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유식 용문고 교장은 19일 오후 학교강당에서 '신입생 학부모 긴급대책회의'를 열고 "일부 언론에서 '용문고가 일반고로 전환한다'는 추측성 보도가 나가게 돼 긴급 회의를 소집하게 됐다"며 "자사고 추진 계획에는 변함이 없다"고 밝혔다.
이어 "지원자가 168명에 그침에 따라 학급당 20명씩 모두 8개 학급을 만들게 됐다"며 "어느 자사고보다도 가장 쾌적한 최상의 학급을 운영하겠다"고 덧붙였다.
특히 학교측은 재정상황과 내신문제 등을 우려하는 학부모들에 대해서 "적은 인원 때문에 내신에 불리할 수는 있겠지만 그렇다고 해서 계획을 바꿀 수는 없다"며 "재단 이사장이 모든 재정적인 지원을 약속했다"고 거듭 강조했다.
그러나 일부 학부모들은 "내신이 불리한데도 다른 일반고에 지원할 수 없도록 한 것은 학생과 학부모의 선택권을 침해한 것", "오락가락한 정책을 만든 정부도 책임을 져야 한다"고 주장하는 등 불만을 터뜨렸다.
한편 용문고의 이번 결정은 이날 오전 서울시교육청에서 곽노현 교육감 주재로 열린 자율고 미달사태 회의 결과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시교육청은 이날 회의에서 "학교측이 자율고 지정을 스스로 요청했던 만큼 지원자의 의견을 존중하는 것이 책임 있는 도리"라고 결론 내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