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악기 제작의 달인이 시민들과 함께 악기 만드는 이유는?

- 비노클래식 구자홍 대표

비노클래식
[CBS 라디오 '시사자키 정관용입니다'〕

■ 방 송 : FM 98.1 (18:00~20:00)
■ 방송일 : 2011년 9월 20일 (화) 오후 7시 30분
■ 진 행 : 정관용 (한림국제대학원대학교 교수)
■ 출 연 : 비노클래식 구자홍 대표


▶정관용> 시사자키 3부 시작합니다. 오늘 3부 좀 특별한 분 모셨습니다.

비올라, 바이올린, 첼로, 이런 대표적인 현악기를 손수 만드시는 분인데, 이분이 원래는 연주자 출신이에요. 그런데 악기 제작자로 변신했다고 그러고요. 최근에는 지역의 연주자들을 위해서 조그마한 무대를 꾸며서 공짜로 연주회를 갖도록 하는 이런 일도 하고 계시다고 그러네요. 대전의 젊은 장인 구자홍 씨 만나봅니다. 안녕하세요?

▷구자홍> 예, 안녕하십니까? 구자홍입니다.

▶정관용> 하시는 일이 왜 이렇게 많아요?

▷구자홍> (웃음)

▶정관용> 비노클래식 대표이시지요?

▷구자홍> 예, 비노클래식 대표입니다.

▶정관용> 비노클래식이 악기 만드는 회사입니까?

▷구자홍> 악기도 만들고 제작도 하고 그 다음에 악기가 전시되어 있는 공간에서 악기 전시되어 있는 것 구경할 수도 있고, 그 다음에 연주도 할 수 있는 그런 세 파트의 공간으로 나뉘어져 있습니다.

▶정관용> 아, 한 공간 안에 악기 제작도 하고, 전시도 하고, 공연도 하는?

▷구자홍> 예.

▶정관용> 또 대전에 벨아르코 오케스트라 단장이세요?

▷구자홍> 예, 벨아르코 오케스트라 단장입니다.

▶정관용> 그건 뭐 그냥 말 그대로 오케스트라 단장이신 거고?

▷구자홍> 예.

▶정관용> 또 성남 시립교향악단의 현악기 담당 인스트루먼트 닥터. 맞아요?

▷구자홍> 예, 맞습니다.

▶정관용> 그러니까 하시는 일이 굉장히 많은 거지요.

▷구자홍> (웃음) 인스트루먼트 닥터는 국내에서 처음으로 지금 직업으로 선택되었는데요. 음악감독이시자 임평용 교수님께서 새로운 어떤 제시를 하고자 새롭게 시도해보는. 거기에 제가 좋게 선택이 되어서 그렇게 진행하고 있습니다.

▶정관용> 그러니까 그 역할은 성남시립교향악단의 현악기에 문제가 생기면 그걸 수리하고 뭐 이런 걸 하시는 거로군요?

▷구자홍> 예, 수리도 하고 관리도 하고 그 다음에 정기 연주회 전에 제가 스스로 체크를 해서 악기의 보관이나 관리를 최상의 컨디션으로 만드는 게 제 임무입니다.

▶정관용> 그렇군요. 그리고 오케스트라는 뭐 연주회를 자주 합니까? 벨아르코?

▷구자홍> 예, 벨아르코 오케스트라 지금 벌써 다섯 번째 정기 연주회를 진행을 했고요. 젊은 연주자들에게 아주 공간이, 있다가도 말씀드리겠지만 그런 부족한 공간에서 다같이 이렇게 어울릴 수 있는 그런 좋은 공간, 좋은 단체로서 그렇게 만들고 싶습니다.

▶정관용> 만들어진 것은 얼마나 됐습니까?

▷구자홍> 지금 만든 것은 한 7년 정도 되어가고요. 벨아르코로 바뀌어서 다섯 번째 정기연주회를 진행을 했습니다.

