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학교 김석화 교수팀이 트리처콜린스 신드롬(Treacher Collins syndrome)을 가진 러시아 남아 빅터(남, 생후 10개월)의 수술에 성공해 회복단계에 있다고 서울대학교병원측이 11일 밝혔다. 트리처콜린스 신드롬은 선천적으로 광대뼈, 위턱뼈, 아래턱뼈의 기형으로 새나 물고기 모양의 얼굴을 가지고 있으며, 심하면 호흡곤란을 겪을 수 있는 선천성 안면기형 질환이다.
빅터는 지난 1월 모스크바 종합병원에서 수술을 받았지만 호흡곤란 증세가 계속 되는 등 상태가 호전되지 않아 생명이 위독했다고 한다. 이에 빅터의 할머니 다마라(51)씨와 어머니 다치아나(34)씨는 인터넷을 통해 한국 등 의료선진국에 도움을 요청했고, 지난 8월 서울대학교병원에서 수술을 받게 됐다.
하악골신장술(Bilateral mandibular distraction osteogenesis, 아래턱뼈를 잘라서 점진적으로 턱뼈를 늘려서 앞으로 빼내는 수술)을 받았던 빅터는 지난 10월 턱에 고정한 장치를 빼기 위해 다시 병원을 찾았고, 11월 초 장치제거 수술을 무사히 마치고 퇴원을 눈에 앞두고 있다.
한편, 빅터의 안타까운 사연이 러시아 방송을 통해 알려지면서 현지 정부에서는 이후 치료비 일부를 지원하기로 했다고 관계자들은 전했다.
김석화 교수는 “이 질환은 1만명 중에 1명에서 나타나는 희귀한 질환 중에 하나인데, 질환에 대한 정확한 이해와 수술경험이 풍부해야 수술이 가능하다”며 “빅터의 보호자들은 한국의 높은 의료기술과 치료 성과에 대해 매우 만족해하고 있고, 빅터도 이후 건강한 삶을 살아가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