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야권대통합 12월까지 완성돼야
- 유시민도 결국 민주당과 통합할 것
- 대선출마? 총선 후 이야기하자
- 한진중, 정부가 나서서 해결할 시점
■ 방송 : FM 98.1 (07:00~09:00)
■ 진행 : 김현정 앵커
■ 대담 : 노무현재단 문재인 이사장
노무현재단 문재인 이사장, 야권 지지율 1위로 떠올라서 크게 화제가 됐는데요. 지난주에는 ‘혁신과 통합’이라는 야권통합기구의 제안자로 나서서 주목을 받았습니다. 왜 1위로 떠올랐는가에 대해 스스로는 어떻게 해석하는지, 또 야권의 통합이야기도 들어보겠습니다.
◇ 김현정> 요사이 많이 바쁘셨죠?
◆ 문재인> 예, 요즘 좀 바빠졌습니다.
◇ 김현정> 야권통합추진기구인 ‘혁신과 통합’의 제안자 모임, 이게 지난주에 열렸는데요. 어떤 기구인가요?
◆ 문재인> 지금 통합을 해야 될 주체들은 야권의 각 정당들인데, 지금 각 정당들 간의 통합논의가 지지부진한 상태이니까 정당 바깥에 있는 우리 시민사회 세력들이 나서서 그 힘으로 좀 통합을 촉진하고 견인을 해내자, 그런 목적으로 만들어졌죠.
◇ 김현정> 더 이상은 각 정당들에게는 맡겨놓기에는 시간이 너무 간다, 맡겨놓기는 어렵다, 이렇게 판단을 하신 건가요?
◆ 문재인> 그렇습니다. 정치 일정상 계속 지금 정당들 간의 어떤 논의만 지켜보기에는 지금 시간 여유가 없죠.
◇ 김현정> 결국 방법의 문제인데요. 다들 자신들에게 유리한 방법으로 통합하기를 원하는 것 같습니다. 이런 혼란상황에서 어떤 방법을 제안하실 생각이신가요?
◆ 문재인> 우선 통합을 하자는 어떤 대원칙에만 합의가 될 수 있다면 그 통합을 위한 구체적인 방법을 만드는 것은 크게 어렵지 않다고 생각을 합니다. 그리고 그 부분은 저희가 일방적으로 만들 수 있는 것도 아니고 정당들의 의견을 들어가면서 만들어야 하는 것이어서, 저희가 이제 정당들하고 논의에 앞서서 저희 생각을 먼저 제시하기에는 지금은 때가 이른 것 같습니다.
◇ 김현정> 문재인 이사장님 개인적으로는 연합정당론이라는 방법을 제안하셨더라고요. 어떤 건가요?
◆ 문재인> 그것이 제 개인적인 생각만은 아니고요. 야권 정당들이 대통합을 생각을 하는 분들은 대체로 다 연합정당론 방법을 생각하고 있는 거죠. 그러니까 통합을 하더라도 각 정파들의 어떤 정체성, 그런 것을 그대로 유지할 수 있는 통합방안.
◇ 김현정> 그게 브라질식 정파등록제, 이런 거랑 비슷한 건가요?
◆ 문재인> 그렇습니다. 브라질의 PT당입니까? 브라질에서 유사했던 사례가 있었고 성공적인 사례가 있었는데 그런 것도 크게 참고가 될 수 있죠.
◇ 김현정> 각 정파의 독립성을 인정하고 정책활동 자율성 보장하면서 중요 법안 처리할 때는 당론도 강요하지 않고, 이런 방식인 거죠?
◆ 문재인> 아닙니다. 서로 정책적으로 합의가 되는 정책분야, 그런 부분들은 당연히 당론을 정하게 되고. 그러나 서로 합의가 되지 않은 정책분야는 당론으로 강제하지 않는, 그런 형태가 되겠죠.
◆ 문재인> 일단 법적으로는 하나의 정당이 되는 것입니다. 법적으로는 하나의 정당이 되는 것이고, 정당 내부의 어떤 정파들을 인정한다는 것이죠.
◇ 김현정> 이게 민주당에서 얘기하는 대통합론하고도 비슷한 건가요?
