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욕의 신' 하일권 작가 "목욕투 떠올랐을 땐…"

[인터뷰 ②] 때밀이들의 이야기 담은 '목욕의 신'…탄생 비화 '대공개'

지루한 일상에 한 모금 레모네이드와 같이 깨알같은 웃음과 재미를 선사하는 웹툰. 이렇게 재미있는 웹툰을 그리는 작가들은 어떤 세상에 살고 있을까? CBS 노컷뉴스는 웹툰보다 더 궁금한 '베일에 싸인' 웹툰작가들을 만나 그들의 이야기를 들어봤다. [편집자 주]

ㄴㄴㄴ
매회 독자들의 'ㅋㅋㅋㅋ'이라는 웃음소리 댓글이 끊이지 않는 '목욕의 신'.

하일권 작가는 어떻게 '목욕'과 '때밀이'라는 파격적인 소재로 웹툰을 그리게 된 걸까?

◈ '목욕의 신' 탄생비화 대공개

"작가님은 혹시 '목욕 마니아'이신가요?"

기자의 질문에 그는 "최근 때를 민 기억도 별로 없다"는 충격적인(?) 고백을 던졌다.

하일권 작가 : "어렸을 때는 다들 부모님 따라 목욕탕에 가는데, 성인이 돼서는 안 그런 사람들 많잖아요? 저도 그렇습니다. 최근에 때를 민 기억도 별로 없는 것 같아요. 가끔 찜질방에 가는데 혼자 생각할 것이 있을 때 가면 참 좋은 것 같아요. 일찍 가면 찜질방 목욕탕은 조용하거든요."

그렇게 찾아간 찜질방 목욕탕에서 하일권 작가는 불현 듯 '목욕'을 소재로 한 만화를 그리고 싶다는 생각을 하게 됐단다.

하일권 작가 : "찜질방에 갔다가 목욕탕에 누워서 생각을 하는데 그 탕에 있는 그 기분이 너무 좋았어요. 또 혼자 있으니, 이 탕이 다 내 것 같고 편안하더라고요. 그렇게 누워있다가 목욕탕에 대한 만화를 그려보자고 생각했고, 목욕탕에서 일어나는 일이 뭐가 있을까 생각하다가 때밀이(목욕관리사)가 주인공이라면 참 재미있겠다라는 생각을 하게 됐습니다. 그렇게 목욕의 신이 탄생했어요."


'목욕의 신'은 애초에 기획된 작품이 아니었다고 한다. 보통 작품 구상하는 데 4개월 정도의 긴 시간을 소요하는데, 갑자기 떠오른 소재로 작품을 구상하게 되면서 '목욕의 신'은 단 1개월의 준비작업 끝에 탄생했다고.

그러나 단 기간의 준비작업에도 불구, 하일권 작가의 개성 넘치는 웃음코드가 넘쳐나 독자들의 기대감이 증폭되고 있다.

◈ "목욕투를 처음 생각했을 땐 혼자 킥킥 웃었어요"

웹툰에 등장한 '목욕투'는 참신했다. 한 독자는 "저도 목욕투에 때를 밀려보고 싶어요"라는 댓글을 남겨 눈길을 끌었다.

목욕관리사들이 때를 미는 것으로 결투를 벌이다니, 웃음이 번지는 상상이다.

하일권 작가 : "처음 그 찜질방 목욕탕에서 '목욕 만화를 그려보자'고 생각했던 바로 그 날에 '목욕투'도 떠올랐습니다. '스파르타쿠스'라는 로마 검투사들의 이야기를 다룬 인기 미국 드라마가 있는데, 그 내용 중에 검투사들의 목욕탕 씬이 나와요. 한 신입 검투사가 들어오자 텃세를 부리면서 대결을 벌이거든요. 그 장면이 갑자기 떠올랐고 그렇게 때 미는 것과 연결하면서 자연스럽게 '목욕투'가 탄생하게 됐습니다. 혼자 생각하면서도 너무 재미있어서 킥킥 거렸던 기억이 나요."

작가의 웃음보까지 터뜨리는 '목욕의 신'. 일부 팬들은 "하일권 작가의 특기 장르가 아니다"며 놀랐다는 반응을 보였고, 또 다른 팬들은 "지금은 재미있지만 왠지 갈수록 심오해 질 것 같다"며 걱정했다.

이에 그는 "전작들을 보면 은근히 색깔도 비슷비슷하고 지겨운 부분도 있었다"며 "그래서 너무 무겁게 가지 말고 분위기를 바꿔서 쉽게 쉽게 이야기 해 보자는 생각이 들었다"고 작품의 분위기가 달라진 이유를 설명했다.

그는 이어 "저도 모르게 제가 스토리를 무겁게 하는 버릇이 있는 듯 하다. 이번에는 그렇게 되지 않도록 해 보려고 한다"며 독자들을 안심시켰다.

'앞으로의 꿈이 무엇이냐'는 질문에 "죽기전에 우주여행을 꼭 해보고 싶다"는 낭만적인 바람을 전한 하일권 작가.

'목욕의 신'을 통해 '감성작가'에 이어 '코미디 웹툰 종결자'로도 등극하기를 기대해 본다.

☞ 인터뷰 1 보러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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