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 의원과 박 변호사는 이날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차례로 출연해 서로 자신이 야권통합 후보로 적합하다고 주장하며 본격적인 경쟁을 시작했다.
박 의원은 "이번 선거는 MB(이명박)정권 심판과 무상복지전쟁 2라운드라는 의미가 있다"며 "과연 누가 단일후보가 돼야 하는지는 서울시민과 민주당 당원들이 판단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과연 무상급식의 전쟁현장에 박원순 변호사는 없지 않았는가 하는 것은 한 번 말씀드릴 수 있는 부분"이라며 에둘러 박 변호사를 비판했다.
이에 박 변호사는 "저는 사실 아무런 조직도 힘도 없는 상황이지만 새로운 정치와 시정을 바라는 시민들의 소망이 있다"면서 "민주당 등 정치권에서 여러 가지 일들을 해 왔지만 (제가) 새로운 변화의 물꼬를 터야 한다는 시민들의 요구를 대변하고 있다"고 맞대응했다.
그는 또 "그런 기대, 그런 소망을 안고 또 실천해 가야 하는 시대적 요구를 느끼고 있다"며 기존 정치와의 차별성을 강조했다.
두 사람은 일부 언론에서 지적된 도덕성 문제 등에 대해서도 적극적으로 해명했다.
박 의원은 남편의 미국국적 취득에 대해 "제가 LA특파원을 하면서 그 당시에 미국에서 결혼을 했다. 그래서 남편 국적은 저의 힘으로 좌지우지할 수 없는 부분이었다"고 말했다.
아들의 이중국적에 대해선 "미성년자인 아들이 18세가 되기 전에는 미국국적을 취소할 수 없게 돼 있다"면서 18세가 넘게 되면 한국국적만 선택하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박 변호사는 강남 대형 아파트에 월세 250만원을 주고 산다는 점에 대해선 "변호사를 그만두면서 집을 팔고 전세를 갔는데 전세보증금을 못내서 월세를 올렸다"며 "제가 시민운동가로서 계속해서 가난해진 상황을 여실히 보여주는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강남에만 사는 이유가 뭐냐"는 질문에는 "본래는 압구정동에 살다가 지금은 밀려서 방배동에 살고 있다"며 "아이들 학교도 가깝고 아내 사업체가 그쪽에 있어서 그렇게 했다"고 답했다.
이들은 오세훈 전 시장의 대표적 전시행정이라는 비판을 받고 있는 한강르네상스 사업을 재검토해야 한다는데 대해선 한목소리를 냈다.
박 의원은 "어떻게 재활용하고 또 앞으로 더 (재원이) 들어가야 할 부분에 대해 어떻게 해야 되는지 서울시민과 서울시 의회와 상의하겠다"고 했고, 박 변호사는 "용산이나 여의도에 항구를 만드는 계획 등은 폐기하고, 전체적으로 사업조정위원회를 구성해 엄밀히 판단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박 의원은 전날 가닥이 잡힌 야권 통합 경선룰(여론조사 30%+TV토론 후 배심원 평가 30%+국민참여경선 40%)과 관련해 "아직도 여러 가지 다른 부분에 있어서는 협상이 진행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답했다.
반면 박 변호사는 "캠프 내부에서는 (경선룰 수용에 대한) 반대목소리가 많았다. 필패라고 하는 이야기까지 있었다"면서 대승적 차원에서 수용했다는 뜻을 간접적으로 내비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