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집트 국영방송은 이날 긴급 뉴스를 통해 "괴한들이 이집트의 불안한 치안 상황을 이용해 가스관을 폭파했다"며 "이는 테러범의 소행"이라고 주장했다.
시나이 반도 북부 지역의 주민들은 이날 이스라엘과의 국경 도시인 엘-아리쉬 인근 지역에서 거대한 폭발음과 함께 불꽃이 치솟았다고 목격담을 전했다.
이집트 정부는 2005년 자국 내 반대 여론을 무릅쓰고 이스라엘에 15년간 매년 17억㎥의 천연가스를 판매하기로 합의하고 2008년 초부터 엘-아리쉬와 이스라엘의 아쉬켈론을 연결하는 100㎞ 길이의 파이프 라인을 통해 천연가스를 공급하고 있다.
이집트는 1979년 아랍 국가 중 최초로 이스라엘과 평화협정을 체결했지만, 이스라엘에 대한 이집트 국민의 대체적인 정서는 아직도 적대적이어서 그간 정부의 가스공급 정책을 비난해 왔다.
이집트 야권과 언론도 정부가 이스라엘에 제공하는 천연가스의 가격이 현 시세보다 40% 이상 낮게 책정됐다면서 계약을 취소해야 한다는 목소리를 내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