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축산물 개방을 앞두고 어려움을 겪고 있는 축산농가들이 하늘 높은 줄 모르고 치솟고 있는 사료값 때문에 이중고에 시달리고 있다.
24일 장성축협에 따르면 현재 사료 가격은 회사마다 차이는 있지만 지난해 말보다 약 7%,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서는 30% 가량 인상됐다. 이는 세계 곡물가 상승에 따른 것이며 고유가 등으로 운송비가 증가하는 것도 한몫을 하고 있다.
더욱이 지난 연말부터 지속적으로 상승 중인 사료값은 다음 주를 시작으로 올 상반기에만 2~3차례, 20~30% 더 인상될 것으로 보여 심각함을 더해주고 있다.
이같은 사료값의 상승에 100% 배합사료에 의존하는 양돈 농가는 큰 타격을 입고 있다.
장성 북일면에서 3000두의 돼지를 키우는 오재권씨는 "돼지 한 마리 당 생산 원가가 26만~27만원 가량 드는데 반해 출하가격은 20만~22만원, 나쁠 때는 19만원 후반대에 형성되면서 두 당 5만원 이상의 손해를 보고 있는 실정"이라면서 "유류비까지 올라서, 높은 사료가격과 돼지고기 소비둔화까지 합치면 삼중고에 시달리고 있다"고 한탄했다.
그는 이어 "23년간 돼지를 키우고 있지만 이렇게 어려운 적은 처음이다"며 한숨을 내쉬었다.
사료값의 ''고공행진''이 이어지면서 아예 빈 축사로 방치하는 농가도 속속 나타나는 등 폐업농가가 속출할 조짐도 보이고 있다.
실제로 장성이나 나주 지역 일부 소규모 양돈 농가는 축사를 지어놓고 아예 입식을 하지 않고 있다. 사료값이 너무 올라 입식을 할 경우 오히려 빚더미에 앉게 된다는 것이 농가의 설명이다.
대규모 농가들의 경우 축사를 비웠다가 다시 입식하기 위해선 1년 이상의 시간이 필요하기 때문에 쉽사리 문을 닫지도 못하고 있다. 때문에 이들은 어쩔 수 없이 계속 손해보는 장사를 이어가고 있는 실정이다.
나주에서 양돈업을 하고 있는 박모씨는 "2~3달치 사료값 외상을 안고 있는 농가엔 더 이상의 외상을 주지 않아 돼지를 굶기기도 했다"면서 "폐업을 하고 싶어서 내놓아도 사갈 사람도 없어 막막한 상황"이라며 침통한 표정을 지었다.
나모씨도 "일부 양돈농가는 부도를 내고 야반도주했다는 흉흉한 소문도 돌고 있다"며 "사료값이 더 오른다면 이같은 분위기는 더욱 심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축협 관계자는 "세계 곡물가의 상승으로 인해 사료값이 오르고 있는 실정이기 때문에 뾰족한 대책이 없다는 것이 농가들의 시름을 더욱 깊게 하는 것"이라면서 "정부차원의 특단의 대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