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자철 "올림픽 나가고 싶지만"…소속팀 반대로 난항

마가트 감독 "무조건 휴식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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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수로서 올림픽에 나가고 싶은 것은 당연한거죠."

구자철(22 · 볼프스부르크)은 '홍명보호'의 캡틴이다. 2009년 이집트 20세 이하(U-20) 청소년월드컵부터 2010년 광저우아시안게임까지 주장으로서 활약했다. 올림픽대표팀 홍명보 감독 구자철을 애타게 원하고 있다. 하지만 문제가 생겼다. A대표팀과 중복 문제를 넘어 소속팀 볼프스부르크에서 올림픽대표팀 차출을 반대하고 나섰기 때문이다.

구자철은 17일 인천공항을 통해 귀국한 뒤 "선수로서 올림픽에 나가고 싶은 것은 당연하다. 예선을 치르면서 고비가 올텐데 그 때 함께 하고 싶다. 스스로도 올림픽대표팀에 도움이 되고 싶다는 생각을 한다"면서 "감독에게도 얘기를 했다. 3~4년간 함께 뛴 선수들이고, 리더로서 올림픽대표팀에서 뛰고 싶다고 했지만 감독 생각은 아니었다"고 말했다.

펠릭스 마가트 감독이 구자철의 올림픽대표팀 차출을 반대한 것은 바로 휴식 때문이다. 구자철은 K리그 뿐 아니라 아시안게임, 아시안컵 등을 모두 소화한 뒤 2월 볼프스부르크에 입단했다. 시즌이나 큰 토너먼트 대회를 마치면 당연히 휴식 시간이 필요한데 구자철은 쉴 시간이 없었다.

마가트 감독은 같은 이유로 덴마크 올림픽대표팀의 시몬 카에르에게도 합류를 불허했다. 국제축구연맹(FIFA) 규정으로 인해 A대표팀 차출은 어쩔 수 없지만 올림픽대표팀 차출은 막겠다는 의도다.

구자철은 "마가트 감독이 그동안 경기를 많이 뛰었기에 무조건 휴식을 취하라고 했다. 내 생각을 말하고, 나도, 홍명보 감독도 올림픽대표팀 차출은 원한다고 했지만 내가 결정할 수 있는 문제가 아니다"라면서 "시몬 카에르 경우도 올림픽 예선에 나가고 싶어하는데 감독이 단칼에 거절했다. 조금 아쉽다"고 설명했다.


체력적인 부담은 분명히 있다. 한 시즌을 뛰고 휴식도 없이 독일로 향했고, 무엇보다 두 차례 토너먼트를 통해 진을 다 뺀 것이 사실이다. 구자철도 "나도 절대적으로 휴식을 원한다. 2년 동안 많은 경기를 했고 아시안게임, 아시안컵 등 토너먼트도 치렀다. 휴식이 필요한데 쉬지를 못했다"고 털어놨다.

일단 홍명보 감독은 구자철과 직접 얘기를 나눈 뒤 볼프스부르크에 협조를 요청할 예정이다. 하지만 구자철의 합류가 쉽지 만은 않을 전망이다. 구자철의 에이전트인 최월규 대표는 "구자철이 23일에서 25일 사이 독일로 소집된다. 독불장군 스타일인 마가트 감독의 성격상 쉽지 않은 문제"라고 말했다.

2월 볼프스부르크 유니폼을 입은 구자철은 10경기에 출전했다. 선발 출전은 2경기. 마지막 경기에서 분데스리가 잔류에 성공했지만 볼프스부르크가 강등권에 계속 머물러 있었고 구자철이 입단한 뒤 감독도 교체되는 등 기회를 잡기가 쉽지 않았다. 하지만 구자철은 "희망은 있다"고 독일에서 보낸 3개월의 시간을 평가했다.

구자철은 "독일에서 보낸 시간은 소중했다. 이제까지 원했던 시간이기에 한국에서 열심히 했었다. 3달 동안 많은 공부를 했다. 심신이 지쳐있는 상황에서 유럽에가 힘들었지만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노력했다는 것에 만족한다. 50점을 주고 싶고 앞으로 50점을 채워나가겠다"면서 "독일 축구는 TV에서 보는 것보다 거칠었고 좀 더 콤팩트했다. K리그에서보다 더 빨리 판단하고, 더 빨리 플레이해야 했다. 희망은 있다"고 말했다.

특히 강등제에 대한 긴장감도 털어놨다. 볼프스부르크는 시즌 마지막 경기에서 호펜하임을 3-1로 꺾으면서 가까스로 강등을 면했다. 시즌 마지막 경기까지도 긴장감을 늦출 수 없기에 K리그에서도 강등제가 필요하다는 것이 구자철의 생각.

구자철은 "원하는 결과를 얻어서 기분이 좋다. 예상과 달리 후반에도 0-1로 져 약간 긴장도 됐다"면서 "1경기를 남기고 우승이 걸린 것처럼 선수들의 의지가 강했다. 처음 경험했는데 K리그에도 필요하다. 그래야 마지막까지 긴장을 늦추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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