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방 송 : FM 98.1 (18:00~20:00)■ 방송일 : 2011년 5월 26일 (목) 오후 7시 30분■ 진 행 : 정관용 (한림국제대학원대학교 교수)■ 출 연 : 정치평론가 고성국 박사
▶정관용> 시사자키 3부 시작합니다. 오늘 3부는 정치평론가 고성국 박사의 판읽기로 꾸밉니다. 원래 금요일 3부 코너지만, 이번 주는 하루 앞당겨서 만나뵙게 되었는데요, 이 장관 후보자 청문회가 오늘로 마무리가 됐지요. 이 문제, 또 현안을 둘러싼 각종 정치권 움직임, 고성국 박사와 정리해보겠습니다. 고 박사님, 어서 오십시오.
▷고성국> 안녕하십니까?
▶정관용> 장관 후보자 청문회가 끝났지요. 뭐 잘 됐습니까, 어떻습니까?
▷고성국> 정부, 또 여당, 청와대 입장에서는 비교적 무난하게 잘 치른 청문회다, 이렇게 자체평가를 하고 있을 겁니다.
▶정관용> 왜요? 야당이 잘 못했나요?
▷고성국> 야당이 별로 뭐 터뜨린 게 없거든요.
▶정관용> 그런데 사전에, 청문회 있기 전에는 뭐 이런저런 의혹들이 막 나왔었는데, 그게 뭐 시원치않은 것들이었습니까, 어떻습니까?
▷고성국> 그러니까 막상 청문을 해보니까 내정자들, 후보자들이 잘 대응한 측면도 있고, 또 야당이 공언한 만큼 자체준비를 충분히 잘 못했다, 이렇게도 볼 수가 있지요. 사실 이번 청문회는 말이지요, 김진표 원내대표가 여기에 승부를 걸듯이 해서는 안 되는 청문회였습니다. 다시 이제 좀 거슬러 올라가서 보면은요, 대통령이 개각 명단을 발표했을 때...
▶정관용> 철저히 실무형 개각이다, 그랬었잖아요.
▷고성국> 그렇습니다. 그래서 장관 후보로 내정된 사람들의 면면보다는 떨어진 사람에 대한 관심이 더 많았어요.
▶정관용> 떠나간 사람들.
▷고성국> 예, 왜 류우익 주중대사는 왜 안 됐을까, 그런 것.
김진표 원내대표, ‘리콜’ 호언장담 하지 말았어야
▶정관용> 예, 그런 것도 있고요.
▷고성국> 그렇지 않습니까? 그만큼 별로 특색도 없고 실무형 중심으로 꾸려졌기 때문에 우선 이게 정치적으로 쟁점이 되기가 어려웠습니다. 국민들도 그렇기 때문에 별로 관심을 갖기가 어려웠지요. 그런 상태에서 김진표 원내대표가 다섯 명 다 고소영 남매다, 이렇게 규정을 하면서 뭐 고려대학 나온 사람, 소망교회 다니는 사람, 영남 출신 이렇게 있으니까 있으니까 어쨌든 고소영 남매다, 이렇게 하면서 다섯 명 전원을 낙마시키겠다, 이렇게 공언했어요.
▶정관용> 리콜한다, 그랬었지요.
▷고성국> 리콜한다는 것이 곧 낙마시키겠다는 뜻이지요? 이게 김진표 원내대표의 첫 번째 작품인데요, 그런데 그렇게 낙마를 하려면, 낙마를 시키려면 정말 국민적인 공분을 사는 무슨 일이 있거나 그래야 되지 않겠습니까? 두 가지 점에서 잘못 되었지요. 하나는 이렇게 청문회도 안 해보고 먼저 목표부터 덜컥 발표하는 것이 좀 적절치 않고요. 그럼 청문회 위원들은 뭡니까? 두 번째는 그것도 목표 자체가 다섯 명 전원 다 낙마. 이랬기 때문에 설사 후보자들이 청문 과정에서 답변을 잘못 하거나 워낙 문제가 많아서 네 명이 낙마해도 김진표 원내대표 입장에서는 목표에 미치지 못하는 것 아니에요? 그러니까 이런 어리석은 공언이 어디 있습니까? 그 점에서 저는 김진표 원내대표가 너무 어깨에 힘이 들어간 나머지... 해서는 안될 목표를 설정을 했다, 이렇게 봅니다.
