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 정부와 업계에 따르면, 광물자원공사는 지난 4월 캐나다 파웨스트마이닝에 대한 성공적 M&A(인수합병)를 통해 2개의 구리 유망광구인 캐나다 캡스톤, 칠레 산토도밍고를 인수하는 데 성공했다.
광물자원공사의 이번 M&A는 멕시코 볼레오(2008년), 파나마 꼬브레파나마(2009년), 미국 로즈몬트(2010년) 등 중·대형 구리 프로젝트 진출에 이은 또 하나의 낭보라는 평가다.
이들 프로젝트가 본격적인 생산에 들어가는 오는 2015년께 6%선에 머물고 있는 구리의 자주개발률이 30% 선으로 치솟을 것으로 정부는 내다보고 있다.
1967년에 창립한 한국광물자원공사는 자원개발 전문 공기업이다.
미·중·일 등 선진 각국이 국가적 명운을 걸고 맞붙은 '글로벌 자원전쟁' 전선에서 국익을 지키는 우리의 간판타자다.
국내 민간광산에 자금융자 등 기술지원을 주로 하다가 2008년 말께 해외자원을 직접 확보하는 쪽으로 사업 방향을 틀었다.
IT, 반도체, 자동차, 정유, 방위 산업 등 21세기 첨단부품 소재의 원료로 쓰이는 전략광물의 확보가 국가적 과제로 떠오른 데 따른 것이었다.
광물자원공사는 현재 호주, 중국 등 15개국에서 35개의 프로젝트를 펼치고 있다.
전선, 파이프 등 산업재의 주원료로 쓰이는 구리는 6대 전략광물 자원으로 꼽히지만 자주개발률은 지난해 기준 6%선에 머물고 있다.
최근 아프리카 민주콩고와 잠비아 구리광산을 확보하기 위해 브라질과 중국이 한판 대결을 펼친 것에서 보듯 각국의 '구리 전쟁'이 날로 치열해지면서 가격도 천정부지로 치솟고 있다.
선진국과 비교해 상대적으로 짧은 연륜에도 불구하고 전세계를 무대로 한 광물자원공사의 공세적인 활동은 최근 들어 속속 성과로 열매 맺고 있다.
한국측 지분이 30%인 멕시코 볼레오 구리 사업이 지난달 플랜트 건설에 들어간 것이 대표적이다.
미국 내 3위 규모인 로즈몬트 프로젝트는 오는 2013년 생산을 목표로 채광장을 건설하고 있다.
페루 마르코나 구리 프로젝트도 환경영향평가를 거쳐 본격적인 개발을 위한 정밀설계 단계에 접어들고 있다.
최근 삼성물산과 공동으로 아프리카 구리 생산사업에 새롭게 발을 들여놓은 것도 의미가 남다르다.
자원공사 김신종 사장이 최근 콩고를 직접 방문, 벨기에 자원개발 전문기업인 GFI사와 루붐바시 카탕카주에 위치한 구리·코발트 복합광산(PML 프로젝트)의 지분 일부를 인수키로 하는 기본계약(HOA)을 체결했다.
이로써 자원공사가 추진하는 구리 프로젝트는 지난 2008년 이후 9개가 추가돼 모두 13개(탐사 3, 개발 6, 생산 4개)로 늘었다.
이 중에서도 유망 광산을 보유한 파웨스트마이닝사에 대한 성공적 M&A는 공사가 세계 20위권 구리업체로서의 입지를 구축했음을 널리 알리는 동시에 미국에서 칠레에 이르는 미주 구리벨트 구축이 완결됐음을 뜻하는 것으로 국내·외 전문가들은 평가하고 있다.
광물자원공사의 사업은 그 규모에서 뿐만 아니라 내용에서도 호평을 받고 있다.
멕시코 볼레오 프로젝트 등의 광산들은 구리가격이 톤당 4000~5000달러일 때 지분을 매입했는데, 현재 톤당 가격이 9000~1만 달러로 오르는 '대박'을 안겼다.
주식가격 대비 28%의 프리미엄을 제공한 파웨스트마이닝사 M&A의 사례도 최근 국제 M&A의 통상 프리미엄이 30~45% 선이고 현재의 높은 구리가격을 고려할 때 매입이 적정 선에서 이뤄졌다는 평가다.
지경부 관계자는 "해외자원개발 기업을 M&A할 때 매입 가격은 수익성을 충분히 확보할 수 있는 수준에서 결정한다"고 설명했다.
광물자원공사는 지난달 17일 발표한 올해 정부 100개 공공기관 경영평가에서 기관, 기관장, 감사 부문에서 모두 A등급을 획득하는 '트리플 크라운(triple crown)'의 영예를 안았다.
트리플 크라운 달성과 기관평가 3년 연속 우수기관 선정은 지식경제부 산하 기관 중에서 유일한 것이다.
광물자원공사 김신종 사장은 "아프리카, 남미 등에서 연이은 프로젝트 진출을 통해 구리를 안정적으로 확보할 수 있는 기반을 구축했다"며 "미주 7개 프로젝트에 대해 향후 캐나다 해외 사무소를 구리전문 법인으로 만들어 증시에 상장할 계획을 갖고 있다"고 포부를 내비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