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대 100 체험기] ‘맥가이버 할아버지’ 때문에 눈물을…

오나미 곽현화 등과 함께 100인의 퀴즈군단으로 참여, 웅장한 세트 인상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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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태솔로’, ‘간꽁치’, ‘까도남’ 등과 100인 퀴즈 군단 형성

KBS 2TV 간판 퀴즈프로그램 ‘1대 100’.

수많은 퀴즈프로그램이 나타났다 사라지기를 반복하는 가운데 ‘1대 100’이 지상파 대표 퀴즈 프로그램으로 자리매김한 이유가 궁금했다.

이에 기자는 지난달 30일 100인으로 잠입(?)해 직접 녹화현장을 찾았다.

기자는 ‘KBS 출입기자단’ 일원으로 5명의 기자들과 함께 팀을 이뤄 출전했다.

이 날은 댄스동호회, 사회인야구단, 대학방송국원, 예심 고득점자와 ‘모태솔로’ 오나미, ‘간꽁치’ 신종령, ‘까도남’ 송영길, ‘브레인’ 곽현화 등 ‘개그콘서트’ 멤버들, 레이싱모델 출신 구지성이 연예인 퀴즈군단으로 100인에 합류했다.

사(四)번은 사(死)번, ‘블랙박스’도 인상적

오후 1시. 녹화장인 KBS 신관 공개홀에 들어서자 홀을 꽉 채운 거대한 세트가 한 눈에 들어왔다. 특히 100인석의 웅장한 위용은 인상적이었다.

100인석에 섰다. 그러자 TV에서 보이는, 즉 MC석에서 100인석을 바라보는 시점이 아닌 100인석에서 MC석을 바라보니 TV 화면에서 볼 수 없었던 것들이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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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표적인 것이 바로 버튼. ‘1대 100’의 모든 문제는 삼지선다형 문제지만 버튼은 1번부터 4번까지 네 개가 있었다.

녹화 전 제작진이 4번을 누르면 당연히 오답 처리가 되며 경우에 따라 시스템에 오류가 날 수 있으니 절대 누르지 말라고 당부했다.

사(四)번은 사(死)번인 것이었다.

또 하나 눈에 띄는 것은 바로 ‘블랙박스’. 큰 액수의 상금이 걸려있는 만큼 ‘1대 100’에서는 컨닝을 엄격하게 금지하고 있었으며 관리 또한 철저했다.


제작진은 특히 옆 사람이 버튼 누르는 것을 보지 못하도록 정답 선택 버튼을 검정색 상자, 일명 ‘블랙박스’ 안에 숨겨(?) 놓았다.아울러 제작진은 탈락자들이 주위의 동료 출연자에게 정답을 알려주는 행위 역시 엄격히 관리했다.

맥가이버 할아버지 때문에 ‘탈락’

오후 2시. 마침내 녹화가 시작되었다. 기자는 100인의 참가자 중 13번을 부여받았다. 비운(?)의 숫자이지만 이 날 만큼은 행운의 숫자로 바꿔보기 위해 각오를 다졌다.

이 날 상대할 1인은 SG 워너비의 이석훈과 예심고득점자이자 지난해 행정고시 국제통상직렬 수석합격자인 황유정(30)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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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저, 이석훈과의 대결이 시작되었다. 기자는 ‘고문관-날짜 계산-밀레의 만종’을 묻는 문제를 넘어 순항을 거듭했다. 하지만 ‘악마의 식물’이 무엇인가를 묻는 문제에서 감자와 토란을 두고 고민한 끝에 토란을 선택했고 결국 탈락의 고배를 마셨다.

잠시 후 벌어진 2라운드. 1라운드 녹화를 마치고 ‘감’을 잡은 듯 했지만 상대는 행시 합격자인 황유정씨. 녹록치 않은 상대였다.

이번 대결에서도 한 단계 한 단계 고비를 넘기며 나름대로 선전했다. 하지만 의외의 복병에 기자는 그만 다시 무릎을 꿇고 말았다.

복병은 바로 맥가이버 할아버지. “외화 맥가이버에서 맥가이버는 어려움에 처할 때마다 ‘OO께서는 항상 이렇게 말씀하셨지’라고 말하며 무엇이든 척척 해냈다. 괄호 안에 들어갈 말은?”이라는 문제였다.

보기로 주어진 것은 할아버지, 아버지, 스승.

어릴 적 기억을 어렴풋이 되살리며 스승을 보기에서 지웠다. 그리고 할아버지와 아버지 사이에서 고민하다 그만 아버지를 택하고 말았다.

하지만 맥가이버는 어릴 적 부모를 여의고 할아버지 손에서 자랐다고 한다. 그 사실을 깨달은 동시에 기자의 ‘1대 100’ 도전은 막을 내렸고 상금도 신기루처럼 사라졌다.

하지만 이번 ‘1대 100’ 도전을 통해 상금보다 더 값진 것을 얻었다. 그것은 남녀노소 누구나 즐겁게 풀 수 있는 나를 즐겁게 만들어 준 문제들, 보이지 않는 곳에서 노력하는 제작진의 땀, 그리고 문제 하나에 울고 웃으며 느낀 동질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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