▶정관용> 과욕을 부렸다?
▷고성국> 상대적으로 막상 해보니까 문제가 없는 것은 아니지만, 낙마에 이를 만큼 무슨 결정적인 뭐가 있냐.
▶정관용> 결정적이지는 않다?
▷고성국> 이렇게 된 거지요.
▶정관용> 알겠습니다. 그럼 뭐 청문보고서 채택은 잘 안 되어도, 일단 지명하고 임명되는 데에는 문제가 없는 것이지 않습니까?
▷고성국> 이명박 대통령 입장에서는 다소 문제가 있어도, 여기에서 한두명 낙마하면 사실 개각 자체가 크게 이제 부메랑이 되어서 돌아오기 때문에 그냥 임명 강행할 겁니다. 이렇게 대통령이 임명 강행하면, 청문회 보고서 채택이 안될 경우에는 강행이고요, 보고서가 채택이 되면 그냥 임명하는 건데요, 하면 민주당 입장에서 달리 그걸 제지할 방법도 없고.
▶정관용> 방법은 없지요.
▷고성국> 또 그걸 가지고 장외투쟁 또 나갑니까? 그것도 안 되는 거지요. 그렇게 해서 청문회는 끝나는 겁니다.
▶정관용> 예, 그래서 처음에 정부나 여당 입장에서는 무난히 잘 했다, 라는 평가를 할 것이다?
▷고성국> 그렇습니다.
▶정관용> 민주당이 우선 너무 과욕을 부렸다, 또 그 정도 욕심을 부리려면 뭔가 가지고 있었어야 한다, 이런 말씀이시군요.
▷고성국> 그렇습니다.
▶정관용> 좋습니다. 청문회 얘기 좀 정리하고요. 한나라당 얘기 또 먼저 하고 민주당 쪽으로 가겠습니다.
▷고성국> 그러시지요.
▶정관용> 한나라당 전당대회 룰 가지고 계속 논의 중인데요, 어떻습니까? 정리가 되어 갑니까?
▷고성국> 정의화 비대위원장이 거의 정리를 한 거지요. 당권, 대권 분리는 안 된다, 그거 완화시키는 것은 안 된다, 현행대로 간다. 대표와 최고위원을 따로 뽑는 것도 안 된다, 현행대로 같이 뽑는다. 다만 선거인단 숫자는 한 20만 명 정도까지 한번 늘려보자.
▶정관용> 그렇지요.
▷고성국> 그리고 마지막 변수는 선거인단 수를 늘리고 동시에 여론조사를 지금 30% 반영하는데요. 현행 당헌, 당규에는요. 이걸 그냥 계속 할 것이냐, 말 것이냐, 선거인단 수를 늘리니까 굳이 여론조사를 안 해도 되지 않느냐, 하는 의견도 있지만 현재까지는 선거인단은 선거인단대로 중요하고 또 국민 일반의 뜻을 묻는 여론조사는 여론조사대로 중요하다, 이런 주장들이 약간 우세한 것 같아요. 이제 그런 식으로 절충이 되겠지요. 이렇게 되면 자, 결과적으로 박근혜 전 대표가...
▶정관용> 황우여 원내대표와 만났을 때.
▷고성국> 예, 만났을 때 했다는 얘기 그대로 되는 거지요.
박근혜 전 대표 부담 더욱 커질 것
▶정관용> 그렇습니다.