▶정관용> 제일 힘을 주어서 하고 계신 일이 비노클래식은 맞습니까?

▷구자홍> 예, 비노클래식이 제 본연의 임무이고요. 악기 제작하는 게 제 본연의 임무입니다.

▶정관용> 뭐 만드세요?

▷구자홍> 모든 현악기를 제작을 합니다. 바이올린, 비올라, 첼로, 콘트라베이스, 모든 걸 제작, 수리하는 게 제 직업입니다.

▶정관용> 그런데 이게 기계로 만드는 게 아니라 직접 손으로 만드신다면서요?

▷구자홍> 예, 모든 걸 손으로 다 시작을 해서 모든 걸 다 손으로 끝냅니다.

▶정관용> 원래는 연주자 출신이라고 들었습니다만?

▷구자홍> 예, 대학에서 비올라를 전공했어요.

▶정관용> 그런데 왜 악기 연주자가 아닌 악기 제조자가 되셨습니까?

▷구자홍> 제가 5살 때 왼손에 3도 화상이라는 큰 화상을 입게 됩니다. 그래서...

▶정관용> 아니, 어린이, 5살 때요?

▷구자홍> 예, 5살 때요. 그래서 왼손의 힘이나 여러 가지 테크닉 적인 부분이 한계에 부닥치게 되고요, 그 다음에 연주자로서 좀더 더 나은 것을 진행하고 싶었는데, 그런 부분에 좀 힘든 부분이 있었습니다. 그래서 음악과 같이 함께 할 수 있는 일이 무엇이 있을까, 생각하다가 악기 제작, 수리 전공을 선택하게 됐고, 저한테는 인생에 있어서 크나큰 터닝 포인트가 된 셈이지요.

▶정관용> 어린 나이에 화상 입으신 게 대학 이후에도 그게 영향을 미치는군요?

▷구자홍> 예, 왼손이 현악기에서는 굉장히 큰 위치에 놓이게 됩니다.

▶정관용> 그럼요. 그래서 아, 여기 넘지 못할 벽이 있구나, 이런 걸 느끼게 되셨군요?

▷구자홍> 예, 늘 아쉬움이 있었고, 그 부분에 있어서 늘 이렇게 의기소침, 많이 의기소침이 되어 있었는데...

▶정관용> 그래서, 그래서 악기 제조자로 바꾸어야 되겠다, 한 게 언제입니까?

▷구자홍> 악기 제작자로 바꾸어야 되겠다고 생각한 게요, 제가 졸업하고 고민하다 1년 정도 뒤에 제가 유학을 결심하게 됩니다.

▶정관용> 어디로요?

▷구자홍> 이태리 크레모나라는 조그마한 도시인데요, 악기 제작의 본고장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정관용> 아, 거기 가셔서 이제 악기 제작을 본격적으로 배우신 거로군요?

▷구자홍> 예, 악기 제작과 수리, 복원을 전공하게 됩니다.

▶정관용> 몇 년 동안 배우셨어요?

▷구자홍> 7년 정도 공부했습니다.

▶정관용> 거기에서는 뭐 모든 현악기를 다 가르쳐요?

▷구자홍> 예, 모든 현악기를 다 가르치고 그 다음에 제작학교가 따로 있고 수리학교가 전부 따로 있어요. 그러니까 수리, 복원하는 학교가 전부 나뉘어져 있기 때문에 그걸 다 마스터하기 위해서는 그만한 시간이 또 필요합니다.

▶정관용> 7년 걸리셨다?

▷구자홍> 예.

▶정관용> 우리나라에 이런 이른바 클래식 현악기들을 만드는 장인분들이 또 있습니까?

▷구자홍> 예, 저 말고도 여러 활동하시는 분들이 많이 계시고요. 보이지 않게 다 숨어 계시지만 많이 계시고, 많이 활성화가 되었다고 생각이 듭니다.

▶정관용> 몇 분 정도 계세요?

▷구자홍> 글쎄요, 저희 학교 졸업하신 분들만 한 3, 40명 정도 되실 것 같고요.

