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일 지경위가 주최한 공청회는 정부, 재계, 학계 인사들이 모여 최근 주요 현안으로 떠오른 대·중소기업 동반성장에 관해 논의하는 자리였다.
공청회에는 허창수 전국경영자연합회 회장과 이희범 한국경영자총연합회장, 손경식 대한상공회의소 회장 등 재계를 대표하는 단체 수장들은 출석하지 않은 상황에서 주무부처 장관까지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때문에 이날 공청회는 실질적인 대안을 마련하기에는 애초부터 불가능했고, 정치권에서는 최 장관에 대한 질타를 쏟아냈다.
김영환 위원장은 최 장관의 출석이 지연되자 대리출석한 지경부 윤상식 1차관에게 "우리는 점심을 도시락으로 먹고 할테니 2시까지 오라고 하라"며 "중소기업이 얼마나 눈물이 날 정도로 어렵고 힘든데 장관이 차관을 보내놓고..."라고 비판했다.
이날 최 장관은 한국거래소에서 주최한 코스닥 대상 시상식에 오전 11시30분까지 참석한 후 공청회에 출석하겠다고 해놓고 끝내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김 위원장은 "시상식에 가기 위해 회의에 참석하지 않은 것은 도저히 용납할 수 없다"며 "앞으로 상임위 출석을 금지하겠다"고 엄포를 놨다.
민주당 조경태 의원은 "이렇게 중요한 공청회에 장관이 빠지는 게 어디있냐"며 "앞으로 1차관이 장관대행을 하고 장관을 청와대만 왔다갔다 하라"고 꼬집었다.
반면 정운찬 동반성장위원장은 약속시간보다 10분 늦은 11시 40분쯤에 모습을 드러내 대조를 이뤘다.
정 위원장은 초과이익공유제를 화두로 던지면서 최 장관과 대립각을 세우며 동반성장 이슈를 주도했었다.
그가 지난 2월 말 대기업이 초과이익을 낼 때 협력사와 일부를 나누는 초과이익공유제의 도입을 제안하자 최 장관은 "이익공유제는 애초 틀린 개념"이라고 정면 반박했다.
이에 정 위원장이 "나보고 일하지 말라는 것 아니냐"며 사퇴의사까지 내비치면서 두 사람의 첨예한 갈등을 빚었다.
하지만 이날 최 장관이 불출석하면서 두사람 간의 설전은 없었지만 정부의 동반성장 의지가 약한 거 아니냐는 지적을 받았다.
한나라당 관계자는 "출석을 약속했던 주무장관이 나타나지 않은 것은 여러가지로 문제가 있다"며 "정 위원장과의 만남이 어색해서 그럴수도 있지만 중소기업 대책에 별 신경을 쓰지 않는다는 인상을 줬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