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작은 미약했다. 하지만 꿈은 창대하다. MBC ‘스타오디션-위대한 탄생’(이하 ‘위대한 탄생’)의 최종 우승자 백청강(22)의 이야기다.
백청강은 27일 성북구 안암동 고려대학교 내 화정체육관에서 치러진 ‘위대한 탄생’의 그랜드파이널에서 김태원의 멘토스쿨에서 동문수학한 이태권(20)을 근소한 차이로 따돌리고 우승을 거머쥐었다.
백청강은 생방송 직후 가진 기자회견에서 “아직 꿈을 다 이룬 건 아니다. 오디션을 통해서 가수 생활을 계속 할 수 있을지 없을지 모르기 때문이다”라며 “그렇지만 이왕 꿈을 가지려면 크게 가져야 한다. 마이클 잭슨처럼 춤도 추고 노래도 하며 여러 가지 장르를 다 소화해 낼 수 있는 세계적인 가수가 되고 싶다”라고 포부를 밝혔다.
중국 연변 출신인 백청강은 “앞으로 가수 생활을 한다면 한국에서 하고 싶다”라고 말했다. 그는 “어릴 적부터 한국 노래를 들었고 한국음악을 좋아한다. 한국에서 가수가 되고 싶어 오디션에 참석한 만큼 기회가 주어진다면 한국에서 음악활동을 하고 싶다”라고 이유를 설명했다.
백청강은 이 날 그랜드 파이널에서 마지막까지 경쟁했던 이태권에 대해 “미안한 마음이 든다. 오디션 프로그램에서 경쟁은 어쩔 수 없지만 긴 시간 함께 보냈기 때문에 정이 들었다. 태권이에게도 너무 고맙고 사랑한다”라고 애정을 보였다.
또 멘토 김태원이 자신을 위해 선사한 ‘이별이 별이 되나봐’란 곡에 대해서는 “드디어 나만의 노래를 부른다는 생각에 울컥했다”라고 감격하며 “김태원 선생님에게 너무 고맙다”라고 공을 돌렸다.
백청강은 방송을 통해 그의 어려운 가정환경이 공개되기도 했다. 백청강의 아버지는 그가 어린 시절, 돈을 벌러 한국으로 떠나 가족이 떨어져 지내왔다.
‘위대한 탄생’의 우승자가 되면서 1억원의 상금과 2억원 상당의 음반 제작을 지원받게 되고 부상으로 기아자동차의 중대형세단인 K7이 주어진다. 백청강은 “상금의 절반은 나보다 어려운 기부를 하고 싶다”라며 “그동안 부모님과 떨어져 지냈는데 한국이든 중국이든 미국이든 간에 부모님과 함께 사는 게 내 소원이다”라고 말했다.
그간 ‘위대한 탄생’의 7개월 여정을 지내느라 눈코뜰 새 없이 바쁘게 지냈던 그는 가장 하고 싶은 일로 “에버랜드에 가고 싶다”라고 소박한 바람을 전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