▶정관용> 이태리에서 같은 학교를 나오신 분들? 한국 분들이?

▷구자홍> 예, 한국 사람들이 되게 손재주가 좋아서요, 많이 공부를 하시게 됩니다.

▶정관용> 그렇군요. 이게 무슨 공장에서 기계로 찍어내는 것들도 많잖아요?

▷구자홍> 그렇지요, 많이 있습니다.

▶정관용> 그런데 그것하고 수제품하고 어떤 차이가 있습니까?

▷구자홍> 공장하고 수제품하고의 차이는 공장은 이제 프레임이라는 것을 기계로 이렇게 찍어내서 증기로 만드는데요, 저희는 전부 손으로 이렇게 자르고 다듬고 깎고 해서 그 모양을 내고 소리를 만들게 됩니다.

▶정관용> 하나하나가 작품인 거지요, 그러니까?

▷구자홍> 그렇지요, 하나의 작품이고 노력이지요.

▶정관용> 그러니까 매번 만들 때마다 조금씩 소리가 다르겠어요?

▷구자홍> 예, 그게 현악기의 또 어찌 보면 매력일 수 있고요, 또 열심히 해야 되겠다, 라는 동기 부여도 됩니다.

▶정관용> 나무로 일단 판을 만들고, 그 다음에 현은 뭐로 만듭니까?

▷구자홍> 현은 여러 종류의 현이 있는데요, 뭐 옛날에는 고래심줄에 쓰는 현도 있고, 지금은 많이 발전이 되어서 인공적인 현부터 여러 가지 자연적인 현까지 모두 다 사용할 수 있고, 음색이 다 전부 다릅니다.

▶정관용> 나무는 주로 뭘 써요?

▷구자홍> 나무는 보통 전나무라는 나무를 사용하고요, 그 다음에 비파는 단풍나무를 보통 저희가 사용하게 됩니다.

▶정관용> 단풍나무, 전나무. 다 한국에서 나는 겁니까?

▷구자홍> 아니요, 전부 다 아쉽게도 유럽에서, 유럽산 나무가 제일 질이 좋고 탄성과 강도가 제일 강해서 제일 좋습니다.

▶정관용> 그래요? 유럽에서 다 수입을 해오는군요?

▷구자홍> 예, 수입을 합니다.

▶정관용> 보통 악기 하나 만드는데 얼마나 걸리세요?

▷구자홍> 바이올린 같은 경우에는 보통 두세달 정도 걸리고요, 그 다음에 첼로나 베이스 같은 경우에는 아무래도 덩치가 크다 보니까 6개월에서 7개월 정도 소비가 됩니다.

▶정관용> 6개월? 그러면 1년에 잘해야 2개 만드는 거네요?

▷구자홍> 그렇지요. 첼로로 따지면 두 개 만들고요. 그만큼 또 이제 힘든 만큼에 대한 결실이 또 있고요, 그만큼 또 가격을 또 높게, 바이올린보다는 책정이 되어야 합니다.

▶정관용> 주문을 받아서 생산하십니까? 어떻게?

▷구자홍> 주문제작도 있고요, 저희가 이제 제자들과 함께 같이 공부하는 의미로서 제작을 하는 경우도 있고요. 그렇게 여러 가지 경우가 있습니다.

▶정관용> 이런 악기 장인, 이런 이야기를 들으면, 그 누구지요? 스트라디바리?

▷구자홍> 예, 스트라디바리입니다.

▶정관용> 그런 사람 생각이 나요.

▷구자홍> 예, 거기 본고장이 그 크레모나라는 도시가 스트라디바리의 고향입니다.

▶정관용> 아, 이번에 가서 공부하신 곳이?

▷구자홍> 예.

▶정관용> 그런데 그 사람 만든 작품들은 엄청나게 비싸게 팔린다면서요?

