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지만 갑작스럽게 치솟는 물가가 예산에 반영되지 못하고 있어 시행 불과 한 달여 만에 암초를 만났다.
물가 압력에 따른 급식의 질 저하 우려와 학부모들의 불신은 무상급식에 대한 비난의 빌미가 되고 있다.
결국 장기적으로 안정적인 무상급식을 시행하기 위해서는 급격한 물가변동 등이 즉시 반영할 수 있는 제도적 장치가 절실한 이유다.
또 열악한 자치단체들의 예산 규모 등을 감안하며 매년 투입되는 막대한 급식비 예산의 부담을 줄이는 근본적인 대안도 요구되고 있다.
충북학교급식운동본부 김수동 집행위원장은 "도와 교육청이 합의를 바탕으로 추경예산 편성 시기 등을 이용해 분기별이라도 급격한 물가 변동 요인 등을 예산에 반영할 수 있는 제도적 장치가 마련돼야 한다"며 "무상급식 예산의 50% 정도는 정부가 지원할 수 있도록 하는 법적 근거 등을 마련하는 노력도 동시에 이뤄져야 한다"고 밝혔다.
무상급식 논의의 중심을 제원 마련 등 예산 확보 문제에서 효율적인 급식 관리의 문제로 전환하는 것도 시급한 과제다.
단적인 예로 지난해 도내 초·중학교의 친환경 식자재 사용실적은 15.6% 정도에 그쳐 도교육청은 앞으로 사용률을 1% 올리는데 4억 5,000만 원 가량의 막대한 예산이 추가 발생할 것으로 보고 있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생산지 직거래 시스템 등 기존의 급식유통 구조만 개선해도 현재의 예산만으로 무상급식 운영이 가능한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한국식품조리과학회 김향숙 회장(충북대 식품영양학과 교수)은 "급식의 질이 예산만으로 결정되는 것이 아닌 만큼 예산과 급식 질을 중심에 놓고 무상급식의 찬반을 논의하는 것은 앞뒤가 맞지 않는 얘기"라며 "무상급식은 기존의 유통 과정과 조리 방법 등을 어떻게 종합적으로 관리하느냐에 따라 성패 여부가 달라질 것으로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이에 따라 지역이나 구역별로 급식지원센터를 설치해 친환경 식재료에 대한 안전한 직거래 유통망을 확보하고 교육과 홍보 등 무상급식 전반에 대해 종합적으로 관리하는 별도의 시스템 마련도 요구되고 있다.
앞서 도교육청이 올해 도내 전체 70%에 해당하는 280개 학교가 식재료 공동구매에 나서도록 유도하는 등 노력하고 있지만 현재까지는 식재료 단가를 낮추는 역할에 그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이 밖에도 학생들의 입맛에 맞는 식단이나 조리법 등을 개발하는 노력과 올바른 식생활 문화에 대한 교육과 홍보 등을 통해 무상급식의 이미지를 개선하는 것도 중요한 과제로 남아있다.
지역의 한 중학교 영양교사는 "현재는 급식의 60% 이상을 육류가 차지하고 있을 정도로 좋은 식단의 이미지가 왜곡돼 있는 것도 사실"이라며 "채식이나 전통식단 등에 대한 홍보와 교육 등을 통해 올바른 식생활 교육이 광범위하게 이뤄진다면 무상급식 논란도 점차 사라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충청북도교육청 체육급식담당 김규완 사무관은 "조만간 외부 용역을 통해 한 학기 동안 나타난 무상급식의 장단점을 되짚어보는 기회를 가질 것"이라며 "전국 최초의 전면 무상급식이 흔들림 없이 추진돼 모범 사례가 될 수 있도록 앞으로도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시행 초기부터 갈 길을 잃은 무상급식은 한정된 예산이 아닌 시행 의지와 노력에서 그 미래를 찾아야 할 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