故 최고은 씨 죽음에 정치권도 자성

문화, 예술분야 직군 열악한 처우 문제 부상

생활고에 시달리다 굶어 죽은 한 시나리오 작가의 죽음이 알려지자 정치권도 자성의 목소리를 쏟아냈다.


촉망받는 시나리오 작가였지만 결국 가난에 못이겨 아사한 최고은(32) 작가의 이야기는 명백한 '사회적 타살'이라는 반성과 함께 문화, 예술분야 직군의 열악한 처우 문제도 다시 떠오르고 있다.

민주당 차영 대변인은 최 작가의 명복을 빌면서 "그분과 같이 일했던 분들이 다시는 이런 일이 없도록 살펴봐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차 대변인은 "영화산업 외에 프리랜서로 활동하는 작가들이나 수많은 스텝들이 어떤 처우를 받고 있는지 문광부에서는 좀더 섬세하게 살펴봐야 한다"면서 "프리랜서 작가들에 대한 지원 프로그램을 만들어야 한다"고 촉구했다.

민주당 이종걸 의원도 홈페이지에 글을 올려 "최 작가의 죽음은 우리사회의 콘텐츠산업의 어두운 현실을 보여준다"고 애도의 뜻을 표했다.

민주노동당 우위영 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아파도 병원에 갈 수 없었고, 최소한의 사회보장 제도로부터도 철저히 배제되어 있던 최고은 작가의 죽음은 결국 사회적 타살"이라고 규정했다.

우 대변인은 또, "제2, 제3의 비극을 막기 위해서는 예술인사회보장제도를 전면 도입해야 한다"며 "극악한 비정규직 형태인 예술인 고용체제를 바꾸어야 하며, 각급 사회보장제도 가입율을 평균수준으로 끌어올리기 위해 적극 나서야 한다"고 촉구했다.

진보신당 심재옥 대변인은 "문화 예술 전반에 퍼져있는 극단의 상업주의에 청년 창작인들이 벌거벗은 채로 내동댕이 쳐져있다"면서 "당장이라도 국가 규모에 맞는 문화예술 지원사업이 이루어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단편 영화 '격정 소나타'의 감독이자 시나리오 작가인 최씨는 지병과 생활고에 시달리다 지난 29일 요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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