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나는 29일(한국시간) 스코틀랜드 앵거스의 커누스티 골프링크스(파72 · 6,490야드)에서 열린 시즌 마지막 메이저대회 브리티시여자오픈 1라운드에서 7언더파 맹타를 휘두르면서 단독선두로 대회를 시작했다. 5언더파 2위로 1라운드를 마친 브리타니 린시컴(미국)에 2타차로 앞섰다.
모처럼 만의 선전이었다. 2002년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에서 신인왕과 대상, 상금왕을 싹쓸이했던 이미나는 2005년 LPGA 투어에 진출해 캐나다여자오픈과 다음해 필즈오픈을 석권했다. 이후 우승과 인연이 없었지만 이번 대회 1라운드를 선두로 마치면서 한국여자프로골퍼들의 통산 100승이자 개인 통산 3승 가능성을 밝혔다.
악명 높기로 유명한 커누스티 링크스. 하지만 이미나는 무결점 플레이를 펼쳤다. 1번홀(파4)부터 버디를 잡아낸 이미나는 6번홀(파5)과 7번홀(파4), 9번홀(파4)에서 버디를 추가했다. 후반 9개홀에서도 11번홀(파4), 14번홀(파5), 17번홀(파5)에서 버디를 솎아내면서 보기 없이 버디만 7개를 쳤다.
이미나는 1라운드를 마친 뒤 "처음 경험하는 새로운 코스에서 선두로 마쳐서 기분이 정말 좋다. 오늘은 퍼트가 정말 괜찮았다. 비가 조금씩 내렸는데 나쁘지 않았다. 바람 역시 많이 불지 않아서 괜찮았다"면서 "아무래도 7언더파가 이번주에 가장 좋은 성적이 아닐까 한다"고 활짝 웃었다.
린시컴이 이미나를 2타차로 추격한 가운데 양희영(22 · KB금융그룹)이 4언더파를 때리면서 안젤라 스탠퍼드(미국), 소피 구스타프손(스웨덴), 카롤리네 마손(독일) 등과 함께 공동 3위에 올랐다. 양희영은 버디 5개를 잡았지만 16번홀(파3)에서 보기를 범하면서 2위 자리를 놓쳤다.
최나연(24 · SK텔레콤)과 김송희(23 · 하이트)도 폴라 크리머(미국), 미야자토 아이(일본) 등과 함께 3언더파 공동 7위로 1라운드를 마치면서 우승 가능성을 살렸다. 또 지은희(25)와 박인비(23), 박희영(24 · 하나금융그룹)도 2언더파 공동 15위 그룹에 포진하며 우승을 가시권에 뒀다.
한편 시즌 첫 승 도전에 나선 2008년 챔피언 '지존' 신지애(23 · 미래에셋)는 버디는 2개에 그치고 더블보기 1개, 보기 3개를 쏟아내면서 3오버파 공동 90위로 밀렸다. 하지만 지난해 우승자이자 세계랭킹 1위를 질주하고 있는 청야니(대만)는 1언더파 공동 30위로 평범한 성적을 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