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지전', 2009년 큰 산불 났던 함양 백암산 통째로 세트화

철저한 고증을 거쳐 노력 끝에 애록고지로 탈바꿈

고지전
올 여름 기대작 '고지전'의 주요 배경인 고지가 실제로 하나의 산을 통째로 세트화했다는 사실이 밝혀지면서 화제를 모으고 있다.


'고지전'은 2년 간의 휴전협상이 난항을 겪고 있던 1953년, 최전방 애록고지에서 벌어진 치열한 전투와 그 안에서 한 순간도 전쟁을 멈출 수 없었던 병사들의 이야기를 그리고 있다.

극 중 애록고지는 철저한 고증으로 한국전쟁 당시 고지 전장 모습을 완벽 재현해 냈다는 후문. 전쟁터이자 전쟁의 슬픔을 간직한 이 곳은 지난 2009년 큰 산불이 났던 해발 650m의 경상남도 함양의 백암산.

제작진은 100여 개의 산을 뒤진 끝에 최적의 장소로 백암산을 찾아냈지만 산세가 너무 험해 촬영 장비를 올릴 수도, 사람이 똑 바로 서 있을 수도 없는 상황에 포기하려 했다. 하지만 장훈 감독과 무술팀의 끈질긴 설득으로 촬영을 결정했고, 미술팀과 세트팀은 백암산을 철저한 고증에 따라 완벽한 한국전쟁 당시의 고지로 탈바꿈시켰다.

실제에 가까운 고지를 만들기 위해서 세트팀은 4개월 동안 상주하면서 제초 작업부터 시작했다. 고지에 흩어져 있는 나뭇가지 등도 위험할 수 있어 세심한 수작업이 필요했고, 순수하게 세팅하는 기간만도 2개월 반이 걸렸다. 이같은 노력 덕분에 '고지전' 속 애록고지는 '명품 고지세트'로 탄생됐다. 7월 21일 개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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