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노운' 감독 "충격 시나리오와 완벽한 캐스팅, 난 복많은 사람"

'오펀:천사의 비밀' 하우메 콜렛 세라 감독 두 번째 작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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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통 사고 후 아내마저도 자신을 몰라볼 정도로 존재 자체가 사라진 한 남자. 아무리 자신에 대해 항변하지만 이를 증명할 길이 없다. 이 호기심 가득한 스토리는 영화 '언노운'의 기본 줄기다. '오펀:천사의 비밀'의 하우메 콜렛 세라 감독을 빠져들게 했던 부분이기도 하다.

콜렛 세라 감독은 영화사가 공개한 인터뷰에서 "한 남자가 어느 날 아침에 일어나 자신이 세상에서 사라져 버렸다는 걸 깨닫는 설정이 마음에 들었다"며 "게다가 다른 사람이 자신이라고 주장하는데 주인공은 그걸 반박할 아무런 근거가 없다. 스토리의 여러 설정 중에서 가장 흥미로운 부분"이라고 설명했다.

또 그는 "더 마음에 들었던 건 시나리오가 전개되는 내내 힌트가 드러나 있는데 미스터리를 끝까지 풀 수 없었다는 점"이라며 "주인공이 깨어나고 세상이 그를 기억하지 못할 때 관객들은 무슨 일이 일어나는지 궁금해 할 것"이라고 자신했다.

'언노운'은 의문의 교통사고 이후 이름도, 직업도, 아내마저도, 인생 모두가 사라진 채 목숨까지 위태롭게 된 식물학자 마틴 해리스(리암 니슨) 박사가 자신을 둘러싼 음모를 밝히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액션 스릴러.


흥미로운 이야기를 탁월하게 스크린에 옮긴 콜렛 세라 감독은 모든 공을 배우들에게 돌렸다. 그는 "좋은 배우들이 캐스팅됐으니 나는 참 복이 많은 사람"이라며 "그 때문에 감독하는 일이 훨씬 쉬웠다"고 말했다.

이어 "오래 전부터 리암 니슨이 팬이었다"며 "주인공이 겪어야 하는 일들을 관객이 그대로 느낄 수 있어야 했고, 리암 니슨이 더할나위 없이 완벽하게 그 역할을 해냈다"고 박수쳤다.

마틴 해리스의 아내 리즈 해리스 역의 재뉴어리 존스, 마틴 해리스와 동행하는 지나 역의 다이앤 크루거 역시 완벽한 캐스팅이라고.

콜렛 세라 감독은 "리즈 해리스는 히치콕의 영화에 나오는 여주인공처럼 다층적 연기를 할 수 있는 배우를 원했는데 재뉴어리 존스가 훌륭하게 해냈다"고 칭찬했다. 또 "지나는 성격이 강하고 캐릭터의 다양한 깊이를 보여줄 수 있는 배우를 찾았는데 다이앤 크루거가 적역이었다"고 밝혔다.

영화의 배경인 베를린은 영화의 또 다른 주인공이자 하나의 캐릭터로 단순한 배경 이상의 의미를 갖는다. 콜렛 세라 감독은 "영화의 주제가 정체성의 위기인데 베를린 도시 자체가 거기에 해당된다"며 "통일이 됐고, 새로운 빌딩이 지어졌지만 여전히 상처는 남아있다. 한 도시 안에 다른 세계들이 존재하는 베를린의 모습이 영화 주인공과 닮은 것 같다"고 공간의 의미를 설명했다.

또 그는 "마틴 해리스의 혼란스럽고 불투명한 심리 상태가 배경으로 형상화 된 것이 베를린이란 도시의 느낌 그 자체였다"며 "딜레마의 세계를 드러내고자 했는데 베를린은 최적의 장소였다"고 만족해 했다. 17일 개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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