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해군기지 문제로 마을주민들이 극심한 갈등을 겪고 있는 가운데, 해군이 제공하는 추석선물이 찬성주민들에게만 전달됐다는 지적을 받고 있기 때문이다.
14일 강정마을회에 따르면 추석을 하루 앞둔 지난 11일 해군제주방어사령부 정진립 사령관이 직접 주민들을 찾아 군납용 제주(祭酒)를 돌리다 항의하는 주민들 때문에 자리를 피하는 해프닝이 발생했다.
해군 사령관이 장병 4~5명과 함께 마을 어른신을 찾아 선물을 제공했는데, 이 과정에서 집주인이 없을 경우 선물을 집안에 놔둔 것으로 알려졌다.
강정마을회는 보도자료를 통해 "9월 10일 마을회에는 시설물 철거 계고장을 보내와 해군기지 건설을 반대하는 주민들에게 '협박'을 선물하고, 9월 11일에는 사령관이 군납용 제주를 추석선물로 돌려 찬반 주민 사이의 갈등을 부채질하고 있다"고 꼬집었다.
이에 대해 해군제주사령부는 "노인회를 통해 선물을 전달할 마을 어르신들의 명단을 받았다"며 "찬성 반대 주민을 (구별해) 알지 못한다"고 해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