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도 생활도 꽉꽉 막혀

과민성대장증후군·만성변비 참지말고 전문의 찾아야

해우소한의원해우소한의원
직장인 이모씨(34세)는 요즘 답답한 생활을 하고 있다. 직장에서 대형 프로젝트를 맡은 이후 규칙적인 생활은 멀리한지 오래다.

식사를 거르는 것은 기본이고 화장실이 급해도 ‘보고가 우선’이란 철칙을 수행하느라 하루에 한번 화장실을 찾는 것도 거르기 일쑤였다. 여기에 더해 불규칙한 생활 속에서 무리한 다이어트를 하면서 문제가 발생했다.

3개월 정도 지나자 프로젝트를 성공적으로 수행해 윗사람들에게는 인정 받았지만 이씨는 변비까지 덤으로 받았다.

화장실에 들어가도 신통찮은 결과가 대부분이다. 아랫배가 묵직하고 뭔가 속이 꽉 막힌 것 때문에 편안한 생활은 어느새 딴 사람 얘기로만 들린다.

이런 일들이 계속되자 사무실 내에서 신경이 예민해지기 시작하고 자신감이 넘치던 자신의 모습은 찾을 수 없는 지경까지 이르렀다.

해우소한의원 김준명 원장은 “최근 직장인들이 만성 변비와 과민성 대장 증후군 속에 고통 받는 경우가 늘고 있고 이로 인해 사회 생활에 많은 애로를 토한다”고 말했다.

일주일에 변을 2회 이하로 보거나 대변이 심하게 딱딱하고 굵을 때, 대변을 본 후 심할 정도로 잔변감을 느낀다면 변비를 의심해야 한다.

이외에도 변을 보는데 심할 정도로 어렵거나 양이 작을 때도 변비로 볼 수 있다. 이 같은 증상이 3개월 이상 지속된다면 만성 변비다.

한편 같은 대장에서 생기는 질환의 일종인 과민성 대장 증후군은 특별한 원인이 없는데도 가끔 복통이나 복부 불쾌감을 느끼고, 변비나 설사를 동반하는 증후군을 말한다.


특히 이 과민성 대장 증후군의 경우 여성이 남성에 비해 약 2배 정도 발병확률이 높다.

하지만 대부분의 일반인은 이 경우 질환으로 생각하지 않는다. 보통 변비나 과민성 대장 증후군이라면 불규칙적인 생활만 생각해 변비약 등을 복용하고 넘기기 일쑤다.

김준명 원장은 “성인들이 일생 중 한번 정도는 이 질환들에 걸리기 때문에 증상이 약하거나 만성이 아닐 때는 문제가 되지 않는다”며 “다만 원인을 정확히 규명하지 않고 변비약만을 맹신하다보면 만성으로 확대되어 생활 속에서 큰 불편을 끼치게 되는 방향으로 커지게 된다”고 말했다.

◈ 적당한 운동과 규칙적인 식습관이 예방의 첫 걸음

이 질환들의 공통적인 원인은 불규칙한 생활과 식습관을 들 수 있다.

바쁜 마음에 식사를 거른 다던지 식사량이 일정하지 않으면 배설량이 줄어들게 된다.

특히 최근에는 다이어트 때문에 심할 정도로 끼니를 거르거나 양을 현저하게 줄이는 사람들 사이에서 이 질환들을 찾을 수 있다.

또한 음주, 흡연, 육식, 자극적 음식을 선호하는 사람들에게 더 많이 발생하며, 성격이 예민하거나 신경질적인 사람들에게서 많이 찾을 수 있다.

어느 질환이나 마찬가지로 이 질환들 역시 적당한 운동과 규칙적인 식습관, 편안한 마음가짐이 가장 중요하다.

먼저 식생활을 개선하면 효과를 볼 수 있다. 아무리 바빠도 아침은 꼭 챙겨 먹어야 한다. 식사량이 많으면 대변의 양도 많아지고 그 만큼 변 보기가 쉬워진다.

또한 기상 후 마시는 물 한잔은 배변을 도와주고 변을 묽게 해 화장실에서의 고통을 줄여준다. 그리고 육식과 자극적인 음식을 피하고 야채와 과일에 풍부한 섬유소는 수분을 많이 흡수해 주면 효과를 볼 수 있다.

이와 더불어 산책이나 조깅, 수영 등의 운동을 함께 한다면 매우 좋다. 이러한 유산소운동들은 신진대사를 활발하게 해 장 건강에 좋다.

변비나 과민성 대장 증후군으로 고통 받고 있는 여성 환자들의 공통점을 찾아보면 걷기를 싫어하는 사람이 대부분이다. 처음 걸을 때는 약간 지치겠지만 10분 정도 거리는 걷는 것이 장은 물론 신체 건강에도 좋기 때문에 많이 걷는 것이 좋다.

화장실에서도 지켜야 할 규칙이 있다. 화장실에는 신문이나 책을 읽다 보면 집중하지 못하고 변기에 오래 앉아 있게 되므로 매우 좋지 않다. 화장실에서는 정상적인 배변에만 집중하고 억지로 힘을 쓰는 것을 삼가야 한다.

◈ 증상이 심해질 때는 전문의의 진단과 처방이 우선

스스로 생활 습관을 변화시키고 노력을 해도 큰 차도를 보이지 않고 만성으로 발전되었다면 전문의의 진료를 받는 것이 좋다.

해우소한의원 김원장은 “내원하는 환자들의 90% 이상이 검증되지 않은 민간 요법이나 변비약에만 의존해 병을 키운 후 병원을 찾는다.자각 증상이 심할 때는 반드시 전문의의 정확한 진단을 받아 정확한 치료에 임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한방에서는 감정적인 문제가 발생하면 간과 비위가 손상을 입게 된다고 보고 있다. 비위의 기능이 떨어지면 대변, 식사, 식욕 등 소화기와 관련된 총체적인 문제가 발생한다고 본다.

여기에 간이 손상을 입으면 비위 기능을 억압해 소화기 증상이 더욱 심해지게 되는 것으로 보고 있다. 즉 신경을 쓰거나 스트레스를 받으면 설사, 변비가 발생하는 것으로 단순히 대장만 치료해서는 완치가 어렵고 쉽게 재발 할 수 있다.

또한 식사가 불규칙하고 폭식을 하는 것은 음식의 기운이 누적되어 소화 장애가 생겨 변비나 과민성대장증후군에 걸리는 것으로 본다. 이럴 때는 쌓여있는 음식의 기운을 소통시켜 주고 비위와 대장을 개선해 주는 처방이 효과적이라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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