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안산시 다문화가정센터에서 이주여성들을 대상으로 ‘영상편집 수업’을 받고 있는 딜도라(26)씨는 다문화가정 여성들과 영상편집을 하면서 환하게 웃음을 지었다.
2년 전 한국으로 시집 온 그녀는 우즈베키스탄에서 영화배우였다. 그곳에서 영화에 큰 꿈을 품을 품고 배우 생활에 전념하며 살았다. 하지만 결혼을 하고 한국으로 오면서 그 꿈을 접어야 했다.
딜도라(26)씨가 처음 한국에 왔을 때에는 그녀가 꿈꾸었던 달콤한 결혼 생활과는 달리 한국에서의 생활은 녹록치 않았다. 언어적 차이, 문화적 차이 뿐만 아니라, 친구도 없는 타지에서 남편이 일하러 간 뒤에는 늘 혼자였었고, 아이를 낳은 후에는 집안일과 아이 보는 일에만 치중하야 했기에 자신을 돌볼 겨를도 없었다.
그녀의 나이 스물여섯 살. 우리나라 사람이라면 한창 꿈을 펼칠 나이에 딜도라(26)씨는 한국에서의 삶을 살게 되면서 꿈을 포기해야 할 것 같은 생각이 들었다.
“평생 제 꿈을 포기해야 하는 줄만 알았어요. 그런데...” 딜도라(26)씨가 한국 생활에 조금씩 적응하고 다시 영화에 대한 꿈을 꿀 수 있었던 건 얼마 전, 경기도 안산시 다문화가족지원센터를 알게 되면서 부터다. 그녀는 이곳에서 영화와 관련된 수업을 받으며 다시 영화인으로서의 행복한 미래를 그려나갈 수 있게 되었고, 새로운 삶의 희망도 찾게 되었다.
이처럼 경기도는 각 시에 경기도다문화가족지원센터를 10개소에서 올해 24개소로 확대 개설하여, 다문화가정이 한국 생활에 잘 적응하며 살아갈 수 있도록 다양한 정책을 통해 지원하고 있다.
또한 지난달 25일 광역단체 전국 최초로 경기도청에 다문화가족과가 신설되어 다문화가족 정착 사업에 심혈을 기울여 왔다. 이곳에서는 한국어 교육이 이루어지는 정착초기단계에서부터 정착적응단계, 정착단계 이렇게 세가지로 분류하여 다문화가족을 지원하고 있다.
한편 ‘다문화가족과’에서는 국내 적응이 어려운 결혼이민자와 국내 주부들을 연결해 멘토와 멘티로 엮어주는 ‘다문화가정 행복만들기 멘토-멘티’ 사업, 한국어 말하기 대회, 다문화가정 부부워크숍, 시어머니·며느리·자녀가 함께하는 프로그램 운영을 통하여 다문화가정의 안정적인 정착을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영상제작] = 노컷TV(www.nocut.tv)