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 수목드라마 ‘49일’이 반전에 반전을 거듭하며 19일 막을 내렸다.
시청률 조사회사인 AGB닐슨미디어리서치 조사결과에 따르면 ‘49일’ 마지막회는 전국기준 16.1%를 기록하며 동시간대 1위로 마무리 됐다. 하루 전날인 18일 기록한 15.4%에 비해 0.7%포인트 상승한 수치이자 첫방송 이래 가장 높은 기록인 자체최고시청률이다.
지난 3월 16일 막을 연 ‘49일’은 첫 방송 당시 8.6%를 기록하며, 큰 두각을 나타내지 못했다. ‘빙의’라는 소재는 앞서 드라마 ‘시크릿가든’을 통해 최고의 인기를 끈 터라 비교가 될 수 밖에 없었고, 죽은 사람의 49일 여행이란 내용 역시 생소했다.
그러나 ‘49일’은 중반 이후부터 눈에 띄게 상승세를 타 수목드라마 1위에 올라선 것은 물론, 매회 자체최고시청률을 경신했고, 호평도 줄을 이었다.
특히 이날 방송된 마지막 회에서는 예상치 못한 반전에 반전이 이어졌다. 49일 여행 동안 힘겹게 눈물 세 방울을 얻어 다시 살아난 신지현(남규리)은 스케줄러 이수(정일우)로부터 정해진 삶이 앞으로 6일 밖에 없으니 49일간의 일들을 기억하겠느냐 물었다. 지현은 당황했지만 결국 49일을 기억하고 모르는 채 남겨진 사람들을 정리하는데 남은 시간을 보냈다.
신지현은 부모님과 식사를 하고, 한강(조현재)과 마지막데이트를 즐긴 후 “행복했다”는 말을 남기고 세상을 떠났다.
신지현의 죽음뿐만 아니라 또 하나의 반전이 기다리고 있었다. 죽은 이수를 다시 만난 송이경(이요원)은 함께 시간을 보내며 데이트를 즐겼지만 헤어질 시간은 다가왔다. “자기 몫까지 행복하라”는 말을 들은 송이경은 이수의 옛 물건을 정리하다 어릴적 버려질 때 매고 있던 가방과 신발을 찾았다.
그 가방과 신발은 어릴 적 부모님이 사주셨던 것으로 신지현과 똑같은, 어릴 적 헤어진 친 자매라는 사실이 알려졌다. 결국 신지현과 송이경은 뗄려야 뗄 수 없는 인연이었고, 송이경은 신지현 자리에서 부모님을 보살폈다.
특히 마지막 신지현의 눈물 두 방울에 정체가 밝혀졌다. 그동안 박서우(배그린)와 송이경의 눈물일 것이라 예상됐지만, 송이경은 피가 섞인 혈육인 만큼 눈물을 줄 수 없었고, 그 주인공은 신인정(서지혜)이었다. 진심으로 자기 잘못을 뉘우친 신인정은 “순수했던 그 때로 돌아가고 싶다”면서 눈물을 쏟았고, 강민호(배수빈) 역시 감옥에 가 죄값을 치렀다.
비록 신지현이 세상을 떠났지만, 남겨진 사람들은 그녀로 인해 ‘행복했다’는 것을 느낄 수 있는 결말이었다. 이렇듯 막을 내린 ‘49일’은 신선한 소재와 따뜻한 드라마로 호평 속에 마무리 됐다.
한편, 공효진 차승원 주연의 MBC ‘최고의 사랑’은 이날 15.1%를 기록, 1위에 바짝 다가섰고, 성유리 주연의 KBS ‘로맨스타운’은 9%를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