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성국·유병수 "우리가 승부조작? 억울합니다"

소문으로 마음고생…"부끄럼 없이 살아왔다"

ㅇㅇ
"처음에는 웃어 넘겼는데 이제는 지칩니다. 아닌 것을 아니라고 말하는건데…."


지난 25일 K리그는 충격에 빠졌다. 소문으로만 무성했던 승부조작이 브로커 두 명이 구속되고 선수 두 명이 검찰 조사를 받으면서 수면 위로 떠올랐기 때문이다. 승부조작에 가담한 선수들이 추가로 구속되면서 국가대표급 선수들도 승부조작에 참여했다는 소문까지 나돌았다. 바로 최성국(수원)과 유병수(인천)가 소문의 대상이었다.

최성국은 31일 평창 한화리조트에서 열린 K리그 워크숍에 참석해 "승부조작이 있었다면 이 자리에 있지도 않았을 것"이라고 소문을 부정한 뒤 "처음에는 웃어 넘겼는데 이제는 지친다. 아닌 것을 아니라고 말하는건데 도대체 어디서 나온 소문인지 모르겠다"고 한숨을 내쉬었다.

소문으로 인해 마음고생이 심했다. 실수를 해도 예전처럼 서로를 위로하는 분위기가 아니다. 경기 도중 실수를 하면 동료들이 보내는 의혹의 눈초리가 매섭다. 승부조작에 가담한 일부 선수들로 인해 그라운드에서 뛰는 선수들간의 신뢰마저 와르르 무너져버렸다.

최성국은 "승부조작 제안은 받지 못했다. 모르는 전화는 받지도 않는다. 부끄럼 없이 열심히 살아왔다"면서 "요즘은 누가 실수를 하기만 해도 '그거(승부조작) 아냐?'라는 말이 나온다. 열심히 하다보면 실수를 하기 마련이다. 앞으로 선수들이 최선을 다한다면 불신도 없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유병수 역시 소문으로 고생했다. 무엇보다 2군행의 이유가 부상이 아닌 승부조작이 들통났다는 소문까지 퍼졌다. 유병수는 "왼쪽 새끼발가락 피로골절 등 부상으로 인해 2군에서 테스트를 받고 있다"면서 "처음 얘기가 나오면 (동료들이) 의심도 할 수 있다. 하지만 함께 생활하면서 서로를 잘 아니까 신뢰가 무너지지는 않았다"고 털어놨다.

한편 국가대표가 소집된 파주에서도 승부조작 루머에 관한 해명이 나왔다. 조광래 감독은 "승부조작과 관련해 대표팀 선수들이 연루됐다는 소문을 들었다. 그 중에 윤빛가람과 김정우의 이름도 있어 여러 채널을 통해 확인해 봤지만 아무런 관련이 없다는 대답을 들었다"고 직접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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