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현경, “몸매유지 비결? 10년간 저녁 안 먹었어요”

[노컷 인터뷰] SBS ‘미쓰 아줌마’ 주연 맡아 열연中... “‘아줌마 파워’ 보여주고 싶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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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오현경(41)은 최근 정신없이 바쁘게 산다. 초등학생 딸의 엄마로, 아침 드라마의 주연으로 일주일이 어떻게 지나가는 지도 모른단다. SBS 아침극 ‘미쓰 아줌마’에서 이혼 당한 뒤 환골탈태하고 세상에 발칙한 복수를 하는 주인공 강금화 역을 맡아 열연 중인 오현경을 14일 강남의 한 카페에서 만났다.

“매일 40분씩 방영되다 보니 촬영 스케줄이 엄청나요. 아침 드라마가 이렇게 바쁜 줄 몰랐어요. 정신없이 시간을 보내고 있는데 스태프 분들 능력이 좋아 진행이 빠른 편이라 그나마 다행이죠.”


바쁜 일정 속에서 만난 그녀는 자신이 단독 주연을 맡은 드라마임에도 불구하고 스태프들 칭찬을 먼저 하기 시작했다. 주조연을 가리지 않고 최근 수년간 꾸준히 브라운관 활동을 이어온 만큼 이번 작품을 맡게 된 소감도 남다를 것 같았다.

“금화는 바람난 남편 탓에 이혼을 당하고 다시 세상에 던져져요. 사실 나도 ‘아줌마’다 보니 이런 이야기는 우리 주변에 있을 수 있는 이야기라는 생각이 들어요. 딸 때문에 친해진 학부형들이 있는데 모두 처녀적에는 킹카였다고 하더라고요. 그런데 어느 순간 돌아보니 아줌마가 되어 있던 거죠. 어느 순간 세상이 나도 모르게 나를 빼놓고 변하고 있었던 거에요.”

극중 오현경이 연기하는 금화는 남편으로부터 버림받은 뒤 ‘아줌마 외모’를 버리고 ‘미스’ 외모를 되찾는다. ‘아줌마’를 배제하고 돌아가는 세상에 다시 도전장을 내미는 것.

“금화를 연기하면서 이혼을 하거나 싱글맘이라 해도 편견이 가득한 세상에 맞설 용기를 가져라, 그런 말을 하고 싶었어요. 아줌마의 정신을 지닌 ‘미스’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는데, 드라마 제목대로 ‘미쓰 아줌마’라는 말 속에 ‘모든 아줌마들이여 힘내라’라는 메시지가 있는 것 같아요. 그래서 이 드라마를 택한 것이기도 하고요.”

오현경은 스스로도 초등학교 2학년생인 딸을 둔 평범한 아줌마라 했다. 이날 오전에도 방학 때 아이 교육 스케줄을 논의하는 학부형 모임에 다녀왔다는 그녀. 한 해에 드라마 두 편씩 하면서도 김연아를 쏙 빼닮았다는 딸에게는 ‘엄마 노릇’을 톡톡히 하는 ‘슈퍼 우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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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흔 살을 넘긴 여배우지만 아직도 ‘미스코리아’ 적 몸매를 유지하고 있다. 피부도 HD 화면에 부족함이 없을 만큼 관리한다. 바쁜 일정 속에서 살림, 육아까지 도맡으며 언제 외모를 가꿀 시간이 있을까 물으니 “프로니까요”라는 대답이 돌아온다.

“돈을 받고 일하는 프로니 열심히 관리해야 하죠. 경쟁이 심하기 때문에 조금만 관리를 안 해도 뒤쳐지게 돼 있어요. 저녁을 아예 안 먹는 게 몸매 관리 비법이라면 비법일까요? 아침, 점심은 마음껏 먹지만 저녁은 전혀 안 먹어요. 한 10년 됐어요, (저녁) 안 먹은 지. 운동도 열심히 하고. 먹는 걸 엄청 좋아하는데 의지력 싸움이죠(웃음).”

오현경은 나이 마흔을 넘기면서 새로운 도전에도 마음을 열게 됐다. 시트콤, 사전제작 드라마, 아침 드라마, tvN 토크쇼 ‘러브송’ MC 등 계속 자신의 영역을 넓혀 가고 있는 것.

“젊었을 때는 망가지는 것이 두려워 작품을 가렸다”는 그녀는 “이제 연기가 뭔지 알겠다”면서 “‘진짜를 해 봐야겠다’는 생각과 한 사람의 배우로서의 책임감이 든다”고 했다. 점점 더 연기 욕심이 난다는 그녀는 “이렇게 ‘벽’을 깨다 보면 연기가 더 늘지 않을까 싶다”면서 웃었다.

그래서 오현경은 또 하나의 도전을 염두에 두고 있다. 바로 ‘아줌마 파워’를 속속들이 담은 책을 내는 것.

“나중에 책을 내고 싶은 욕심이 있어요. 일하면서 아이를 키우는 노하우나 살림하는 이야기들 같은 걸로요. 그 동안 경험했던 것들을 조금씩 적어놓기도 했죠. 앞으로 더 열심히 일하고 또 아이를 키우다 보면 기회가 있지 않을까요?”

마흔을 넘기며 자신을 깨부수고 세상에 도전하는 것이 즐겁기만 하다는 오현경. 그녀가 ‘미쓰 아줌마’의 금화를 통해 보여주고 있는 것이 단순한 ‘아줌마 흉내’가 아닌 ‘진정한 연기’인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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