▷구자홍> 예, 그게 이제 올드악기가 가지고 있는 매력인데요, 그 악기가 이제, 보통 올드악기라는 건 200에서 250년 정도 돼야 소리가, 잘 익은 소리가 진행이 되거든요. 이런 부분이 새악기하고 분명히 좀 다른 부분이고, 올드악기가 그만큼 시간이, 나이가 먹으면서 더 좋은 소리를 내는 것과 동시에 더 많은 가치를 인정받게 됩니다.

▶정관용> 그럼 지금 구자홍 대표가 만드신 것도 200년만 지나면 그렇게 되는 겁니까?

▷구자홍> 아마도 그렇게 되기를 원합니다.(웃음)

▶정관용> 우리 국내 장인들의 실력 수준이랄까, 이런 건 어느 정도세요?

▷구자홍> 굉장히 타나라 사람들보다 뛰어난 실력을 갖추고 계시고요, 우리나라 사람들이 손으로 하는 모든 일들이 뭐 이번에 차이코프스키 콩쿨에서도 좋은 성적을 냈듯이 음악적인 예술적인 재능이 남다르다고 생각을 합니다.

▶정관용> 수출도 하나요?

▷구자홍> 수출도 할 계획입니다, 지금.

▶정관용> 그러니까 지금 외국에서 주문이 들어오거나 그런 일이 있나요?

▷구자홍> 지금 제가 2005년도에 여기 대전에서 전시회를 진행을 했었는데요, 거기에서 이제 벨기에나 아니면 네덜란드나 오케스트라 연주자들이 직접 사가지고 가는 경우도 있었고요, 주문하는 경우도 있었습니다.

▶정관용> 그래요? 구자홍 대표가 직접 손으로 하나하나 만들기 때문에 아무래도 1년에 생산량이 많지는 않을 것 같은데, 지금 본격적으로 이걸 시작하신 게 몇 년 됐지요?

▷구자홍> 지금 벌써 15년 정도 되어갑니다.

▶정관용> 15년? 그러면 작품이 지금 어느 정도 되어 있는 겁니까?

▷구자홍> 지금 작품은 꾸준히 계속 하고 있고요, 지금 진행하는 비올라도 지금 진행이 되어 있고요, 뭐 만드는 순간 순간만큼 그만큼 저희가 최선을 다해서 제작을 하고 있습니다.

▶정관용> 아까 첼로나 콘트라베이스 같은 건 한 5~6개월 걸리신다고 그러셨는데, 그러면 5~6개월 동안 그것 하나에만 매달리는 거예요, 아니면?

▷구자홍> 아니지요.

▶정관용> 동시에 여러 대를 할 수도 있는 겁니까?

▷구자홍> 동시에 여러 대를 할 수도 있고요, 그 다음에 제자들하고도 같이 진행을 하니까. 그러니까 제가 혼자 하나하나씩 진행을 하는데 한 6개월 정도 걸린다고 보시면 됩니다.

▶정관용> 알겠습니다. 그리고 직접 연주자 출신이기 때문에 다 만들어지고 나면 직접 연주를 하시겠어요, 그렇지요?

▷구자홍> 예, 연주를 해보고, 테스트도 해보고요, 사운드도 이렇게 체크를 하고 그렇습니다.

▶정관용> 하나하나 끝났을 때 연주해보면 느낌이 어때요?

▷구자홍> 아, 그거는 이렇게 어떤 말보다도, 희열보다도 그거는 뭐 너무나 값진 일이고요. 표현할 수 없게끔이요. 저희 선생님은 뭐 악기를 제작하는데 있어서 이렇게 표현을 하더라고요. 죽은 나무에 생명을 불어넣는 작업이 지금 우리가 하는 작업이다. 그만큼 희열과 모든 일에 보람을 느끼고 있습니다.

▶정관용> 망치는 경우도 있지 않습니까?

▷구자홍> 물론입니다. 망치는 경우도 있습니다.

▶정관용> 어떻게 하세요, 그러면?