▷고성국> 제가 지난 주에도 그래서 말씀을 드렸는데, 이렇게 되면 사실 부담은 박근혜 전 대표가 굉장히 많이 지게 되지요. 결과적으로 한나라당은 박근혜 당이다, 박근혜가 가이드라인 제시하면 뭐 그대로 관철된다. 결국 그럴 거면 사실상 당을 수렴청정하는데, 뭘 안 나서냐, 차라리 솔직하게 대표를 하든지 나서야 되지 않느냐, 라고 하는 식의 반대진영에서의 비판, 이게 먹혀들 소지가 생긴 거지요.
▶정관용> 그렇지요.
▷고성국> 그 점에서 이번 사태에서는 박근혜 전 대표는 잘못한 게 하나도 없지만 결과적으로 그 부담은 다 박근혜 전 대표가 지게 된 거지요. 이게 뭐 일인자의 운명이니까 그걸 뭐라고 탓할 이유는 없고요. 앞으로 자기 의도와 상관없이 언제든 이런 상황이 되풀이될 수 있잖아요. 그렇기 때문에 조금 더 조심하는 수밖에 없습니다.
▶정관용> 음, 잘못한 게 하나도 없다고 하셨지만 그런 발언을 황우여 원내대표를 만나서 구체적으로 내놓은 것은 좀 문제다, 지난 주에 그렇게 지적하셨잖아요?
▷고성국> 아, 그런데 물어보는데 어떻게 대답 안 합니까? 뭐 먼저 했겠어요? 황우여 대표가 자꾸 물어보니까 자기 생각을 이야기를 했겠지요.
▶정관용> 하지만 그런 면에 있어서까지 더더욱 신중했어야 한다?
▷고성국> 그렇습니다. 그리고 앞으로 이런 일은 제2, 제3으로 얼마든지 터질 수 있는 것입니다. 정치권이라고 하는 게 권력 쫓아 가는 것 아닙니까?
▶정관용> 그렇지요. 점점 더 강해지겠지요.
▷고성국> 그럼요. 지금 범 여권에서 누구라도 뭘 생각하겠습니까? 박근혜 전 대표 옆에서 사진 찍는 것. 박근혜 전 대표가 뭔가 대선에서, 대통령 선거에서 이기는데 뭔가 공을 하나 세우는 것, 뭐 이런 걸로 총선 또는 대선 이후에 뭔가 자기가 공을 세워서 이런 거를 다 생각할 수밖에 없잖아요? 그렇기 때문에 박근혜 전 대표가 뭐 2인자도 인정 안 한다, 계보 모임에도 안 나간다, 이렇게 해왔습니다만, 이런 실수가 또 있는 거지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정관용> 그리고 한나라당 내부는 지금 이제 정책과 관련된 논란이 뜨겁습니다. 반값 등록금 이야기가 있었고 감세 철회 부분이 있었고. 여기에서 뭐 소장파 의원들은 그 새로운 한나라, 이 모임에서는 감세 철회 이거는 반드시 한다, 자기들하고 야당만 힘을 합해도 가능하다, 뭐 이렇게까지 이야기가 나오고 있고요. 그리고 또 그러면서 동시에 이 세금과 관련된 입법권은 국회에 있다. 그러니까 지금 정부나 이번에 신임 박재완 기획재정부 장관도 뜻을 굽힐 생각이 전혀 없는 것이 확인되었으니까, 국회에서 우리가 그냥 해버린다, 그러나 거기에 또 반대하는 한나라당 의원들의 목소리도 높고.
▷고성국> 있지요.
감세철회, 논의 자체만으로도 바람직
▶정관용> 대북 정책에 있어서도 또 목소리가 왔다갔다하고. 이 부분 어떻게 보십니까? 정책과 관련된 이런 논란의 뜨거워짐.
