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도 음악계 '보조금 횡령' 무더기 적발

회식비, 개인판공비 등으로 사용한 혐의

강원도 음악계에서 수년간 자행된 보조금 횡령 사건이 무더기로 적발됐다.

강원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는 보조금을 사적으로 사용한 강원도내 모 음악협회장 A(54)씨와 모 예술단 지휘자 B(45)씨에 대해 업무상 횡령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이들은 지난 2006년부터 최근까지 각각 보조금 7천 3백만원과 5천 5백만원을 회식비와 개인판공비 등으로 사용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조사 결과 이들은 자치단체와 문화재단 등에 보조금 사업계획서를 허위로 제출해 보조금을 지원받은 뒤 행사에 초청된 연주자들에게 부풀려진 출연료와 연주비를 입금해 주고 이 가운데 상당액을 되돌려받는 수법으로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드러났다.


구속영장이 청구된 A씨는 "협회 임원들과 회원들을 관리하기 위해 잘못된 일인 줄 알면서 보조금을 부당하게 사용하게 됐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강원도내 음악계에서 장기간 같은 범행이 동시에 자행될 수 있었던데는 협회 임원 상당 수가 특정 대학 선후배에 교육공무원과 전현직 교사들로 이뤄졌기 때문으로 경찰은 분석했다.

또 보조금을 지원한 자치단체와 문화재단의 결산감사도 부실하게 이뤄졌다는게 경찰의 판단이다.

경찰은 같은 수법으로 보조금 5천만원을 횡령한 또 다른 음악협회 전현직 회장 등 7명도 불구속 입건해 조사를 벌이는 한편, 다른 시군의 음악협회로도 수사를 확대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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