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2TV 예능프로그램 ‘해피선데이-1박2일’에서 강호동이 차지하는 비중은 막강하다. 프로그램 자체에서 강호동은 구심점 역할을 하며, 멤버들을 융합하는 리더이자 리얼리티 속 겉으로는 드러나지 않는 MC이다.
현재 제작진과 강호동 본인 측이 최대한 이에 대한 언급을 자제하며 “지켜보자”는 입장을 취하고 있는 상황인 만큼 어떠한 확정도 지을 수 없지만 ‘하차’라는 말이 나왔다는 자체에 방송가는 발칵 뒤집혔다.
그도 그럴 것이 지난 4년 동안 ‘1박2일’은 최고의 자리를 지켜왔으며 예능으로는 넘보기 힘든 시청률 20%의 벽을 여전히 넘기고 있는 유일한 프로그램이다. ‘1박2일’이라는 보물을 가지고 있는 KBS로서도 받아들이기 힘든 노릇이며, ‘최고의 자리에서 박수 칠 때 떠나고 싶다’는 강호동의 의사 역시 의아하게 받아들여지고 있다.
그러나 이 문제는 강호동이 ‘1박2일’에 남느냐 떠나느냐를 넘어 방송가 전체에 비상이 되고 있다.
‘1박2일’로서 강호동이 떠나는 것은 비상사태일 수 있지만, 왜 이 문제가 방송가의 전체적인 비상인 것처럼 확대되고 있을까. 정작 강호동이 ‘1박2일’을 제외한 MBC ‘황금어장-무릎팍도사’나 SBS ‘강심장’ ‘스타킹’ 등 타 프로그램까지 하차를 논의하고 있거나 종편(종합편성채널)행을 확정지은 것도 아닌데 말이다.
이는 현재 지상파 방송 3사의 예능국이 비정상적으로 강호동과 또 다른 국민MC 유재석에게 지나치게 의존하고 있기 때문이다.
월화수목금토일 일주일 내내 금요일을 제외하고, 주중 심야, 주말 오후 시간대를 강호동과 유재석이 양분하고 있다. 그렇다 보니 강호동과 유재석은 프로그램 자체는 물론 각 방송사 예능의 핵심이 됐고, 강호동이 없는 ‘1박2일’, 유재석이 없는 ‘무한도전’은 상상도 할 수 없게 됐다.
이런 현상이 더욱 거세지다 보니 강호동이 대표프로그램이라고 할 수 있는 ‘1박2일’에서 하차한다고 했을 때, 이 구도 전체가 흔들리지는 않을지 우려 아닌 우려를 보내고 있는 것이다.
또한 강호동-유재석 양분체제가 천년만년 이어질 수는 없겠지만 과연 이 둘을 대체할 만한 MC를 찾을 수 있을지도 현재는 의문이다.
눈앞의 현실만 보더라도 강호동이 ‘1박2일’에서 하차했을 때 이 자리를 메워줄 수 있는 ‘제 2의 강호동’이 나타날까 묻는다면 그 답은 부정적일 것이다. 이 때문에 ‘1박2일’은 곧 강호동이며, 강호동이 없는 ‘1박2일’은 무의미하다는 결론까지 도달하게 되는 것이다.
결국 한 사람에 대한 지나친 의존도가 현재의 상황이 단순한 프로그램 하차 사건이 아닌 방송가 전체의 비상으로 작용한 이유일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