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7일 방송된 SBS 리얼연애다큐멘터리 ‘짝’에 출연한 애정촌 12기 남자 6호는 8일 노컷뉴스와의 전화 인터뷰에서 “제가 방송에서 언성을 높이고 화를 냈던 부분은 인정한다. 그 부분에 대해서는 잘못한 것이 분명하지만, 내가 ‘왜’ 그랬는지에 대해 방송에서 생략하고, 인간 대 인간으로 한 약속을 지키지 않는 제작진과는 더 이상 할 말이 없다”고 불만을 제기했다.
방송 출연당시 상황에 대해 남자 6호는 “처음부터 카메라 감독님이 남자출연자들 모두에게 반말을 해 기분이 좋지 않았다. 그러나 출연자들 입장에서 할 수 있는 대응이 없어 참고 지내다, 선택을 받지 못한 여자 출연자 3호와 5호에게 텐트에서 자라는 말과 이에 불만을 제기한 남자 7호 형에게 강압적인 태도를 보여 결국 폭발했다”고 설명했다.
“카메라 감독이 출연자들을 마치 자신의 직원들 처럼 대했다”는 남자 6호는 그 날로 애정촌을 나왔지만, 이튿날 제작진의 설득으로 오후에 다시 복귀했다며 “내가 화를 내고 욱하는 것을 모두 봤지만, 나는 떳떳했다. 내가 그날 화를 내지 않더라도 다른 남자 동기들이 언젠가는 화를 냈을 것이다”고 말했다.
이날 방송에서 여자들에게 가장 인기가 많았던 남자 6호는 난데없이 ‘욱’하는 모습을 보였고, 제작진과의 마찰로 급기야 애정촌을 떠나려 하는 모습이 등장했다. 이러한 행동의 여파로 서로 호감을 표시했던 여자 6호는 최종선택에서 남자 6호를 선택하지 않았고, 결국 짝을 이루는데 실패했다.
특히 남자 6호는 여자 6호가 최종선택에서 자신을 선택하지 않았던 것에 대해 제작진의 개입이 있었다고 주장했다.
남자 6호는 “방송이 끝난 후 여자 6호가 최종선택 전에 작가가 와서 ‘남자 6호가 욱하는 성격인데 선택하면 힘들지 않겠느냐’고 했다고 하더라. 그래서 계속 고민 끝에 결국 선택을 못했다고 말했다. 그만큼 그 친구가 착한 친구다”라면서 “선택 전에도 몇 번이나 저에게 와 ‘선택 안하면 자신을 밖에서 정말 안볼꺼냐’고 여러차례 물었고, 편지도 쓴걸 보면 힘들었던 것 같다”고 전했다.
이어 “그 친구(여자 6호)에게 어느 정도가 제작진 생각이냐고 물었더니 80% 영향을 미쳤다고 하더라. 이게 정말 리얼이냐. 분명 그 분의 선택을 존중하지만 제작진이 어떻게 최종 선택에 영향을 미칠 수가 있느냐”며 분통을 터뜨렸다.
현재 교통사고로 병원에 입원 중인 남자 6호는 “지금 너무 혼란스럽다. 녹화 후 두 달동안 방송에 대해 마음 졸이고 걱정했는데, 어제 방송을 보니 ‘짝’에 출연한 자체가 너무 후회스럽다. 인생 최고의 오점이다”고 심정을 전했다.
시청자게시판에 이와 관련된 일을 올리고, ‘짝’의 담당 PD와 통화를 했다는 남자 6호는 “감독님이 전화가 와서 이 일이 오픈되면 둘 다 다치니 좋게 넘어가자고 하더라. 단순한 에피소드로 좋게 넘어갈 수 있는데 왜 크게 만드냐는 것이다. 그 얘기를 듣고 더 이상 말하는 자체가 무의미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한순간 망가진 제 이미지와 인생은 어쩔 것이냐”면서 “PD와 20여분간 통화한 내용은 다 녹음해뒀다”고 덧붙였다.
이어 남자 6호는 “저는 한순간 아무 때나 욱하고 화내는 사람이 되어 버렸다. 이런 게 명예훼손아니냐. 변호사를 찾아갈까도 생각했다. 정말 답답하다”고 털어놨다.
결국 남자 6호는 ‘짝’ 제작진으로부터 모든 것을 오픈 할 것을 요구했다. “내가 잘못한 부분은 분명 있다. 그러나 내가 아무 때나 욱하는 사람은 결코 아니다. 제작진은 잘못을 인정하고 사과하기를 바란다. 차라리 그날 촬영한 필름 전부를 공개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남자 6호는 “지금까지 내가 한 말은 전부 진실이다. 이는 함께 출연한 모든 동기들도 알고 있는 부분이다. 몇몇 남자 동기들은 시청자게시판을 통해 입장을 표명해준다고 까지 했다”고 강조했다.
실제로 시청자게시판에는 이날 오전 애정촌 12기 출연자 중 한 명이 “6호 형이 잘 한 것은 아니지만 편집을 그냥 그렇게 해버리는 것은 조금 너무한 것이 아닌가 싶네요. 방송을 전문적으로 하는 사람이 아니기에 이러한 사소한 부분이 그 사람에게 큰 피해가 갈 수 있는데 정말 출연자들에게 조금 더 배려를 해 주어야 하지 않을까요? 제가 본 6호형은 정말 배려심 많은 사람이에요. 방송은 그냥 방송일 뿐입니다”라고 글을 게재했다.
한편, 이 논란과 관련 제작진은 현재까지 어떤 입장도 내놓지 않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