▷고성국> 우선은 국민 입장에서 보면 잘하는 거지요. 뭔가 성역처럼 그 누구도 문제제기를 할 수 없었던 감세정책이라든지 대북 강경정책에 대해서 여권 내에서 이거 아니지 않느냐, 라고 하는 문제제기가 시작된 거니까요. 결과가 어떻게 나오든, 결론을 어떻게 내든 일단 논의를 한다는 것 자체는 저는 굉장히 발전적이다, 이렇게 봅니다. 그것도 국민 앞에서 공개적으로 논쟁을 하기 시작했기 때문에 매우 발전적이다, 이렇게 보고요, 다만 지금 당장은 당에서 문제제기는 있지만, 당쪽이 정부나 청와대를 이길 가능성은 당장은 없어 보입니다.
▶정관용> 그래요?
▷고성국> 예, 아직은 대통령 권력이 더 강하다고 보는데요, 그렇다고 해서 한나라당 내에서 이미 시작된 문제제기가 한번 진다고 해서 다시 수그러지지는 않겠지요. 기억해 보십시오. 몇 달 전에 감세 철회 얘기가 나왔는데, 그때 강만수 대통령 경제특보가 한 마디 딱 하니까 정리되잖아요.
▶정관용> 그때는 그랬지요.
▷고성국> 그런데 그걸로 다 정리된 게 아니고 몇 달 후에 다시 이렇게 터지잖아요? 그러니까 이번에 한나라당에서 이런 문제가 관철이 안 되더라도 몇 달 있다가 또 터지게 되어 있습니다. 그런데 그렇게 되면 시간이 가면 갈수록 어느 쪽의 힘이 더 커질까, 라고 보면 역시 한나라당 쪽 힘이 더 커집니다.
▶정관용> 새로운 한나라 쪽?
▷고성국> 아니요, 한나라당 전체. 왜냐하면 선거는 청와대가 치르는 것도 아니고,
▶정관용> 당이 하는 거지요.
▷고성국> 그렇습니다. 정부가 치르는 것도 아니고 당이 하는 거거든요. 그리고 당은 선거에 다가가면 다가갈수록 국민이 뭘 원하는가를 가지고 선택할 수밖에 없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국민 다수가 감세정책 철회, 국민 다수가 반값 등록금, 이걸 원한다고 하는 것이 분명해지면 한나라당이 도리없이 그리로 가야 하는 거구요. 그렇게 되면 이제 더 이상 청와대도 정부도 막을 수가 없게 되지요. 저는 그런 상황이 연말로 가까이 가면서 온다고 보지요.
힘의 중심은 결국 국회로, 한나라당으로 쏠릴 것
▶정관용> 그럼 정기국회에서는 그런 식의 법 개정이나 예산 편성이 가능해질 수 있겠네요?
▷고성국> 저는 정기국회에서부터 그게 본격화되고 점차 힘의 중심추가 한나라당쪽으로 온다, 그 얘기는 결국은 힘의 중심추가 국회로 온다는 뜻이고요.
▶정관용> 그렇지요.
▷고성국> 또 그 얘기는 결국은 국회에서 민주당이 얼마나 한나라당의 그런 변화를 잘 받아내서, 또는 잘 잡아채서 자신들의 구도로 끌고 갈 것이냐, 라고 하는 게임이 시작된다, 이렇게 봅니다.
▶정관용> 그래서 민주당은 벌써 한나라당이 이야기한 것보다 조금 더 나아간, 내지는 더 빨리 실현할 수 있는 예컨대 반값 등록금 관련해서는 5+5라고 해서 5천억의 예산을 어떻게 어떻게 편성을 하고, 다섯 가지 후속대책을 어떻게 하고 이런 등등의 것들을 막 내놓더라고요? 그게 이제 잡아채는 모습인 거지요?
▷고성국> 그렇습니다. 그렇게 해서 정책경쟁이 이제 시작이 되면, 이게 처음에 정책경쟁이 제대로 불붙기가 어려운 것이지요, 일단 이렇게 해서 시작이 되면 뭐 양쪽 다 선수들이 있기 때문에요, 그리고 어떤 정책을 내야 국민들에게 더 소구력이 있다고 하는 건 다 알잖아요. 알기 때문에 정말로 제대로 된 선의의 경쟁이 시작되는 거지요.
