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역 차별을 노골적으로 드러냈다는 점에서 야당이 공분하는가 하면 여당 내에서도 불만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민주당 박지원 원내대표는 11일 최고위원회의에서 "대통령의 피는 대한민국 피가 흘러야 하는데 형님께서(이상득 의원)는 TK의 피가 흐른다고 강조했다"면서 "다른 지역 국민은 딴 나라 국민이냐"고 비꼬았다.
이어 박 원내대표는 "형님 예산도 부인하다가 이제는 형님께서 TK에 많은 예산을 가져갔다고 자랑하고 있다"면서 "그러면 딴나라(다른 나라) 국민이 화낸다. 대한민국 전체를 생각하는 대통령이 되어주시기를 간곡히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차영 대변인도 이날 브리핑에서 "신종 혈액형이 등장했다. TK 형이다"고 운을 띄운 뒤 "언제부터 혈액형이 지역별로 분류되기 시작했는지 정말 황당하다"고 맹비난했다.
차 대변인은 또 "명백한 지역주의 발언이다. 국민 통합 이뤄야 할 대통령은 지역색 감춰야 하는데도 대통령의 형님이 지역색을 강조하고 나섰다"고 지적하면서 이상득 의원의 정계 은퇴를 촉구했다.
진보신당 심재옥 대변인도 "대통령의 편협함에 쐐기를 박는 발언"이라며 "대통령 형제들의 고향 예산은 늘어났을지 모르지만 복지예산 삭감으로 장애인, 노인, 청소년 예산은 줄어들고 민생으로 고통받는 국민들은 안중에도 없다는 고백이 아니냐"고 반문했다.
야당 뿐 아니라 여당 내에서도 불만은 터져나왔다.
한나라당 정두언 의원은 CBS와의 통화에서 "지금 재보선이 얼마 남지 않은 시점에서 그런 발언을 하는 것은 대통령과 당 모두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쓴소리를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