◆ 문재인> 민주당에서 얘기하는 대통합론이나 그 다음에 민주당 내 통합특위 위원장을 맡고 있는 이인영 최고위원이 말했던 정파등록제나 다 같은 내용들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 김현정> 지금 문재인 이사장이 생각하시는 통합에는 민주당도 분명히 들어가는 거죠?
◆ 문재인> 민주당이 들어갈 뿐만 아니라 민주당이 큰 역할을 해야죠.
◇ 김현정> 제가 왜 이 질문을 다시 확인 드리는 거냐면, 국민참여당 유시민 대표가 금요일에 이런 말을 했습니다. “통합의 범위는 국민참여당, 민노당, 진보신당, 시민사회까지 다 민주당을 포함한 야권대통합을 각 당의 당원들이 정말로 원하는가에 대해서 의문의 여지가 있다. 현실화되기에는 좀 부족한 상황인 것 같다” 이렇게 말을 해서요.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 문재인> 지금 그쪽은 진보정당들 간의 소통합을 지금 진행하고 있는 중이죠. 그런 상황 속에서 민주당까지 포함하는 대통합, 그런 논의를 할 수 없는 것이 아마 현실적인 사정인 것 같습니다. 그러니 지금은 이제 진보정당들 간의 어떤 통합에 조금 전념하자는 취지의 이야기로 들리고요. 진보정당들 간의 통합이 어느 정도 논의가 매듭지어지면, 그때는 민주당까지 포함한 대통합에 관한 논의들이 좀 현실적으로 가능하게 되지 않을까 생각을 합니다.
◇ 김현정> 그러면 나중에는, 결국에는 민주당도 아마 포함시키게 될 것이다, 유시민 대표의 구상 속에는 그것도 있을 것이다, 그렇게 보시는 건가요?
◆ 문재인> 그래서 아까 말씀드린 대로 진보 쪽 소통합이 논의가 매듭이 되고 나면, 그때는 진보 쪽 각 정당의 지도자들과 또 당원들이 대통합에 대해서도 자연스럽게 논의하게 되지 않을까, 이렇게 생각하는 거죠.
◇ 김현정> 민주당 전당대회가 올 말에 있는데요. 아예 이때부터 통합전당대회가 치러져야 하는 건 어떠냐는 주장도 일각에서 나옵니다. 어떻게 보시나요?
◆ 문재인> 손학규 대표께서도 그렇게 말씀 하셨거든요. 그런 말씀으로 통합에 대한 의지를 천명하셨는데, 저희가 볼 때도 정치 일정상 민주당의 전당대회가 아예 통합전당대회가 되는 것이 가장 바람직하다고 보고요. 만약에 거기까지는 가지 못한다 하더라도 통합에 대한 결의를 담는다든지 또 무슨 통합수행기구 같은 것을 구성을 한다든지, 통합을 위해서 이런 저런 여러 가지 뭐 전제조건들이 필요하다면 그런 것들을 결의를 해 나가는, 말하자면 통합을 위한 전당대회 정도까지는 가야 된다고 봅니다.
◇ 김현정> 그러면 이 통합은 언제까지 완성이 되어야 한다고 보십니까?
◆ 문재인> 내년도 총선이 통합된 정당의 어떤 체제로 저희는 치러져야 한다고 생각을 하죠. 그러면 적어도 예비후보 등록하는 그런 정도시기에는 통합부분이 좀 가시화되어야 되겠죠. 결국은 12월 그런 무렵입니다.
◇ 김현정> 만약 이때, 문재인 이사장에게도 어떤 희생, 이걸 안희정 지사는 운명이라고 표현을 하던데. 대선주자로 나서달라고 희생을 요구하면, 그렇다면 받아드릴 어떤 마음의 각오는 되셨습니까?
◆ 문재인> 지금 통합운동을 하면서 제 개인적 선택의 문제를 얘기하는 것은 그것은 시기가 맞지 않죠. 우선 통합운동에 전념하고 또 통합이 잘 이루어지고 그 다음에 또 그 힘으로 총선도 잘 치르고 그러고 난 후에 생각해 볼 문제죠.
◇ 김현정> 총선 잘 치르고 나서 지지율도 어느 정도 되고, 이제는 대선을 생각해야 될 차례가 됐다, 문재인 이사장 나서주십시오... 강한 요구가 있을 때는 운명입니까?