▶정관용> 그래서 생산적이고 뭔가 많이 바꿔내는 정기국회가 됐으면 싶네요. 진짜로.
▷고성국> 그렇게 될 겁니다, 아마.
▶정관용> 선거 앞두면 꼭 다 그렇게 해요. 다들 발등에 불이 떨어지니까.
▷고성국> 그렇습니다. 그래서 사실 국회의원 뽑아서 4년 내내 몸싸움만 하는 것이 아니고, 말씀하신 대로 선거 앞두고 1년 정도라도 이렇게 생산적으로 하면 3년은 좀 놀아도 된다, 이 정도 여유를 가지고 봐주실 필요도 있어요.
▶정관용> 안 됩니다, 그건.
▷고성국> 그런가요?
▶정관용> 3년도 제대로 해야지요.
▷고성국> 물론 그렇습니다.
민주당 이용섭 대변인 주목해야
▶정관용> 자, 야당으로 가서요, 민주당 정장선 의원이 사무총장, 그리고 박영선 의원이 여성으로서 최초로 정책위 의장이 됐구요. 그리고 장관 지냈던 이용섭 의원이 대변인을 맡게 됐고요. 이 민주당 당내 인사 어떻게 보십니까?
▷고성국> 상당히 생각하고 한 인사 같습니다. 우선 이용섭 의원부터 말씀드리면.
▶정관용> 대변인부터?
▷고성국> 예, 저는 굉장히 중요하게 봅니다. 이 분이 장관을 지낸 분이에요. 그것도 두 번인가 지냈지요.
▶정관용> 국세청장하고 국토해양부 장관인가?
▷고성국> 예, 청문회를 두 번을 거쳤지요. 그리고 대변인 낙점되기 전에 정책위 의장 후보로 유력하게 거론되었던 분이지요. 그러니까 초선 의원이긴 하지만 대변인 맡기에는 비중이 아주 큰 사람입니다. 그리고 지난 번에는 광주시장 경선으로도 나갔었고요. 그러니까 이런 정치인이 당 대변인을 맡았습니다. 장관 출신 대변인은 처음 아닐까 싶으네요, 최근 들어서는요.
▶정관용> 다시 자료를 보니까 국세청장, 행정자치부장관, 건설교통부장관.
▷고성국> 그럼 장관을 두 번하고 청문회를 세 번 했군요.
▶정관용> 그래요.
▷고성국> 지금 언제부터인가 모르겠는데요, 정당의 대변인을 비주얼 중심으로 뽑기 시작했어요.
▶정관용> 그래서 여성들이 많이 하고 그랬지요.
▷고성국> 그렇습니다. 비주얼이 꼭 나쁜 건 아닙니다만은 그러다보면 아무래도 콘텐츠가 있다든지 무슨 경력이 중후한 이런 느낌의 대변인을 본 지가 한참 됐습니다. 그런데 이용섭 의원이 이제 그 아주 드물게 보는 대변인이 된 거지요. 이것은 손학규 대표한테 시켜달라고 해서 된 게 아닌 것 같고요. 손학규 대표가 맡아달라고 요청을 했고 오랜 고심 끝에 아마 수락을 한 것 같습니다. 저는 초선 의원이 대변인 맡는 것이 뭐 대단하냐, 하지만 제가 조금 전에 말씀드린 이런 이력을 가지고 있는 사람이기 때문에 정말 몸을 낮춰서 대변인 직을 수락했다, 이렇게 봅니다. 그만큼 민주당이 한번 해보자, 이런 결기를 보이고 있다. 이런 인사의 상징으로 인사의 상징으로 제가 이용섭 의원을 설명을 드리는 거고요.
▶정관용> 그리고 경력이나 이런 걸로 봐서 주로 정책으로 승부 거는 그런 민주당, 그걸 이미지 변신을 또 생각한 거겠지요?
▷고성국> 그렇습니다.