▷구자홍> 뭐 망치는 경우, 뭐 도자기로 보면 깨시는 장인들도 많이 계시는데요, 저희는 감히 그렇게 할 수는 없고요, 그 부분부터 다시 또 집중을 해서 좋은 소리가 날 수 있게끔 최선을 다해서 제작을 마무리짓습니다.

▶정관용> 아, 수리를 하는군요, 그렇지요?

▷구자홍> 그렇지요.

▶정관용> 조금 변화를 준다던지 이렇게?

▷구자홍> 예, 그게 또 수리, 복원의 매력이거든요.

▶정관용> 그렇게 하나하나 만들면 뭐 비노클래식에서 만든 바이올린은 얼마, 이런 게 아니고 하나하나당 가격이 다 다르겠군요?

▷구자홍> 예, 전부 다르고요. 그 다음에 악기 음색에 따라서 여러 가지 음색의 차이가 있기 때문에 그에 따른 가치도 다릅니다.

▶정관용> 얼마쯤 하는지 여쭤봐도 됩니까?

▷구자홍> 아, 제가 만든 거요? 바이올린 같은 경우에는 600정도 받습니다.

▶정관용> 콘트라베이스 같은 큰 거는요?

▷구자홍> 큰 거는 그만큼 더 많이 받습니다.

▶정관용> 어느 정도요?

▷구자홍> 글쎄요, 콘트라베이스는 한 2,500정도 받습니다.

▶정관용> 그게 일반 공장에서 찍혀나오는 거랑으 가격 차이가 얼마나 됩니까?

▷구자홍> 일반 공장에서 찍혀나오는 것보다 한 세 배 정도 비싼 걸로 알고 있습니다.

▶정관용> 세 배?

▷구자홍> 예.

▶정관용> 알겠습니다. 그리고 대전에, 아까 말씀하신 비노클래식 안에 악기 전시장뿐만 아니라 조그만 공연장도 만드셨다고요?

▷구자홍> 예, 앙상블홀을 조그마하게 만들었습니다.

▶정관용> 그래서 공짜로 여기를 빌려주어서 연주회도 하고 그러신다고 그러던데? 그건 왜 그렇게 하시는 겁니까?

▷구자홍> 첫째는 제가 비올라를 전공, 음악을 하다가 포기 아닌 포기를 하게 됐고요, 그만큼 젊은 연주자들에게 더 좋은 무대를 제공하고자 제가 또 기획을 하게 됐고. 그 다음에 어떤 사람들에게는 만원, 이만원이 굉장히 큰 부담일 수 있거든요. 그러니까 클래식을 같이 공유하고 모든 사람과 같이 나눠서 이렇게 서로 느껴보고 싶어가지고 그렇게 기획을 하고 만들게 됐습니다.

▶정관용> 연주자에게 공짜로 빌려주고 관객도 공짜로 들어오게 하고?

▷구자홍> 예.

▶정관용> 객석이 몇 석이나 됩니까?

▷구자홍> 객석이 60석에서 70석 정도 됩니다. 조그마한, 하우스 콘서트 하기에는 아주 좋은 공간입니다.

▶정관용> 아니, 그래도 만만치 않은데요? 그 공간 유지하고 하는 비용 다 혼자 대시는 거잖아요?

▷구자홍> 예, 그래서 열심히 만들고 있습니다.

▶정관용> 악기 만들어 돈 벌어가지고 연주자들을 위해서 쓴다?

▷구자홍> 예, 그러고 싶어서 지금 진행을 하는데요. 지금 최선을 다하고 있습니다.

▶정관용> 본인이 연주자 출신이니까 나도 좀 그 무대에 서고 싶다, 그렇지 않으세요?

▷구자홍> 항시 늘 그 아쉬움이 남아있지요. 무대에 대한 어떤 열정, 갈망, 이 모든 게 남아있는데, 악기 제작하는 것 또한 너무너무 행복하고 보람된 일이기 때문에 그 못지 않은 희열을 느끼고 있습니다.

