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 MBC 노동조합에 따르면 8일 ‘PD수첩’의 ‘생생이슈’ 코너로 방송예정이었던 MB의 무릎기도사건이 윤길용 국장의 지시로 취재가 무산되면서 이날 ‘생생이슈’ 아이템은 ‘사법연수원생의 집단행동’으로 대체됐다.
노조가 9일 공개한 윤길용 국장과 PD들의 면담록에 따르면 윤국장은 이번 불방건과 관련, “‘국가조찬기도회’건을 다루면 MB 깍아내리기로 볼 수 있다"라고 해명했다.
이어 "우리 사회는 종교적 갈등이 없었던 사회다. 지금은 종교 갈등이 촉발될 수 있는 상황이다"라며 "따라서 이 사안을 다룸에 있어서 심층적으로 다루어야 하는 데, 취재 기간이 짧아서 심층적인 취재가 불가능한 사안이라고 생각된다"라고 설명했다.
담당 PD가 “4차례에 걸쳐서 아이템을 하게 된 이유와 취재라인 등에 대해 보고했고, 그 과정에서 취재하다가 취재라인에 있는 사람 중 취재가 안 되면 접을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노조는 “윤 국장은 오히려 불방을 기정사실화하고 전체 40분 방송분량인 ‘PD수첩’을 30분만 방송하겠다며 편성국에 신속히 통보했다. 그리고 부장의 지시를 어긴 담당 PD를 징계하겠다고 밝혔다”라고 전했다.
MBC 노조는 이번 PD수첩 사태와 관련, 지난 7일 공정방송협의회 임시회의를 요구한 상태다. 노조는 이 자리에서 윤길용 국장의 독단적인 판단으로 방송불가 결정을 내린 조치에 심각한 문제가 있음을 지적하고 소망교회 취재 무산 건에 대해서도 책임을 물을 예정이다.
아울러 노조는 주부대상 아침 프로그램으로 발령난 최승호 PD를 비롯, 최근 시사교양국 인사파문과 관련해 회사 측에 정식으로 노사협의회를 요구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현재 시사교양국 PD들은 매일 오전 8시부터 1시간씩 항의집회를 진행하고 있다. 시사교양국 PD들은 10일부터 이틀동안 단체로 연차휴가를 내고 향후 대응 방안에 대해 심도 깊은 논의를 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