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은 18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11 하나은행 FA컵' 32강 챌린저스리그(3부) 포천시민구단과 홈경기에서 후반 17분 베르손, 후반 24분 박종진, 후반 33분 최성국의 연속골에 힘입어 3-1로 승리했다. 이로써 수원은 무사히 16강에 안착하면서 대회 3연패를 향한 순항을 계속했다.
21일 부산과 K리그 11라운드를 앞둔 탓에 윤성효 감독은 주축 선수들 대신 젊은 선수들에게 기회를 줬다. 골키퍼 정성룡과 수비수 곽희주, 미드필더 박종진, 공격수 최성국 만이 사실상 주전이었다. 양상민과 이용래, 이상호, 오장은, 오범석, 게인리히, 황재원 등은 모두 출전명단에서 제외됐다.
전반에는 포천의 공격에 거셌다. "절대 수비 축구를 할 생각이 없다"던 이수식 감독의 말대로 최강 라인업을 자랑하는 수원을 상대로 맞불 작전을 펼쳤다. 전반 4분 김성호의 슈팅을 시작으로 전반에는 오히려 수원보다 많은 슈팅을 날렸다. 전반 14분 조성환, 전반 29분 이후선의 슈팅은 정성룡의 품에 안겼고 전반 31분 조성환의 중거리 슛도 골문을 벗어났다.
전반만 본다면 1999~2000시즌 프랑스 FA컵에서 슈퍼마켓 주인, 정원사, 수리공, 체육 교사 등으로 구성된 4부리그 팀 칼레가 연거푸 상위리그 팀을 꺾으며 준우승을 차지한 '칼레의 기적'이 한국에서도 일어나는 듯 했다. 챌린저스리그 사상 처음으로 32강에 오른 포천이었지만 '디펜딩챔피언' 수원과 막상막하의 경기를 펼쳤기 때문이다.
다급해진 윤성효 감독도 후반 시작과 동시에 벤치에 앉혀뒀던 염기훈과 베르손을 투입해 골 사냥에 나섰다. 포천은 교체 없이 후반을 시작했지만 퇴근 후에야 훈련을 해왔던 탓에 포천의 체력이 떨어지기 시작했다. 결국 후반 17분 베르손의 선제골이 터지면서 흐름은 급격히 수원으로 넘어갔고 후반 24분 박종진, 후반 33분 최성국이 추가골을 성공시키면서 승부를 갈랐다. 포천은 후반 43분 김영중이 1골을 만회한 것으로 만족해야 했다.
포천은 프로의 벽을 넘지 못하고 탈락했지만 내셔널리그(2부)팀들은 K리그팀들을 잡아내는 이변을 연출했다. 부산교통공사는 전재희, 김경춘의 연속 골로 경남을 2-1로 격파했고 울산현대미포조선은 연장 접전 끝에 대구를 3-2로 꺾었다. 수원시청은 광주를 2-1로 제압하면서 16강에 안착했다.
한편 성남은 목포시청을 3-0, 서울은 용인시청을 4-0, 대전은 김해시청을 3-0으로 완파했다. 전남은 건국대를 1-0으로, 전북은 경희대를 2-1로, 포항은 대전한수원을 2-0으로, 상주는 강릉시청을 2-1로, 부산은 천안시청을 2-1로, 제주는 고양국민은행을 4-2로, 울산은 안산할렐루야를 1-0으로, 인천은 연세대를 2-1로 꺾고 K리그의 자존심을 지켰다. 강원도 승부차기 끝에 충주험멜을 격파하고 16강에 합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