▶정관용> 그래도, 그래도 참 가시기 어려울 텐데요.

▷구자홍> 예, 그렇지요. 늘 아쉬움이 늘 남아있지요.

▶정관용> 그래서 악기 제조하시고 수리, 관리하시고 그런 일 하고. 그 다음에 오케스트라 단장 맡으셔서 활동하시고?

▷구자홍> 예.

▶정관용> 뭐 직접 지휘도 하세요? 그건 아니시지요?

▷구자홍> 지휘까지는 제가 안 하려고 합니다.

▶정관용> 그리고 오케스트라 단장이시지만 오케스트라 일원으로 연주는 또 못하시는 거고?

▷구자홍> 연주로도 처음에는, 초창기에는 저희가 했고요.

▶정관용> 아, 그랬어요?

▷구자홍> 그런데 이제 젊은 후배들이나 좋은 아티스트들이 많이 들어오기 때문에 그분들이 더 많은 그런 자리를 더 차지해야 할 것 같고, 더 많은 자리를 또 제공해야 될 것 같아서 저희가 과감히, 제가 그분들에게 자리를 양보하고 그렇게 됐습니다.

▶정관용> 음악이 그렇게 좋으세요?

▷구자홍> 살아있다는 그런 행복감? 그게 최선의, 내가 숨쉬고 있다는 그런 행복감이 늘 가지고 있지요.

▶정관용> 그게 음악을 통해서 나온다?

▷구자홍> 그렇지요. 음악뿐만 아니라 제가 하는 작업 또한 모든 게 제가 만들어야만이 그 음악하는 사람들도 그걸 가지고 좋은 연주를 진행하니까요.

▶정관용> 알겠습니다. 그리고 저희가 관련 자료를 보니까 아주 야심찬 프로젝트를 준비하고 계시다고 그러던데, 메이드 인 대전 프로젝트? 이게 뭡니까?

▷구자홍> 메이드 인 대전, 말 그대로 대전에서 만든, 대전 시민이 같이 참여한 악기를 가지고요, 우리가 등한시되었던 그런 소외된 부분에 대한 그런 어린 아티스트들에게 우리가 같이 그 악기를 기증함으로써 그 악기를 가지고 공부를 하고, 그 악기를 가지고 저희 벨아르코와 같이 예당에 가서 우리 연주를 해보는 게 저희 꿈이라 이번에 같이 동참하게 됐고요. 성남시립교향악단 또 임평용 지휘자님께서도 무보수로 또 이렇게 내려오셔서 지휘에 동참해주시기로 하셨습니다.

▶정관용> 잠깐만요, 동참하시게 됐다, 그러니까 우리 구 대표께서 처음 시작하신 건 아니에요?

▷구자홍> 제가 처음 메이드 인 대전이라는 것은 제가 처음 시작한 건 아니고요. 여러 가지 대전에서도 여러 운동이 지금 진행되고 있었는데, 저희가 악기 제작 이쪽으로 시작하는 것은 처음이고요. 이 부분에 대해서 여러 사람들이 도와주시고, 여러 선생님들이 많이 동참해주셔서 좋은 결과가 있을 거라 생각합니다.

▶정관용> 그러니까 비노클래식 말고 또 대전에서 악기를 만드시는 분들도 함께 더 참여하시나요?

▷구자홍> 그렇게 하려고 되게 노력하고 있고요, 일단은 저희 비노클래식이 주가 되어서 대전 시민들이 같이 참여해서. 주부도 계시고요, 그 다음에 연세 드신 분도 계시고, 학생도 계시고. 이런 분들이 하나하나 이렇게 땀흘려 이룬 노력에 대한 대가가 그 어떤 분들하고 우리가 소외계층이나 아니면 우리가 등한시했던 젊은 아티스트들에게 악기를 같이 공유했으면, 음악을 같이 공유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정관용> 아예 악기를 비노클래식에서 만드는데 그 만드는 과정에도 시민들이 참여합니까?

