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 새벽 뉴질랜드 남방 천4백여 Km 지점인 남극해에서 우리 원양어선 제1 인성호가 침몰했다.
모두 42명이 타고 있었던 사고 선박에서는 지금까지 한국인 2명을 포함한 5명이 사망했고 17명이 실종된 상태이다.
사고 선사인 인성실업 측은 서구 암남동 부산지사에 사고대책반을 꾸리고 실시간으로 현지 구조선박과 연락을 취하며 실종자 수색에 힘쓰고 있다.
인성실업 부산지사 이창명 총괄부장은 "우선은 실종선원을 찾는데 주안점을 두고 있다"며 "현지에서 구조활동을 벌이고 있는 선박들과 실시간으로 연락을 취해 사태파악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선사측은 사고 해역에서 4~5 m 높이의 파도가 일었다며 빙하보다 기상악화에 의한 사고로 보고 있지만, 인성호가 침몰 당시까지도 조난신호(SOS)를 보내지 않은 사실과 기상사정이 나쁘지 않았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사고 원인을 두고 논란이 일고 있다.
사고 소식을 접한 선원가족들은 선사 사무실을 찾아 가족들의 구조 소식을 애타게 기다리고 있다.
사고 대책반을 찾은 기관장 안보석씨 동생은 "오전에 사고소식을 듣고 부랴부랴 선사를 찾았다"며 "일단은 기도하는 마음으로 생환을 기다리는 수 밖에 없을 것 같다"고 애타는 마음을 전했다.
다행히 구조된 선원 가족들도 사고를 당한 실종 선원들의 무사 귀환을 바랬다.
구조된 김석기씨 가족 조필선(59)씨는 "아침에 구조됐다는 소식을 듣고도 마음이 안정되지 않아 재차 확인하러 선사를 찾았다"며 "함께 떠났는데 나머지 선원들이 아직 실종상태라 미안함과 함께 꼭 살아돌아오길 바라는 마음 뿐이다"고 말했다.
그러나 남극 바다의 생존 가능 시간이 10분 남짓에 불과해, 추가 생존자를 찾을 가능성은 갈수록 희박해지고 있어 주변을 안타깝게 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