃었다. 그도 그럴 것이 가요, 예능 프로그램을 종횡무진하면서 동시에 데뷔곡으로 차트 1위를 독식하는 등 큰 사랑을 받고 있기 때문이다.
“음원이 공개되는 날 며칠전부터 잠이 안 오더라고요. 음원공개에 맞춰 음원사이트에 들어가 0시부터 3시까지 새로고침 버튼을 눌러보다 겨우 잠들었어요. 다음날 일찍 스케줄이 있었는데 ‘1위’에 내 이름이 올라가니 피곤한 것도 모르겠더라고요. 어느 날 꿈이 다 깨어버리는 건 아닐까, 그런 걱정까지 드는 요즘이에요.”
사실 그는 1위가 처음은 아니다. ‘슈퍼스타K2’에서도 우승을 차지했고 데뷔앨범을 준비하던 도중 내놓은 MBC 드라마 ‘최고의 사랑’ 삽입곡 ‘나를 잊지 말아요’로도 음원차트 1위를 차지한 바 있다.
연이은 1등, 1위에 우쭐할 법도 한데 그는 아직도 ‘슈퍼스타K2’에서 보여준 것처럼 소박한 동네 청년 같은 매력을 지니고 있다. 지난 1년간의 근황을 묻자 "내가 마치 '공정사회'의 표상이 된 것 같아 부끄럽고 쑥쓰러웠다"며 웃었다.
'슈퍼스타K2' 우승 이후 뜨거운 관심을 받은 지 1년. 하지만 그는 아직도 트위터 등으로 솔직한 속내를 고백하는 순수한 청년이다.
최근 그는 ‘슈퍼스타K’ 시즌 3의 슈퍼위크 방송 기간에 트위터에 “또 눈물이 나려 한다. 그때가 떠올라서”라는 글을 올리기도 했다. 아직도 합숙소 생활이 엊그제 같다는 그는 “’슈퍼스타K3’도 꼭 챙겨본다”면서 “올해 실력자들이 많아 누가 우승할지 궁금하다”고 말했다.
전시즌 우승자로서 이번 시즌의 합숙소 분위기도 궁금했다는 허각. 어렸을 때부터 친하게 지냈던 동생 신지수가 마침 톱11 멤버에 들어, 그로부터 현장 분위기를 전해듣기도 한다고.
“(신)지수가 ‘슈퍼스타K3’ 나간다고 하길래 이런 저런 조언을 많이 해줬어요. 지수가 제 숙소 근처에 살아 밤에 산책하면서 이런 저런 이야기도 많이 나누고 했죠. 특히 눈에 띄려 하지 말고 연습 열심히 하고 음악에만 매진하라고 충고했는데 톱11까지 올라가다니 저도 믿기지가 않아요. 실력파들이 너무 많아 지수가 어디까지 올라갈 지는 잘 모르겠어요(웃음).”
지난 1년간 ‘우승자’로 살아오다 드디어 ‘가수’로 데뷔한 허각. 그는 “오디션으로 반짝 뜬 사람이 아니라 계속 노래를 부를 수 있는 진짜 ‘가수’가 되고 싶다”고 강조했다. ‘스타’보다는 ‘가수’가 되고 싶어 ‘슈퍼스타K2’에 출연했다는 그는 “장르의 구분 없이 다양한 음악을 아우를 수 있는 보컬리스트로 인정받고 싶다”고 다부진 포부를 드러냈다.
“데뷔곡 ‘헬로’는 발라드지만 ‘하늘을 달리다’같은 신나는 록음악도 하고 싶고 트로트 같은 색다른 장르도 불러보고 싶어요. 어떤 노래든 ‘진심’이 전해지는 목소리로 노래하는 가수가 되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