▷구자홍> 예, 그게 메이드 인 대전 프로젝트입니다.

▶정관용> 그렇게 참여할 수 있어요, 비전문가가?

▷구자홍> 예, 저희가 6개월 코스 정도로 해서 프로그램을 만들었어요. 그래서 저희 제자들하고 저하고 같이 진행을 하게 되면, 지금 한 다섯 분들이 진행을 같이 하고 계시거든요. 그래서 악기가 곧 나오고요.

▶정관용> 그분들은 무슨 역할을 해요, 그러면?

▷구자홍> 그분들은 악기를 만들어서 이런 좋은 취지에서 진행하실 거라고 생각을 하시고요. 우리가 같이 좋은 취지를 말씀드렸더니 동참하게끔 되었습니다.

▶정관용> 아니, 그러니까 그분들이 나무 자르고 이런 걸 직접 같이 하세요? 그래도 되는군요?

▷구자홍> 예, 직접 같이 하시고요. 요새는 또 공구가 워낙 옛날과는 달리 좋아졌기 때문에요.

▶정관용> 알겠습니다. 그렇게 직접 참여해서 악기를 만들어서 누구에게 준다고요?

▷구자홍> 우리가 저소득층이나 아니면 소외계층 아이들, 이런 젊은 아이들. 그러니까 예술적인 교육의 평준화를 좀 맞춰보고, 적어도 이 사람들한테는 그 꿈의 노력이 절대 헛되지 않고, 꿈을 계속 가질 수 있도록 젊은 친구들에게 보람을 주고 싶었습니다.

▶정관용> 특히 저소득층 아이들 그런 악기 교습 같은 것 배우고 싶어도 비싸서 못 사고 이러는 친구들? 그런 사람들에게 악기를 기증한다?

▷구자홍> 그렇지요.

▶정관용> 그래서 교육도 시킵니까?

▷구자홍> 예, 벨아르코 선생님들이 같이 교육도 시키고 연주도 해서 예당, 예술의 전당에서 저희가 같이 연주를 하는 게 지금 목표입니다.

▶정관용> 대전 예술의 전당에서?

▷구자홍> 예.

▶정관용> 언제 그걸 하실 생각이세요?

▷구자홍> 지금 완성된 바이올린이 이번 해에 거의 바이올린하고 현악기가 대충 완성이 될 것 같고요. 내년 저희가 대관이 되는 대로 교육을 해서 같이 한 자리에. 그 다음에 뭐 전문 연주자뿐만 아니라 우리 젊은 친구들하고도 같이, 아마추어인 오케스트라 단원들도 계세요. 그래서 다같이 참여할 수 있게끔 해서 내년쯤에 나눔 콘서트를 기획을 하고 있습니다.

▶정관용> 그런데 현악기만 가지고서는 오케스트라가 안 되지 않습니까?

▷구자홍> 그렇지요. 현악기만 가지고는 오케스트라가 안 되는데요.

▶정관용> 그러면 나머지 악기들은 어떻게 해요?

▷구자홍> 나머지 악기들은 저희가 이제 연주를 계속 진행하실 수 있으시면 아마추어 오케스트라 분들하고도 같이 연계해서 좋은 연주를 진행했으면 좋겠습니다.

▶정관용> 예, 그런 분들이 이제 적극적으로 참여해서 한다?

▷구자홍> 예, 지금 굉장히 긍정적으로 말씀해주시고요, 많은 격려도 말씀해주시고요.

▶정관용> 현악기 외에 다른 악기를 만드는 분들도 함께 좀 해서 그분들도 좀 만들어서 기증하고 그러면 좋을 텐데요?

▷구자홍> 아, 그러게요. 그게 저희가 계속 여러 가지 시도를 해보아야 될 그런 부분이지 않나, 이렇게 생각해봅니다.

▶정관용> 대전이라는 지역에서 시민이 함께 해서. 클래식이지만 소외계층도 함께 할 수 있는 그런 따뜻한 공간을 만들어보자. 그런 취지로군요.

