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여성들에게 접근해 시가 90억원 상당의 필로폰을 운반시킨 나이지리아 국제 마약밀수 조직원이 검찰에 적발됐습니다.
[ 이지혜 기자가 보도합니다.]
24살 이모씨는 지난 2008년 이태원에서 한 남성을 만났습니다.
유창한 영어실력을 갖춘 이 남성에게 평소 외국인에게 호감을 가져오던 이씨는 끌렸습니다.
동거를 했고 이듬해 결혼까지 했습니다.
하지만 알고 보니 이 남성은 나이지리아 국제마약조직의 국내 총책이었고, 해외에서 여행가방을 운반해 오는 일을 이씨에게 맡기기 시작했습니다.
말을 듣지 않으면 다른 여자를 만나겠다고 협박했습니다.
인천지검과 인천공항세관 합동수사반은 아프리카 말리에서 필로폰을 몰래 들여온 혐의로 나이지리아 마약밀수조직원 37살 V씨 등 3명을 구속 기소했습니다.
특히 이들은 가방 안에 금이나 다이아몬드가 들어있다며 의심을 피했습니다.
이번에 적발된 필로폰 양은 약 3kg. 시가 94억원 상당으로 무려 10만여 명이 투약할 수 있는 양입니다.
하지만 한 번에 3kg씩 운반하는 이들 조직의 특성을 고려하면 지금껏 30kg이 유통됐을 것으로 보인다고 수사관계자는 전했습니다.
더욱이 이들은 한국을 마약 유통의 거점 삼아 다른 나라로 다시 필로폰을 유통시킬 참이었던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합동수사반은 향후 국제 공조를 통해 국제마약조직의 활동을 철저히 감시할 방침이라고 설명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