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이스북 '지금 이 순간' 사생활 침해 논란

새로운 버전의 뉴스피드 '지금 이 순간', 미국서 '강요된 도청' 가능케 한다는 논란 일어

페이스북이 야심차게 도입한 뉴스피드의 새로운 버전 ‘지금 이 순간’(영어 명 Ticker) 기능이 사생활 침해 논란에 빠졌다.

미국의 과학저널인 라이브 사이언스에 따르면 지난 22일 페이스북의 새로운 뉴스피드 기능인 ‘지금 이 순간’(Ticker티커) 기능이 도입되면서 페이스북 사용자들은 친구 리스트의 모든 사람들의 가장 최근 활동까지 알 수 있게 됐다. 기존 뉴스피드가 친구목록 개선으로 인해 친한 친구의 소식들부터 노출시키는 방식이었다면 이번에 업그레이드된 뉴스피드는 개인별 페이스북 방문 빈도와 상관없이 모든 친구들의 소식을 보여준다.

이렇게 완전히 개방된 뉴스피드 제공방식이 도입되자 페이스북 개발국인 미국에서부터 사생활 침해 논란이 시작됐다.

미국의 안전 회사 ‘소포스’의 상임 기술 컨설턴트인 ‘그라함 클룰리’는 개인 블로그를 통해 티커 서비스가 ‘강요된 도청’을 가능케 한다고 지적했다. “티커는 사적인 대화들을 훨씬 쉽게 도청할 수 있도록 만들었다. 티커 기능을 통해 사용자들은 그들의 친구 리스트에 없는 사람들 사이의 대화까지도 쉽게 볼 수 있게 됐다.”


로그아웃한 뒤에도 페이스북 추적 가능하다?

자신을 해커라고 밝힌 닉 쿠브릴로빅은 페이스북이 야기할 수 있는 또 다른 형태의 사생활 침해를 지적했다. 페이스북이 방문자들의 사이트를 식별할 수 있는 쿠키를 사용한다는 것.

암호화된 일련의 코드로 인해 사용자는 로그아웃한 이후에도 페이스북에 의해 방문한 웹사이트가 추적될 수 있다는 것이다. 아무런 생각 없이 웹사이트에서 좋아요(Like), 공유하기(Share), 추천하기(Recommend) 등의 버튼을 누르는 사용자들의 웹 활동에 관한 정보들이 페이스북으로 보내지게 된다.

페이스북은 쿠브릴로빅의 이러한 주장을 서둘러 반박했다. 페이스북 기술자인 그레그 스테판킥은 “페이스북은 사람들을 사생활을 추적하는 데는 관심이 없다. 소셜 네트워크가 로그아웃한 이용자들의 활동을 추적한다는 쿠브릴로빅의 주장은 사실이 아니다”고 주장했다.

스테판킥은 “쿠키가 개인적인 추적을 위해 사용되지는 않는다. 로그아웃한 사용자들의 방문이 기록된 쿠키들은 피싱 사기나 해킹된 계정을 회복시키는 등의 보안상의 이유로만 사용된다.”고 덧붙였다.

달라진 뉴스피드 방식을 대하는 한국의 페이스북 이용자들의 반응은 다소 부정적이다. 한 네티즌은 “페이스북 상에서 공개수준을 일일이 변경할 수는 있다고 하지만 남들의 뉴스피드에 나의 활동내용이 알려지는 것까지 제어할 수는 없어 부담스럽다”는 반응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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