▷구자홍> 그렇지요.

▶정관용> 하지만 이게 뭐 악기를 만드는 것부터 시작해야 되니까 한번 연주회까지 가려면 몇 년 걸리겠습니다?

▷구자홍> 저희가 지금 악기 제작하는 과정이 한 6개월 정도인데요, 지금 거의 다 진행을 하고 있고요, 내년 쯤에는 아마 좋은 연주, 결과가 있지 않을까, 이렇게 생각해봅니다.

▶정관용> 현악기. 첼로, 비올라, 바이올린, 콘트라베이스. 다 만드시는데, 그 중에 뭐가 제일 좋으세요?


▷구자홍> 그 중에는 제가 전공한 비올라가 가장 애정이 갑니다.

▶정관용> 비올라 소리는 뭐라고 표현할 수 있을까요?

▷구자홍> 혹자는 그런 이야기를 합니다. 비가 올 때 비올라 소리를 들어야 제일 좋다. 그래서 비올라가 아니냐, 이렇게 이야기하는데요. 비올라가 가지고 있는 그 우수에 찬 그런 느낌은 그 어떤 악기보다도 너무 매력적인 악기이고요.

▶정관용> 우수에 찬 느낌이다?

▷구자홍> 예, 아직도 이게 악기 제작 쪽으로도 완성되지 않았기 때문에...

▶정관용> 완성되지 않았다는 건 무슨 뜻이지요?

▷구자홍> 치수가 아직 정해지지 않았어요. 바이올린이나 첼로나 이런 것은 치수가 정해져있지만 비올라는 아직도 계속 발전해나가고 있고.

▶정관용> 아니, 몇 센티짜리이다, 이게 없어요?

▷구자홍> 예, 지금 구체적으로 딱 정해진 것은 없습니다. 연주자에 따라서 인치가 달라지고, 연주자에 따라서 모든 치수가 달라집니다.

▶정관용> 구자홍 대표도 그럼 다 다르게 만들어요?

▷구자홍> 예, 저도 그 연주자에 따라서 손 모양, 턱 모양, 모든 걸 고려해서 다르게 만듭니다.

▶정관용> 알겠습니다. 아무래도 좀 이 클래식하고 거리가 좀 있는 분들, 그런 분들한테 현악기를 즐기려면 어떻게 하십시오, 마지막으로 한 말씀 주신다면?

▷구자홍> 현악기는 뭐, 현악기뿐만 아니라 모든 사람이 음악이라는 것을 통해서 서로 나눌 수 있고, 서로 공감할 수 있고, 서로 베풀 수 있는, 그런 조그마한 매칭 자체가 그 한분 한분한테 크나큰 뜻이 됐으면 좋겠고, 1년에 여러 명의 예술대학교 학생들이 이렇게 쏟아져나오는 이 현실에서 부디 이 좋은 친구들의 열심히 하는 그런 노력 자체가 절대 헛되지 않게끔 이분들한테 이 예술가들한테 좋은 자리가, 좋은 무대가 있었으면 하는 바람을 가져봅니다.

▶정관용> 그렇지요. 구자홍 대표께서 앞장서서 그런 일들을 많이 해주시기를 바라고요.

▷구자홍> 예, 감사합니다.

▶정관용> 한국의 스트라디바리, 꼭 되셔야 합니다?

▷구자홍> 예, 열심히 노력하겠습니다. 지켜봐 주십시오.

▶정관용> 예, 고맙습니다.

▷구자홍> 예, 고맙습니다.

▶정관용> 좋은 악기를 만들고 계신 젊은 장인, 게다가 이렇게 지역사회의 많은 시민들과 뜻을 같이 해서 가슴 훈훈한 공간을 꾸려가고 계신 구자홍 대표 함께 만났습니다. 오늘 시사자키 여기까지입니다. 내일 6시에 뵙지요. 안녕히 계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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