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일 오전 4시 18분쯤 소말리아 해적 5명을 태운 아랍에미리트(UAE) 왕실 전용기가 김해공항 공군기지에 도착했다.
한국시각으로 전날 오후 8시쯤 오만을 출발해 8시간여 만에 국내로 압송된 것이다.
해적들은 공항에 도착한 뒤 곧장 남해지방해양경찰청 수사관들에게 긴급체포됐으며, 간단한 신분확인절차 등을 거친 뒤 부산지법으로 이송됐다.
신속한 수사를 위해 검찰이 29일 밤 법원에 사전구속영장을 청구하고 구인장을 발부받음에 따라 법원도 이례적으로 아침 일찍 영장실질심사를 하기로 결정한 데 따른 것이다.
해경은 해적들의 도주나 테러 가능성 등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공항 도착단계에서부터 40명 규모의 중무장한 해경 특공대와 전술차량, 헬기까지 동원해 지상과 공중에서 입체적 호송작전을 펼쳤다.
또 급박하게 진행되는 수사에 대응하기 위해 통역요원과 수사관 일부를 법원으로 급파했다.
오전 8시로 예정된 영장실질심사가 끝나면 해적들은 수사본부가 차려진 남해해양경찰청으로 옮겨져 본격적인 수사를 받게 된다.
해경은 일단 기초적인 수사만을 진행한 뒤 긴 비행시간을 감안해 이들을 수감할 유치장이 마련된 부산해양경찰서로 옮겨 휴식을 취하게 할 방침이다.
이어 오후부터 해상강도 살인미수 등의 혐의를 적용해 범죄내용 입증에 나설 예정이다.
특히 생포된 해적 가운데 선장 총격에 가담한 해적도 있는 것으로 알려저 이 부분에 대한 철저한 조사가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해적들이 조사에 비협조적으로 나올 수 있고, 무엇보다 소말리아어에서 영어, 우리말로 이어지는 릴레이 통역이 이뤄져야해 피의자 신문과정에 일부 어려움이 예상된다.
한편 해적들이 입감될 부산해양경찰서 유치장은 12.5㎡ 넓이로 수사본부는 해적 5명을 3개 호실에 나눠 유치할 예정이다.
수사본수는 입감 전 이들에게 안전교육을 받게 하며 추위에 견딜 수 있는 내복 등 옷과 이불을 지급할 방침이다.
또 해적들의 종교가 이슬람교일 가능성이 높아 식사에 돼지고기를 지급하지 않고, 종교활동도 보장해준다는 입장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