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기된 정운찬 카드…손학규에 유리해지나

보수성향 짙은 중산층과 노인층 공략이 관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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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27분당을 보궐선거에서 한나라당이 '정운찬 카드'를 폐기하기로 하면서 민주당 손학규 대표에게 상대적으로 유리한 대진표가 짜질 가능성이 커졌다.

정운찬 전 총리가 신정아씨 자서전 파문으로 적지 않은 상처를 입은 상황이었지만 손 대표의 대항마로 가장 강력하다는 평가가 많았던 터다.


최근까지도 정운찬 전 총리를 전략공천해야 한다는 의견이 여당내에서 제기됐지만, 정 전 총리의 고사로 불발됐다.

경선결과를 지켜봐야겠지만 현재로서는 강재섭 전 대표가 가장 유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나라당의 후보가 강 전 대표로 최종 확정되면 손 대표는 강 전 대표와 물러설수 없는 한판승부를 펼치게 된다.

이런 시나리오에 대해 손 대표측은 안도의 한숨을 내쉬고 있다.

강 전 대표라면 승산이 더 높아진다는 판단 때문이다.

민주당 관계자는 "한나라당 텃밭이어서 당선 가능성에 대한 회의적인 시각도 없지 않았지만 정운찬 카드가 버려지면서 여건이 좋아졌다"고 말했다.

손 대표측은 또 한나라당보다 일찍 후보가 결정되면서 얻은 선점효과도 작지 않다고 자평했다.

한 측근은 "신공항 문제로 한나라당 내의 갈등이 폭발하는 등 정국흐름도 우리에게 불리하지 않다"고 말했다.

최근 한 여론조사에서 손 대표는 42.7%를 얻어 44.3%인 강 전 대표를 바짝 추격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손 대표 입장에서는 보수성향이 짙은 중산층과 노인층이 많은 지형을 어떻게 공략하느냐가 관건이다.

이런 사실을 의식해서 손 대표도 제일 먼저 대한노인회 분당지부를 찾아가는 등 노인 표심을 얻는데 공을 들이고 있다.

손 대표측은 전세난과 부동산 가격 하락 등으로 현 정권에 우호적인 계층이 적어졌다는 점에서 기대를 하고 있지만, 최대 지지층인 젊은층들의 투표율이 낮다는 점은 여전히 고민거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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