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들의 눈에 띄는 핸드백 시계 보석 등은 최대한 고급을 고르는 한편, 브랜드가 드러나지 않는 셔츠 등은 저가 위주로 구입하는 것이다.
핸드백 등 아이템은 아무리 디자인과 색상이 좋더라도 브랜드가 알려지지 않을 경우 관심을 받지 못하지만 재킷 안에 받쳐 입는 옷은 브랜드가 드러나지 않아 새로운 디자인이나 색상을 부담없이 선택할 수 있기 때문이다.
문 씨처럼 가방이나 아웃도어 의류를 살 때는 한 눈에 브랜드를 알아볼 수 있는 명품이나 고가 제품을 고르고, 브랜드 식별이 어려운 보통 의류는 중저가 제품을 선택하는 소비자들이 늘고 있다.
■명품 상품군 매출 46% 증가
눈에 띄는 브랜드는 고가를, 눈에 띄지 않는 브랜드는 저가 중심으로 소비가 이뤄지고 있다. 롯데백화점 부산본점 명품 브랜드 에트로 매장에서 고객들이 핸드백을 고르고 있다. 국제신문DB 롯데백화점은 올 1~4월 세부 상품군별 전년동기 대비 매출 증가율을 분석한 결과 해외 명품 중 루이뷔통 샤넬 구찌 등 고가 브랜드로 구성된 '명품 부티크' 상품군은 46.6%를 기록했다고 23일 밝혔다.
명품 시계와 보석 상품군은 43.2%였다. 이는 명품 부티크보다 저렴한 브랜드인 코치 발리 몽블랑 등이 포함된 명품 잡화가 26.7%, 명품이 아닌 가방 브랜드 루이까또즈, 메트로시티 등으로 구성된 핸드백의 26.1%를 훨씬 앞지르는 수치다.
로고가 선명해 쉽게 브랜드를 확인할 수 있는 아웃도어는 46.7%로 매출 증가율 1위 상품군 자리에 올랐다. 학생 교복이라 불리는 노스페이스, 색상이 화려한 라푸마, 프랑스 브랜드 밀레 등에 더해 블랙 야크, 코오롱 등 귀에 익은 브랜드를 선호하는 경향이 그만큼 높다는 것이다.
■일반 패션 의류 저가 브랜드 선전
반면 일반 패션 의류는 저렴한 가격대의 브랜드가 더 잘 나갔다. 여성 패션에서 저가 상품이 많은 영 트렌디 상품군의 매출 증가율은 43.6%, 중가 상품이 많은 영 밸류 상품군은 29.4%를 기록했다
. 영 트렌디는 유니클로·자라 등 해외 SPA(제조·유통을 일괄화한 의류) 브랜드와 코데즈콤바인·르샵 등 국내 패스트패션 브랜드를, 영 밸류는 잇미샤·라인·리스트 등 중가 캐주얼 브랜드를 포함한다.
이들 상품군의 매출 증가율은 전체 여성 패션의 증가율(19.2%)뿐 아니라 DKNY·질스튜어트·마크 바이 마크제이콥스 등 여성 패션 중 고가 브랜드가 많은 컨템포러리 상품군(20%)을 앞질렀다.
■남성 트렌디 상품군 31% 신장
롯데백화점 광복점 유니클로 매장. 남성 패션에서도 트렌디 상품군(가격대가 정장 상품군의 60% 수준)의 매출 증가율이 31.6%로, 전체 남성 패션의 증가율 18.6%를 크게 웃돌았다. 롯데백화점 관계자는 "브랜드를 식별할 수 있는 상품군일수록 고가 브랜드가 잘 나간다"며 "명품관인 에비뉴엘 시계 매장만 봐도 1억 원 이상 시계가 월 평균 2~3개, 1000만 원 이상은 150개 이상 팔린다"고 말했다.
그는 또 "나이보다 젊게 보이려는 40, 50대가 정통 정장 브랜드보다 유행을 반영한 영캐주얼 브랜드를 선택하는 경향을 보인 것도 하나의 요인"이라고 분석했다. 이와 관련, 올 1~4월 구매 고객 가운데 40대 이상의 비중은 46.8%로 전년보다 2%포인트 늘었고 20대 이하 비중은 21.2%로 1.9%포인트 줄었다.
■브랜드 매출 양극화 심화
신세계 센텀시티가 올 1~4월 매출을 전년과 비교한 결과 브랜드에 따른 매출이 양극화되고 있다. 명품 브랜드는 샤넬 64%, 프라다 53%, 루이뷔통 40% 이상 신장했다. 그러나 MCM·루이까또즈·러브캣 등 준 명품급 브랜드 매출은 30% 수준이었다.
아웃도어의 경우 노스페이스·코오롱·K2 등 대표적인 브랜드는 매년 50% 이상 신장하고 있다.
반면 여성 의류는 센존·에스까다 등 해외 유명 수입 디자이너의 제품은 상대적으로 낮은 12.6%를 기록했으나, 국내 디자이너 의류는 36%로 3배가량 높은 비중을 보였다. 일반 국내 중저가 브랜드(르샵 등)도 38% 신장했다. 남성복의 경우도 마찬가지다. 고가의 라이센스 신사복(니나리찌·닥스 등)의 매출은 22% 신장한 반면 캐주얼 정장브랜드(지오지아·지크·엠비오 등)은 44.7% 늘었다
국제신문 유정환기자/노컷뉴스 제휴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