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성의 불임은 크게 세 가지로 나눌 수 있다. 정자형성에 장애가 있거나, 정자분비에 장애가 있거나, 호르몬에 이상이 있는 경우이다.
정자를 만드는 고환의 기능에 문제가 있어거나 고환을 자극하는 호르몬에 문제가 있을 경우 고환에서 정자를 생산하지 못하게 되는 정자형성에 장애가 나타날 수 있다.
정자형성 장애는 남성불임의 80~90%를 차지할 정도로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정자의 수가 적거나 생성된 정자가 기형이거나 정자의 운동성에 문제가 있을 수 있다.
정자는 고환에서 만들어져 부고환에 저장되었다가 정관과 전립선을 거쳐서 요도를 통해서 체외로 배출된다. 이러한 과정 중에서 부고환이나 정관이 막히거나 전립선에 질환이 있는 등에 의해서 정자 배출에 장애가 생겨 남성불임이 될 수 있다. 주로 매독, 임질과 같은 성병이나 전립선비대증 등이 원인이 된다.
또한 정자를 생산하도록 고환을 자극하는 호르몬에 이상이 생길 경우에도 남성불임이 생길 수 있다. 호르몬을 분비하는 대뇌의 시상하부나 뇌하수체장애, 정계정맥류, 정액 사정 이상, 정자에 대한 항체 형성 등이 원인이 된다.
논현동에 위치한 자이병원(www.zaii.co.kr) 불임센터의 박정원 원장은 “남성불임을 진단할 때는 신체검사 상 고환의 크기가 중요한데 고환의 용적이 좌우 모두 10ml 이하라면 정자형성에 장애가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며 "정액검사를 받아 정액의 양과 정자의 수, 운동성 및 형태를 검사하고 내분비검사를 통해 혈청 내 남성호르몬의 수치와 뇌하수체 호르몬 수치를 측정해야 하며, 필요한 경우 염색체, 고환조직 등을 검사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러한 검사결과를 토대로 원인에 따라 약물에 의한 내과적 요법이나 외과적 요법, 또는 체외수정을 포함한 인공수정 등을 시행하게 된다.
하지만 남성불임은 대부분 짧은 시간 내에 해결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그렇기에 환자와 의사 간에 서로 신뢰를 가지고 오랜 기간 동안 꾸준하게 남성불임을 진단하고, 치료하는 것이 중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