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각 교단 총회 앞두고 '한기총 탈퇴' 목소리 커져

주요 교단들의 정기총회를 앞두고 한기총 탈퇴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다시 커지고 있다. 예장 통합측을 비롯한 주요 교단들은 해마다 9월에 정기총회를 열어 교단의 주요 정책을 결정한다.

주목되는 것은 한기총 탈퇴 목소리가 주요 교단 노회에서 헌의안으로 채택돼 9월 교단 정기총회에서 논의된다는 점이다.


예장 통합측의 경우 11개 노회가 한기총 탈퇴 혹은 행정유보를 결의하고 총회에 헌의했다. 예장 고신측은 5개 노회, 예장 합신측은 2개 노회가 헌의안을 상정한 상태다.

이런 가운데 '한기총 탈퇴를 위한 예장 통합측 대책위'는 11일 기자회견을 열어 한기총 탈퇴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대책위 상임대표 이명남 목사는 "한국 교회에 부끄러움을 안겨 준 한기총을 개혁하자는 의견이 있지만, 현재의 썩은 모습으로는 개혁이 되지 않는다"면서 "한기총을 탈회하고 새롭게 시작해야만 개혁이 될 것이다"고 말했다.

이 목사는 "세상에서는 선거에 1백만원을 불법 사용해도 당선이 무효되는 데, 교계에서는 거액을 사용해도 당선된 뒤 자리를 지키려 한다"고 꼬집었다.

대책위는 한기총이 개신교계를 대표한다고 자임하고 있지만, 대표성은 오랜 세월을 거치며 역사 속에서 정신적으로, 영적으로, 사회적으로 선교와 봉사 등을 통해 검증돼 부여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대책위는 "한기총은 20여 년 전 창립할 당시부터 교회 안팎으로 많은 물의를 일으켜 온 단체로, 한국 교회를 대표할 만한 자격이 없다"고 지적했다.

대책위는 특히 "문제가 된 한기총 금권선거와 관련해 선언만 있을 뿐 어느 누구도 책임지는 행동을 보이지 않았다"면서 "이 선언이 진정성을 얻기 위해서는 구체적으로 어디서 불법자금을 조성했으며, 누구에게 어떤 방법으로 얼마를 제공했는지 밝혀야 한다. 따라서 당사자는 자숙하는 마음으로 교계의 모든 공직에서 사퇴해야 한다"고 밝혔다.

예장 통합측 대책위는 9월 정기총회를 앞두고 '한기총 탈퇴를 위한 기도회'를 여는 등 교단 내 여론 조성에 힘쓸 계획이다.

교계 시민단체들로 구성된 '한기총 해체를 위한 기독인 네트워크'도 각 교단 정기총회를 앞두고 캠페인을 전개할 계획이어서 한기총 탈퇴와 해체 논의는 더욱 뜨거워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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