▶정관용> 그냥 막 여당을 공격하고 아주 좀 풍자하고 조롱하고 이런 것이 아니라 정책 전문가가 정책 전문가로서의 자질을 발휘하는 대변인.
▷고성국> 그렇습니다. 그래서 정말 포지티브한 캠페인을 할 수 있는 아주 적임자가 대변인이 된 건데요, 앞으로 선거가 다가오기 때문에 양당 대변인 간의 TV 토론이라든지 뭐 이런 자리들이 많이 있을 겁니다.
▶정관용> 그렇지요.
▷고성국> 그럴 경우에 과연 한나라당에서 민주당의 이용섭 대변인 나왔습니다, 한나라당에서도 당 대변인이 나와주십시오, 라고 할 때 그 정도 콘텐츠를 구비한 대변인을 내보낼 수 있을까, 한나라당이 좀 깊이 생각할 필요가 있습니다, 이 대목을.
손학규 대표의 탁월한 인사, 한나라당엔 대항마 있나
▶정관용> 알겠습니다.
▷고성국> 그리고 박영선 의원의 정책위 의장도 굉장히 신선하네요. 뭐 최초의 여성 정책위 의장, 이런 의미도 있겠습니다만, 박영선 의원이 전문성과 동시에 개혁성이 아주 뛰어난 그런 의원이지요.
▶정관용> MBC 기자 출신이고, 국회에 들어와서는 줄곧 경제 그쪽 파트를 쭉 해왔고요.
▷고성국> 예, 제가 지지난 주에 민주당의 최영희 의원하고 인터뷰를 다른 자리에서 했는데, 최영희 의원이 그런 말씀을 하시더라고요. 박영선 의원은 대통령 후보감이다. 뭐 당장 내년은 아니겠습니다만. 그 정도로 높게 평가를 당내의 동료 의원들이 하고 있습니다. 선배, 한참 선배가 되지요, 최영희 의원이.
▶정관용> 그렇지요.
▷고성국> 그런 의원이 이렇게 평가할 만큼 상당히 이제 역량도 있고 또 그런가 하면 미디어 정치에도 굉장히 능한 그런 능력을 가지고 있지요. 그래서 상당히 강한 정책위 의장이 될 것 같다. 비교를 해보십시오. 민주당의 박영선 정책위 의장과 한나라당의 이주영 정책위 의장, 통상적으로 여당의 정책위 의장은 경제통이 그동안 해왔습니다. 그랬는데 최근 들어서 한나라당 정책위 의장이 경제통, 경제 전문가가 아닌 의원들이 쭉 하고 있습니다.
▶정관용> 이주영 의원은?
▷고성국> 법률가 출신이지요. 판사 출신이고요. 그 다음에 그 직전에 있었던 심재철.
▶정관용> 맞아요.
▷고성국> 심재철 의원은 경제 쪽은 아니지요. 언론인 출신이고요. 그렇습니다. 그래서 통상 이 여당의 정책위 의장은 경제통, 야당은 좀 공격성 강한 사람, 이런 구도가 지금 거꾸로 될 수가 있습니다. 이런 점도 박영선 정책위 의장 카드에서 좀 재미있게 볼 수 있는 측면이고요.
▶정관용> 그러네요. 다음에 정장선 사무총장.
▷고성국> 역시 뭐 중부권, 수도권 강화, 또는 호남 기반당을 넘어서는 전국정당화의 적임이다, 이런 판단 때문에 총장, 이런 중책을 맡지 않았나. 그래서 이런 세 사람을 보면 손학규 대표가 앞으로 정국을 어떻게 끌고 가겠다는 구도가 좀 보입니다. 당의 조직은 전국 정당화로 계속 가겠다는 것이고요.
▶정관용> 조직은.
▷고성국> 그 다음에 정책 쪽에 있어서는 전문성과 개혁성을 겸비해서 강하게 치고 나오겠다, 이런 뜻이고. 대변인으로 바로 그 정책위 의장과 호흡을 잘 맞출 수 있는 그런 인사를 배치했습니다.
