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방배경찰서에 따르면 지난 6일 오전 8시쯤 고모(53)씨가 서초구 반포동의 아파트 자택 침실에서 숨진 채 누워있는 것을 부인(51)이 발견해 경찰에 신고했다.
경찰과 유족에 따르면 어려서부터 몸이 약했던 고씨는 20년 전부터 심한 변비를 앓아왔고 이 때문에 최근 사회 생활도 그만둔 채 임대료 수입으로 생활비를 충당해왔다.
경찰조사 결과 가족과 친지들은 병원 치료를 권유했지만 고씨는 이를 거부하고 변비약만을 복용해 왔던 것으로 알려졌다.
유족에 따르면 오랜기간 앓아오던 지병에 합병증까지 생겨 최근 몸이 급격히 쇠약해진 고씨는 사건 당일 배변에 강박감을 느껴 하루 권장 복용량(2~3알)의 20배 가까이 되는 변비약(40알)을 복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타살 또는 자살 혐의점이 없는 것으로 미뤄 고씨가 약물 과다복용에 따른 쇼크로 숨진 것으로 보고 정확한 사인을 조사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