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각목 구타' 용인대, 한달만에 또 후배들 집단폭행

학교측 사전신고 받고도 뒤늦게 진상조사 벌여



지난달 학내 각목 구타 장면이 공개돼 물의를 빚었던 용인대학교에서 또다시 선배들이 후배들을 집단 폭행한 사실이 CBS 취재결과 드러났다.


사실을 접한 학교측은 뒤늦게야 부랴부랴 진상조사에 들어갔다.

지난 21일 저녁 무렵 용인대학교 종합체육관 뒷 편의 한 야산.

이 학교 태권도학과 소속으로 각종 행사에서 태권도 시범을 보이고 있는 '시범단'의 복학생 06학번 학생 4명이 1~2학년 학생 32명을 집합시켰다.

다음날인 22일 있을 교내 최고경영자 동문 체육대회 태권도 시범 행사를 앞두고 연습을 하던 중, 한 후배가 인간 탑쌓기 과정에서 위에서 떨어지는 실수를 저질렀기 때문이다.

행사를 하루 앞두고 벌어진 실수에 선배들은 '정신력을 강화시켜야 한다'며 후배들을 종합체육관 뒤편의 한 야산으로 끌고 갔다.

선배들이 학교 야산으로 후배들을 집합시킨 이유는 지난달 24일 공개된 경호학과의 후배 집단 구타 사건을 계기로 학교 측이 교내에 설치한 CCTV를 피하기 위해서였다.

후배 학생들은 이 곳에서 각각 3대씩 맞은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이 과정에서 한 학생이 '도와달라'는 취지로 이같은 사실을 교내 인권지킴이에 신고했지만, 이를 담당하는 A여교수는 두 차례의 학생 신고에도 별다른 조치를 취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용인대 관계자는 "신고가 문자메시지로 들어왔지만, 토요일 저녁 6~7시였고, 주말이라 담당 여교수가 몰랐던 것 같다"며 "다음날 학교 측에 알려와 뒤늦게 조사에 들어갔다"고 말했다.

사실을 알게된 학교 측은 현재 시범단 활동을 전면 중단했으며, 가해 및 피해 학생들을 상대로 진상조사를 벌이고 있다.

경호학과의 후배 집단 구타 사건 발생 이후 학내 인권지킴이와 CCTV설치, 교수와 학생간 면담 등 각종 대책을 쏟아낸지 한달 여 만에 또 다시 같은 일이 반복된 것이다.

이에 대해 학교 관계자는 "사실 확인을 거친 뒤 가해 학생 4명을 제명처리할 예정"이라며 "한창 폭행 예방 대책을 추진하는 중에 이런 일이 또다시 발생해 안타깝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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