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문순 강원도지사의 목소리는 감격에 겨워있었다. 세 번째 동계올림픽 유치 도전. 예상을 뒤엎고 1차투표에서 무려 63표를 획득, 독일 뮌헨과 프랑스 안시를 여유있게 따돌리고 2018년 동계올림픽 유치에 성공했다. 힘겹게 유치에 성공한 만큼 평창과 강원도를 동계스포츠의 메카로 만들겠다는 각오다.
최문순 지사는 7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와 인터뷰를 통해 "비행기로 한국과 두 시간 이내 거리에 평생 눈을 보지 못하고 사는 사람들이 10억명 정도 있다. 대만, 태국 등 동남아에서는 눈을 보지 못한다. 현재 150만명 정도의 관광객이 매년 눈을 보기 위해 한국에 온다"면서 "그래서 동계스포츠의 메카, 동계 관광의 허브를 강원도 지역에서 만들어보려 한다"고 말했다.
특히 최문순 지사는 흑자 올림픽을 강조했다. 특히 1조원이 넘는 공사비를 들여 만든 알펜시아 리조트도 현재 활용하지 못하고 있는 상황. 최문순 지사는 "1조4,000억원 정도를 투자해 지금 전혀 회수를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올림픽이 유치되면서 상황이 많이 좋아졌지만 최대한 흑자 올림픽을 하겠다"면서 "겉모양만 화려한 올림픽은 하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흑자 올림픽을 위해서 전면에 내세운 전략이 바로 쓸데없는 건물을 짓지 않는 것. 최문순 지사는 학교 기숙사를 활용해 선수촌으로 사용했던 1984년 LA올림픽을 예로 들면서 "공연히 건물만 많이 만들어서, 나중에 쓰지 못해 텅텅 비고 유지비만 드는 그런 운영은 하지 않도록 치밀하게 준비하겠다"고 설명했다.
특히 최문순 지사는 프레젠테이션에 참가하는 등 평창의 홍보대사로 활약한 '피겨여왕' 김연아(고려대)의 활약을 인상 깊게 지켜봤다. IOC위원들조차 김연아와 사진을 찍기 위해 줄을 섰다. 뮌헨도 '피겨전설' 카트리나 비트를 전면에 내세웠지만 결과는 김연아의 승리였다.
"김연아와 비트의 장외 대결이 볼만 했다"는 최문순 지사는 "처음에는 비트가 각광을 받았다. 하지만 김연아가 나오면서 그 빛이 가려졌고 결국 김연아의 승리로 끝난 것 같다. IOC위원들은 점잖은 사람들이다. 왕족도 많고, 나이가 많은 사람들도 많은데 체면을 불구하고 김연아와 사진을 찍으려고 줄을 서있는 장면을 여러 번 목격했다"고 웃었다.
한편 최문순 지사는 평창의 성공 요인으로 세 가지를 꼽았다. 첫째는 국민들의 압도적인 지지, 둘째는 올림픽의 확산이라는 메시지, 셋째는 철저한 준비였다.
최문순 지사는 "가장 큰 요인은 국민들의 압도적인 지지였다. 강원도는 92%, 전체 국민은 90%가 동계올림픽 유치를 지지했다. 뮌헨, 안시는 50% 정도 밖에 안 나왔다"면서 "두 번째는 동계올림픽을 아시아로 확산해야 한다는 메시지가 영향력이 있었다. 또 세 번째 도전이라는 것도 준비가 잘 돼 있다는 긍정적인 메시지를 준 것 같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