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대주주인 방송문화진흥회(이사장 김재우, 이하 방문진)는 1일 오전 10시, 서울 여의도 율촌빌딩 내 방문진 사무실에서 이사회를 소집하고 격론 끝에 김재철 사장의 사표를 반려하기로 결정했다.
방문진 대변인 격인 차기환 이사는 김사장의 사표를 반려한 이유에 대해 “김재철 사장이 방통위의 지역 MBC 광역화 보류와 관련, 방문진에 재신임을 묻기 위해 사표를 제출한 것이라고 판단됐다”라고 밝혔다.
이날 이사회는 오전 10시부터 오후 3시까지 장시간에 걸쳐 진행됐으며 이사회 중간중간 고성이 오가는 등 여당추천 이사들과 야당추천 이사들의 의견이 엇갈렸다.
차기환 이사는 “김재철 사장의 사임 의사 표시에 대해 이사들 사이에서 생각이 갈렸다. 일부 이사는 사임의사를 표하는 순간 효력이 발생한다고 생각한 반면 또다른 이사들은 임명권자인 방문진에 재신임을 묻기 위한 것이라는 입장을 드러냈다”라고 격론이 오간 이유를 전했다.
논의 끝에 방문진이 김사장의 사표를 반려하기로 결정한 것은 전임 엄기영 사장 때 이미 한차례 사표를 반려한 경우가 있었기 때문이다. 엄기영 사장은 지난 2009년 12월과 2010년 6월 두차례에 걸쳐 사임의사를 밝힌 바 있다. 당시 방문진은 2009년 12월에 제출한 엄사장의 사표를 반려하고 재신임했다.
차기환 이사는 “엄기영 사장이 2009년에 낸 사표는 방문진에 재신임을 묻기 위함이기 때문에 형식상 사표를 제출한 것이라 판단돼 함께 낸 일부 이사들의 사표는 수리됐지만 엄사장은 재신임을 받았다. 그러나 2010년 6월에 제출한 사표는 새로운 경영진을 선임하는 과정에서 임명권자인 방문진과 엄사장의 의견이 갈렸으며 엄사장의 사임의사가 명확해 수리했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차이사는 “김재철 사장의 경우, 처음 임기 1년의 MBC 사장으로 선임됐을 때도 문화방송 광역화를 추진공약으로 내걸었으며 임기 3년의 사장 연임이 확정됐을 때도 지역 MBC 광역화를 핵심공약으로 내세웠다. 때문에 김재철 사장의 이번 사표는 방문진에 재신임을 묻기 위한 것이라는 게 방문진의 입장이다”라고 말했다.
차이사는 “현재 MBC는 예능, 드라마, 보도 전 부문에 걸쳐 시청률이 상승세를 보이고 있고 경영상황이 낳아져 가고 있다. 종편 출범을 얼마 안남긴 현 시점에서 경영진 교체는 옳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라고 덧붙였다.
MBC는 조만간 주주총회를 통해 김재철 사장의 재신임 여부를 확정할 예정이다. 차이사는 “일부 이사가 사임서의 효력을 바라보는 시각이 다르기 때문에 주주총회를 열 계획이며 별도의 공모절차는 밟지 않는다”라고 말했다.
한편 김재철 사장은 오후 2시15분께 방문진 사무실을 방문, 약 15분동안 소명의 시간을 가졌다. MBC노조에 따르면 김재철 사장은 이 자리에서 “방송통신위원회가 할 일을 제대로 하지 않고 통폐합 결정을 미룬 것에 대해 항의하기 위해서였다”라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