▶정관용> 알겠습니다. 아주 극찬을 하셨어요, 민주당 인사에 대해서.
▷고성국> 한나라당이 좀 긴장할 필요가 있습니다.
고 노무현 대통령 추모 2주기, ‘지못미’로 갔어야
▶정관용> 고 노무현 대통령 2주기 이야기만 하고 좀 마무리를 지어볼까요? 1주기와 달리 희망을 이야기한 2주기였다, 이게 친노진영의 평가인데, 고 박사님 보시기에는 어떠세요?
▷고성국> 제가 찬물 끼얹는 것 같아서 죄송하지만, 2주년 추모제. 지난 작년에도 비가 왔었는데, 올해에도 비오는 속에서 했지요. 그런데 말씀하신 대로 슬픔을 넘어 희망으로, 이런 기조였습니다. 저는 아직도 더 슬퍼해야 한다, 이렇게 생각합니다. 그 작년 6.2지방선거 때 6.2지방선거 직전에 이제 1주기가 있었잖아요? 그때 사실 천안함의 거센 바람 때문에 추모 분위기가 거의 안 보였습니다.
▶정관용> 그랬지요.
▷고성국> 잦아들었어요. 그런데 그 잦아든 속에서도 지켜주지 못해 미안하다, 라고 하는 애잔한 감성들이 정말 손에서 손으로 전해지면서 6.2지방선거의 사실은 가장 중요한 야당 승리의 동력이었다고 저는 해석합니다. 그 지켜주지 못해 미안해, 라고 하는 그 정서는 애잔함이지 앞으로 나가자고 하는 그런 게 아닙니다. 저는 내년 선거를 생각한다면, 저는 노무현 전 대통령에 대한 추모가 좀더 슬픔의 연장선에 있어야 되는 것 아니냐, 이렇게 보는데...
▶정관용> 애잔함이 결집력이 더 강하다?
▷고성국> 그렇습니다. 그런데 희망으로, 라고 하면서 친노 인사들이 전면에 나서고 내년 총선에 대거 출마한다더라, 이거는 뭔가 지켜주지 못해 미안해, 라고 하는 우리 국민 일반, 500만 명의 추모객들이 가지고 있던 그 정서와 좀 다르거든요. 이제 친노 인사들이 직접 하겠다고 하면, 바로 그 추모를 했던 분들은 그럼 우리는 구경할게, 가 됩니다. 친노 인사들이 좀더 몸을 숙이고 있어야 우리라도 나설게, 가 되는 것이거든요. 어떤 것이 과연 선거에 도움이 될지, 제가 모든 걸 정치공학으로 설명해서 죄송하지만, 적어도 정치하는 분들이 모여서 추모식을 한 거니까 어떤 것이 과연 선거에 도움이 되고 친노 세력의 정치적 전진에 어떤 것이 정말로 도움이 될 것인가, 이런 생각이 좀 부족했지 않나, 이런 생각이 듭니다.
▶정관용> 알겠습니다. 분위기 문제도 있고 언제 어떻게 나서느냐, 라고 하는 것에 대한 전략적 판단에도 굉장히 중요한 그런 말씀을 주셨네요.
▷고성국> 대중이 나서라, 나서라, 할 때까지 기다리는 것이 제일 좋은 타이밍입니다.
▶정관용> 오늘 민주당의 당내 인사를 가지고 한나라당에도 고민할 바를 던져주셨고, 친노진영 전체에게도 앞으로 장기 행보에 대한 고민할 바를 던져주셨네요? 각자들 알아서 잘 고민하겠지요? 그리고 좋은 답 내지 않겠습니까?
▷고성국> 그렇게 기대하겠습니다.
▶정관용> 고성국 박사님 수고하셨습니다.
▷고성국> 고맙습니다.
▶정관용> 오늘 순서 여기까지입니다. 내일 여섯 시에 다시 옵니다. 안녕히 계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