◆ 문재인> 그때 생각해야 될 문제를 자꾸 말로 하시면 되겠습니까.
◇ 김현정> 질문 너무 많이 받으시죠?
◆ 문재인> 네, 그렇습니다.
◇ 김현정> 지금 여론조사를 해 보니까 야권에서 지지율 1위 되셨어요?
◆ 문재인> 아마도 지금 일반 국민들 사이에 이명박 정부에 대한 실망이 매우 큰 거죠. 그래서 정권 교체에 대한 열망들이 크고요. 그 다음에 또 기존의 정치에 대한 어떤 불신들도 매우 커서 새로운 정치에 대한 어떤 바람들, 그런 것이 굉장히 강한 것 같습니다. 그런 것이 방금 저에 대한 기대로 조금 나타나고 있는 것 같은데, 과연 제가 그런 기대를 감당할 만한지 그런 부분이 저로서도 참 자신 없는 부분이죠.
◇ 김현정> 지금 현실정치에 대한 실망을 말씀을 하셨는데요. 그래서 제가 몇 가지만 조금 더 질문을 드릴 것이 지금 한진중공업 문제, 뾰족한 답이 안 나옵니다. 어떻게 보고 계십니까?
◆ 문재인> 우리 사회에서 정리해고가 너무 쉽게 이루어진다, 심지어 정리해고를 하지 않기로 노사 간에 합의까지 했었는데 그런 합의 같은 것이 지켜지지 않는 그런 일들까지도 그렇게 쉽게 그렇게 행해지고 있다, 그런 경우에 대해서 해결할 수 있는 방안들이 참 제대로 없다, 그 다음에 또 정리해고된 분들이 또 다른 직장을 또 얻는다든지 뭔가 재기를 할 수 있으면 그 충격이 덜할 텐데, 그렇게 정리해고를 당하고 나면 그 이후가 정말로 막막하게 된다, 그래서 어떤 분은 정리해고는 바로 살인이다, 뭐 살인과 같다, 그런 평까지 쓰지 않았습니까? 그런 것들이 좀 드러난 것이고. 그것에 대한 우리 사회적 관심들이 이렇게 모인 상태이니까요.
이런 것을 계기로 삼아서 지금 우리의 정리해고제도가 바람직하게 설정돼 있는 것인지, 정리해고의 요건들이 더 풍족해지고, 더 강화될 수가 있는 부분들을 우리가 제대로 논할 필요가 있는 거죠. 그래서 우리 일반 시민사회에서는 희망버스라는 형태로 민심을 표출하고 있습니다만, 정치권에서도 그런 민심들을 받아서 국회에서 정리해고에 관한 어떤 입법들을 좀 더 강화하는 그런 것을 도모한다든지. 그 다음에 해고의 경우에 여러 가지 안전망을 더 강화해나가는 어떤 제도를 만든다든지 그런 노력들을 기울여야 할 것으로 생각합니다.
◇ 김현정> 정부는 지금 한 발짝 물러나 있습니다. 선을 확실히 그었는데요. 정부도 좀 나서서 이번 사태 해결해야 된다고 보십니까?
◆ 문재인> 일반적으로는 노사 간의 문제라서 정부가 바로 좀 개입하기가 좀 어려운 측면이 있거든요.
◇ 김현정> 물론 그렇습니다.
◆ 문재인> 그래서 정부가 처음에 개입하지 않고 지켜보고 했던 것은 저는 이해를 하는데요. 그러나 지금은 정리해고의 문제가 한진중공업의 문제를 넘어서서 하나의 사회적 문제가 되지 않았습니까? 그러면 정부도 팔을 걷어붙이고 나서서 한진중공업의 정리해고문제 때문에 만들어진 사회문제, 이것을 해결하는 것은 물론이고. 아까 정리해고에 관한 법제를 좀 더 강화한다든지 사회의 안전망을 확충한다든지 하는 문제까지 정부가 좀 나서서 노력을 해야 마땅하겠죠.
◇ 김현정> 지금 수수방관할 그런 시점은 넘었다는 말씀이십니다.
◆ 문재인> 그렇게 생각합니다.
◇ 김현정> 알겠습니다. 인터뷰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