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다가 공사가 지연돼 개교 일정에 차질이 생기면서 학부모들의 불만은 가라앉지 않고 있다.
◈ 과학고 경력교사 1명도 없어…"아이들이 마루타냐?"
창원과학고 학부모 30여명은 22일 경남교육청을 방문해 "과학고 근무 경험이 있는 교직원 배치를 해달라"며 항의했다.
이들은 "창원과학고에 발령받은 교직원 전부가 과학고에서 수업 또는 진학지도를 해 본 경험이 전무한데다 개교 업무를 해 온 겸임 교감을 정작 이번 인사에서 발령내지 않은 이유가 무엇이냐"며 따져 물었다.
도교육청은 창원과학고 개교 준비를 위해 교장(진해용원고)과 교감(진영고), 교사들을 파견해 업무를 추진해왔지만, 이번 3월 인사에서는 교사를 제외한 겸임 교장과 교감은 창원과학고로 발령내지 않았다.
학부모들은 "특히 겸임 교감은 과학고 경험과 학습 노하우가 있어 믿고 따라왔는데 이번 인사에서 발령을 내지 않았다"며 "우리 아이들이 교육의 마루타도 아니고 어떻게 아무것도 모르는 신임 교장과 교감에게 맡기겠냐"고 분통을 터트렸다.
이어 학부모들은 "특수고라는 목적성에 맞게 교사처럼 교감도 공모제를 통해 선발했었어야 한다"며 "과학고 경험을 가진 교직원이 단 1명도 없다는 것은 준비되지 않은 특목고 육성 정책 부재를 입증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 개학이 코 앞인데 공사는 '한창'…부실시공 우려까지
개교가 불과 일주일 앞으로 다가왔지만, 아직 공사중인 학교에 대한 불만도 쏟아졌다.
현재 창원과학고 공사 공정율은 약 85% 정도로, 당장 개교를 하더라도 신입생 93명은 본 교실이 아닌 실험실습동에서 수업을 받아야 한다.
학부모들은 "제대로 준공도 안된 학교에 올해 신입생을 왜 받았냐"며 "학교에 가보면 교실이나 기숙사 등 어느 한 곳도 제대로 된 곳이 없었다"고 말했다.
학부모들은 "개교에 맞춘 무리한 공기 단축은 오히려 부실시공 우려가 있다"며 "준공 전 개교를 하더라도 공사소음과 안전사고, 먼지 등 정상 수업이 불가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일부 학부모들은 "기숙사 시설이 완공이 안돼 아이들을 인근에 홈스테이를 하거나 전세버스를 이용해 등하교를 하는 것도 고려하고 있다"고 털어놨다.
윤삼용(47) 학부모 대표는 "서울의 세종과학고는 교직원 50% 정도가 유경험자로 배치했고, 대구의 제일과학고도 학과당 1명은 유경험자로 배치했다"며 "신설 과학고가 경쟁력을 갖추려면 학생 자질은 물론 과학고 경험 교직원 유무가 중요한 잣대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윤 대표는 "그나마 유일하게 10년 정도 과학고 경험이 있는 겸임 교감을 발령을 내지 않은 것에 대해 학부모들은 허탈감은 물론 상당한 혼란에 빠져 있다"며 "아이들을 학교에 보내야 될 지도 고민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날 학부모들은 경남교육청을 방문하기 전 신임 창원과학고 교감이 연구사로 근무중인 경남교육연구정보원을 찾아가 "교감 인사에 대해 반려해달라"며 30여분 간 무릎을 꿇고 눈물로 호소하기도 했다.
경남도교육청 관계자는 "올 겨울 한파로 공기가 늦춰졌지만, 개교 일정에 맞춰 준공이 나지 않더라도 임시사용승인을 얻어 이달 말까지 수업은 물론 숙식까지 할 수 있도록 준비를 마칠 예정"이라고 말했다.
교직원 인사에 대해서는 "교사를 공모했지만, 과학고 경험이 있는 교사는 단 한 명도 지원을 하지 않았으며 16명의 발령 교사 가운데 박사 학위를 소지하거나 수료한 교사가 9명이 되는 등 자질이 뛰어난 교사들로 구성했다"고 강조했다.
이 관계자는 "정당한 원칙에 따라 발령받은 교원의 인사는 뒤집을 수 없으며 겸임 교감이었던 진영고 교감은 임명된 지 6개월 밖에 지나지 않아 인사 대상이 되지 않는다"고 해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