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방사능 공포에 부산도 비상식량 사재기 조짐

대형할인점 쌀과 라면 등 비상식량 판매 증가, 유통업계 "관심은 높지만 사재기 까지는 아니다"

대지진에 이은 원전 연쇄 폭발로 일본열도가 초긴장 상황인 가운데 부산에서도 일부 비상식량 사재기 움직임이 나타나는 등 긴장감이 확산되고 있다.

일본 대지진이 발생한 이후 부산지역 대형 마트들의 비상식량 판매가 눈에 띄게 증가했다.


홈플러스의 경우 지난 14일부터 사흘 동안 쌀 판매량이 지난주 같은 기간에 비해 무려 26.2%나 증가했고 라면과 생수 또한 각각 15.8%와 3.1%씩 판매가 늘었다.

메가마트도 생수 판매량이 지난주에 비해 39% 늘어났고 라면 또한 23%의 증가세를 보이는 등 비상용 저장식품의 판매 증가가 돋보이고 있다.

지역 유통업계는 일본 대지진 여파로 저장식품에 대한 시민 관심이 높아진 때문으로 보고 있지만, 아직은 사재기 수준까지는 아니라는 분석이다.

메가마트 정성원 대리는 "일본 대지진 이후 저장식품에 대한 소비자들의 관심이 높아진 것은 사실이다"며 "하지만 아직까지 사재기 정도의 수준은 아닌 것으로 분석됨에 따라 앞으로의 상황변화에 따라 유동적으로 대처할 방침이다"고 말했다.

하지만 시민들은 일본 원전 위기가 해결되지 않고 있는 만큼 상황이 악화될 경우 사재기도 마다하지 않겠다는 분위다.

부산의 한 대형할인점에서 만난 주부 김 모(34)씨는 "매일같이 뉴스를 통해 접하는 일본 원전의 비상상황에 마음이 초초하다"며 "사태가 더욱 악화될 경우 가족들을 생각해서라도 먹을 거리는 미리 준비해 놓는게 옳지 않나 하는 생각이다"고 말했다.

라면을 구매하고 있던 최 모(47)씨는 "일본의 상황이 한 치 앞을 내다 볼 수 없는데다 부산은 일본과 바로 인접해 있어 걱정이 많이된다"며 "아직 사재기까지는 아니더라도 상황변화에 따라 남들이 사재기에 나선다면 따라서 사야 되지 않겠나?"고 반문했다.

한치 앞을 내다볼 수 없는 이웃 일본의 상황을 지켜보는 부산시민들의 우려와 근심이 시장에 소리 없이 드러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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