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계AG] '살아있는 전설' 이채원, 감격의 신화 썼다

동계아시안게임 사상 최초로 크로스컨트리 金 획득

국내에서는 더 이상 이룰 게 없는 여자 크로스컨트리의 '살아있는 전설' 이채원(30·하이원)이 동계아시안게임 사상 최초로 금메달을 차지하는 쾌거를 이뤘다.

이채원은 2일 오후 카자흐스탄 알마티에서 벌어진 제7회 아스타나-알마티 동계아시안게임 크로스컨트리 여자 10km 프리스타일 경기에서 36분34초6만에 결승선을 통과해 우승을 차지했다.


16년째 국가대표로 활약 중인 이채원은 이미 국내에서 적수가 없는 최강자다. 전국 동계체전 금메달수만 해도 45개. 동계올림픽에도 세차례 출전했다. 하지만 항상 세계의 벽은 높았다. 이번 동계아시안게임에서도 여자 계주를 제외하면 입상 가능성을 높게 보지 않았던 게 현실이다.

그러나 이채원은 아무도 예상못한 금메달을 따내면서 높기만 하던 세계의 벽을 뛰어넘어 한국 크로스컨트리의 역사를 새로 썼다. 첫 3.0km 구간을 9분26초8만에 주파해 선두로 치고 나간 이채원은 경기 내내 2-3위 그룹과 30초 내외의 격차를 유지한 끝에 가장 먼저 결승선을 넘어섰다. '눈 위의 마라톤'으로 불리는 질주를 마치자마자 눈밭에 쓰러진 이채원의 표정에는 감격과 환희로 가득 찼다.

2,3위는 나란히 일본 선수들이 차지했다. 이시다 마사코는 37분15초8로 이채원에 41.2초차 뒤진 은메달을 가져갔고 37분15초9를 기록한 고바야시 유키가 3위에 올랐다. 우승후보로 손꼽혔던 카자흐스탄 선수들은 나란히 5,6위에 머물렀다.

한국 크로스컨트리가 동계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을 따낸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지난 1996년 제3회 하얼빈 대회의 박병철이 남자 10km에서, 1999년 강원 대회에서 남자 계주팀이 각각 동메달을 획득한 것이 전부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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