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성 터널 공사 현장 붕괴 사고 매몰자 수색 계속..가족 희망 놓지 않아

지난 1일 밤 호남고속철 터널 공사 현장에서 발생한 붕괴 사고로 매몰된 근로자에 대한 수색 작업이 이틀 째 이어지고 있다.

하지만 사고 발생 30시간이 지나도록 생존 여부가 파악되지 않고 있어 주위를 안타깝게 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가족들은 실낱같은 기적도 좋다며, 희망의 끈을 놓지 못한 채 밤새 뜬눈으로 구조 현장을 지켜봤다.

3일 새벽, 전남 장성군 북이면 호남고속철도 달성터널 공사 붕괴 현장.

이 곳 저 곳에서 어둠을 뚫고 새 나오는 한줄기 불빛에 요란한 굉음이 선평마을 입구부터 들려온다.

굴착기 한대가 흙더미를 쉴 새 없이 파내면 나머지 5대가 파낸 흙을 옆으로 퍼나르는 작업이 빚어낸 광경이다.

지난 1일 밤 9시쯤 전남 장성군 호남고속철도 달성터널 공사 현장이 붕괴되면서 흙더미와 함께 20미터 아래 매몰된 중장비 기사 유 모(45)씨를 구조하기 위한 작업이 밤새 이뤄진 것. 하지만 잦은 비로 이미 약해져버린 기반 탓에 흙더미를 파고 또 긁어 모아 옮겨도 또 다시 쌓인다.

이로 인해 2일 저녁 7시 기준, 20미터 가운데 2미터 깊이의 흙만 제거하면 됐을 작업이 3일 새벽 2시가 되도록 이어지고 있다. 이로 인해 사고 발생 30여시간이 지났지만 깔려 있는 유씨를 아직까지 발견하지 못하고 있다.

대전과 부산 등 각 지역에서 온 유씨의 가족과 친지들은 갑작스런 비보에 말문이 막혔다.

충남 논산에서 온 유씨의 친지는 "'갇혔다'를 '다쳤다'로 들어 가볍게 생각했다가 매몰 소식에 놀랐다"면서도 "여기 오기 전만 해도 우리 삼촌이 막연히 매몰됐지만 공간 있어서 괜찮을 거라고 생각했는데 굴삭기 작업을 보니까 다리가 후들후들 떨렸다"고 말했다.

밤새 울려 퍼지는 굴삭기의 굉음 속에 잠도, 먹는 것도 포기한 채 밤 새 뜬 눈으로 구조 현장을 지켜본 가족들.

100% 기적이라도 좋으니 희망의 끈을 놓을 수 없기 때문이다.

유씨의 또 다른 친지는 "시숙이 스쿠버다이빙을 비롯해 운동을 좋아하셔 남들보다 폐기능이 좋다고 생각한다"며 "반드시 살아올거라 믿는다"고 말했다.

유씨 가족들은 이어 "공사업체 측의 안일한 대응과 구조 작업 지연 여부에 대한 의혹은 추후의 문제다"며 "우선은 유씨가 생존하는 게 중요하다"고 입을 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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